[특파원리포트] 기후 변화와 영구동토층…“위협받는 인프라”

입력 2020.06.09 (08: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경유 오염 러시아 암바르나야강 위성 사진, 사진 출처: AFPTV

경유 오염 러시아 암바르나야강 위성 사진, 사진 출처: AFPTV

발전소 연료탱크 파손…경유 2만 천 톤 유출

지난달(5월) 29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노릴스크시의 한 발전소에서 경유 2만 천 톤이 유출돼, 인근 강과 토양이 오염됐습니다.

현지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방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AFPTV사진출처: AFPTV

사고 원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원인이 최종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타스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반 침하가 경유 유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발전소 운영회사 관계자가 언급한 내용입니다.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탱크 주변의 지반이 일부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유지보수 등 관리상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된 도시"

북극권 안에 위치한 인구 18만 명의 노릴스크시는 러시아의 니켈 생산 기지로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2년 이상 모든 계절 동안 결빙 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땅을 영구동토 또는 영구언땅이라고 하고, 토양 단면에 영구동토가 존재하는 층을 영구동토층(permafrost)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

문제는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이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지구의 다른 곳들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바로가기] 영국 가디언지 관련 기사

지난 2016년 영국 가디언지에 보도된 노릴스크시의 건물 사진들은 이 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APTN사진 출처: APTN

"위협받는 인프라"

현지 영문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경제를 끌어가는 '자원 추출 인프라'의 많은 부분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층 위에 설치돼 있다며, 영구동토층의 해동이 러시아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로가기] 모스크바타임스 관련 기사

"모든 석유류 저장 시설 점검"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러시아 내의 모든 석유류 저장 시설에 대한 점검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피해 복구와 관련해 발전소 운영 회사인 노르니켈 측은 복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떻게 판명될지 주목됩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특파원리포트] 기후 변화와 영구동토층…“위협받는 인프라”
    • 입력 2020-06-09 08:02:16
    특파원 리포트

경유 오염 러시아 암바르나야강 위성 사진, 사진 출처: AFPTV

발전소 연료탱크 파손…경유 2만 천 톤 유출

지난달(5월) 29일 러시아 시베리아 크라스노야르스크주 노릴스크시의 한 발전소에서 경유 2만 천 톤이 유출돼, 인근 강과 토양이 오염됐습니다.

현지에 비상사태가 선포된 가운데 방제 작업이 진행되고 있고, 사고 원인에 대한 조사 작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사진출처: AFPTV
사고 원인은?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아직 원인이 최종적으로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타스통신은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지반 침하가 경유 유출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주목되는 것이 발전소 운영회사 관계자가 언급한 내용입니다.


수년간의 비정상적인 온난화로 '영구동토층'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탱크 주변의 지반이 일부 붕괴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물론, 유지보수 등 관리상의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된 도시"

북극권 안에 위치한 인구 18만 명의 노릴스크시는 러시아의 니켈 생산 기지로 영구동토층 위에 건설됐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백과사전에 따르면 2년 이상 모든 계절 동안 결빙 온도 이하로 유지되는 땅을 영구동토 또는 영구언땅이라고 하고, 토양 단면에 영구동토가 존재하는 층을 영구동토층(permafrost)이라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

문제는 온난화 등 기후 변화로 이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시베리아 지역의 경우 지구의 다른 곳들에 비해 더 빠른 속도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바로가기] 영국 가디언지 관련 기사

지난 2016년 영국 가디언지에 보도된 노릴스크시의 건물 사진들은 이 도시가 직면한 문제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APTN
"위협받는 인프라"

현지 영문 매체 모스크바타임스는 러시아 경제를 끌어가는 '자원 추출 인프라'의 많은 부분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영구동토층 위에 설치돼 있다며, 영구동토층의 해동이 러시아에 심각한 위험을 야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바로가기] 모스크바타임스 관련 기사

"모든 석유류 저장 시설 점검"

푸틴 대통령은 이번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규명하고, 러시아 내의 모든 석유류 저장 시설에 대한 점검에 착수할 것을 지시했다고 타스통신은 전했습니다.

한편, 피해 복구와 관련해 발전소 운영 회사인 노르니켈 측은 복구에 필요한 모든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의 원인이 어떻게 판명될지 주목됩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