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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긴 휴대전화, 알고 보니 ‘가짜 폰’…편의점 알바생 ‘눈물’
입력 2020.06.09 (16:41) 취재K
지난 4월 26일 부산의 한 편의점. 40대 남자 손님이 들어와 전화 통화를 합니다.

이어 계산대로 와 담배 6보루와 문화상품권 10만 원어치를 달라고 합니다. 종업원이 계산하려고 하자, "근처에 있는 친구한테 가서 돈을 가져올 테니 우선 휴대전화를 맡기겠다"고 말합니다.

종업원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손님이 다시 올 줄 알고 의심 없이 물건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록 손님이 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종업원은 맡긴 휴대전화를 켜 봤습니다.

그때야 종업원은 사기를 당한 걸 알아챘습니다. 담보로 맡긴 휴대전화는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 '모조품'이었습니다.


"휴대전화 맡길 테니..." 모조품에 당한 편의점들

이 40대 남성에게 사기를 당한 편의점은 한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지역 편의점 15곳이 똑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와 종업원들에게 우선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는 주로 통화가 가능한 '진짜' 휴대전화를 사용합니다.

그런 뒤 주로 담배를 보루째 산 뒤 "지갑을 놓고 왔다"는 핑계를 댑니다. 금방 돈을 가져다줄 거라며 휴대전화를 담보로 맡길 때는 통화한 휴대전화가 아닌 '가짜' 휴대전화인 모조품을 건넵니다. 혹시라도 종업원이 눈치를 챌까 봐 모조 휴대전화를 수첩 사이에 끼워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조 휴대전화 15대를 맡기고 편의점에서 담배 등 620여만 원어치의 물건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나이의 종업원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만 골라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범행에 앞서 휴대전화 판매점에 전시된 모조 휴대전화를 훔쳤고, 편의점 종업원을 상대로 사기를 쳐 가로챈 담배 등을 싼값에 되팔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모조 휴대전화…실제 확인해 보니

여러 명의 종업원이 왜 '가짜' 휴대전화에 속을 수밖에 없었을까. 취재진은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의 협조를 얻어 전시용인 모조 휴대전화를 살펴봤습니다.

모조 휴대전화의 겉모습은 실제 휴대전화와 거의 똑같았고,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도 비슷해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진짜 휴대전화인 줄 알고 선뜻 물건값의 담보로 받았던 편의점 종업원들은 걱정이 큽니다. 자신의 실수로 편의점에 생긴 피해를 물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기 피해는 부산의 편의점들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전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일주일 만에 또 편의점 종업원들을 울린 40대 남성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 맡긴 휴대전화, 알고 보니 ‘가짜 폰’…편의점 알바생 ‘눈물’
    • 입력 2020-06-09 16:41:43
    취재K
지난 4월 26일 부산의 한 편의점. 40대 남자 손님이 들어와 전화 통화를 합니다.

이어 계산대로 와 담배 6보루와 문화상품권 10만 원어치를 달라고 합니다. 종업원이 계산하려고 하자, "근처에 있는 친구한테 가서 돈을 가져올 테니 우선 휴대전화를 맡기겠다"고 말합니다.

종업원은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으면 손님이 다시 올 줄 알고 의심 없이 물건을 건넸습니다. 하지만 몇 분이 지나도록 손님이 오지 않자, 이상하게 여긴 종업원은 맡긴 휴대전화를 켜 봤습니다.

그때야 종업원은 사기를 당한 걸 알아챘습니다. 담보로 맡긴 휴대전화는 전원도 들어오지 않는 '모조품'이었습니다.


"휴대전화 맡길 테니..." 모조품에 당한 편의점들

이 40대 남성에게 사기를 당한 편의점은 한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지난 4월부터 두 달 동안 부산지역 편의점 15곳이 똑같은 피해를 봤습니다. 수법도 비슷했습니다.

편의점에 들어와 종업원들에게 우선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때는 주로 통화가 가능한 '진짜' 휴대전화를 사용합니다.

그런 뒤 주로 담배를 보루째 산 뒤 "지갑을 놓고 왔다"는 핑계를 댑니다. 금방 돈을 가져다줄 거라며 휴대전화를 담보로 맡길 때는 통화한 휴대전화가 아닌 '가짜' 휴대전화인 모조품을 건넵니다. 혹시라도 종업원이 눈치를 챌까 봐 모조 휴대전화를 수첩 사이에 끼워 주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모조 휴대전화 15대를 맡기고 편의점에서 담배 등 620여만 원어치의 물건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주로 사회 경험이 부족한 어린 나이의 종업원 혼자 근무하는 편의점만 골라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범행에 앞서 휴대전화 판매점에 전시된 모조 휴대전화를 훔쳤고, 편의점 종업원을 상대로 사기를 쳐 가로챈 담배 등을 싼값에 되팔아 생활비로 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범행에 사용된 모조 휴대전화…실제 확인해 보니

여러 명의 종업원이 왜 '가짜' 휴대전화에 속을 수밖에 없었을까. 취재진은 시내 휴대전화 판매점의 협조를 얻어 전시용인 모조 휴대전화를 살펴봤습니다.

모조 휴대전화의 겉모습은 실제 휴대전화와 거의 똑같았고, 손으로 들었을 때 무게도 비슷해 구별이 어려웠습니다.

진짜 휴대전화인 줄 알고 선뜻 물건값의 담보로 받았던 편의점 종업원들은 걱정이 큽니다. 자신의 실수로 편의점에 생긴 피해를 물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사기 피해는 부산의 편의점들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경찰은 전국을 돌며 같은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출소한 지 일주일 만에 또 편의점 종업원들을 울린 40대 남성을 상습사기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사진제공: 부산지방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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