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K] 지리산 산악열차, 한국판 융프라우 실현되나?

입력 2020.06.09 (20:38) 수정 2020.06.09 (20:3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1912년 개통된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의 설경을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국립공원, 지리산.

웅장한 산세와 비경을 자랑하지만, 겨울철 도로가 얼어붙는 일이 잦아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오가는데 불편이 적지 않습니다.

[황인수/남원시 주천면 : "겨울에는 우리가 장사하고 싶어도 올라오는데 결빙이 되어서 육모정에서 아예 차단을 해버리니까 장사를 하려 해도 할 수도 없는 상태이고…."]

남원시는 해결책으로 지난 2천13년부터 이곳에 스위스 융프라우를 본뜬 산악 열차 도입을 계획해 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산악철도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올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공모에 나섭니다.

남원시도 이곳 고기리부터 정령치까지 올라가는 1Km 구간을 시범사업 구간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8월쯤 시범 노선 연구에 참여할 자치단체를 선정하는데 여기에 포함될 경우 본 사업까지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환주/남원시장 : "저는 이 사업이 우선 처음으로 우리 지리산 남원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미래의 우리나라의 산악 지역이 많은 대한민국에 그야말로 친환경적이고 새로운 아주 효율성이 있는 그런 교통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남원시는 기존 도로에 레일을 깔기 때문에 환경 훼손이 적을뿐더러, 전기 열차는 매연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환경단체 생각은 다릅니다.

산악 열차를 놓기 위해선 자연공원법 개정이 필요한데, 국립공원 개발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입니다.

[박형규/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대표 : "국립공원은 보존과 보전이 제일 중요한 거죠. 그런데 나무 하나라도 제대로 보존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거기에 인간의 편익을 위해서 수많은 돈을 들여서 자연을 파괴하고 열차를 놓겠다고 하는 것은 일단은 그 논리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지리산이 뚫리게 되면 모든 국립공원이 다 너도나도 개발하려고 할 겁니다."]

산악 철도노선 1㎞당 건설비가 최소 백억에서 2백억 원가량, 연간 운영비가 6억에서 7억 원까지 예상되는데, 수익성이 저조할 경우, 남원시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정상모/화신사이버대학교 교수 : "대부분의 지자체가 사업을 해서 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간 예가 많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이게 불 보듯 뻔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실패로 돌아갔을 때는 그 엄청난 재원을 연간 100억이 넘어가는 돈을 시민들이 감당해야 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죠. 지금."]

탐방객들의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김준호/지리산 탐방객 : "글쎄 어른들, 나이 드신 분도 이런 기회에 한 번 더 올라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잘못하면 자연이 훼손되지 않을까? 어느 부분은…."]

[박동우/지리산 탐방객 : "일단은 그런 구조물들이 생기면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환경파괴 이런 것들 심각하게 발생할 것 같고요. 일단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지리산에 국내 최초의 산악열차 도입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지역 공약사업으로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를 벤치마킹한 친환경 전기 산악열차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남원시가 지리산에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색다른 볼거리로 관광산업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구상인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훼손과 막대한 건설, 유지 비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부족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환주 남원시장, 정상모 화신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환주 시장님,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도입하는 계획, 오래전부터 구상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사업이고, 남원에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뭡니까?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14K] 지리산 산악열차, 한국판 융프라우 실현되나?
    • 입력 2020-06-09 20:38:48
    • 수정2020-06-09 20:38:50
    뉴스7(전주)
1912년 개통된 스위스 융프라우 산악열차. 알프스의 보석으로 불리는 융프라우의 설경을 힘들이지 않고 즐길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 국립공원, 지리산. 웅장한 산세와 비경을 자랑하지만, 겨울철 도로가 얼어붙는 일이 잦아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이 오가는데 불편이 적지 않습니다. [황인수/남원시 주천면 : "겨울에는 우리가 장사하고 싶어도 올라오는데 결빙이 되어서 육모정에서 아예 차단을 해버리니까 장사를 하려 해도 할 수도 없는 상태이고…."] 남원시는 해결책으로 지난 2천13년부터 이곳에 스위스 융프라우를 본뜬 산악 열차 도입을 계획해 왔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산악철도 타당성 검토를 마치고 올해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시범사업 공모에 나섭니다. 남원시도 이곳 고기리부터 정령치까지 올라가는 1Km 구간을 시범사업 구간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8월쯤 시범 노선 연구에 참여할 자치단체를 선정하는데 여기에 포함될 경우 본 사업까지 맡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환주/남원시장 : "저는 이 사업이 우선 처음으로 우리 지리산 남원에서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미래의 우리나라의 산악 지역이 많은 대한민국에 그야말로 친환경적이고 새로운 아주 효율성이 있는 그런 교통수단으로 확실하게 자리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난관에 부딪치고 있습니다. 남원시는 기존 도로에 레일을 깔기 때문에 환경 훼손이 적을뿐더러, 전기 열차는 매연을 배출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환경단체 생각은 다릅니다. 산악 열차를 놓기 위해선 자연공원법 개정이 필요한데, 국립공원 개발의 물꼬를 터주는 것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입니다. [박형규/기후위기남원시민모임 대표 : "국립공원은 보존과 보전이 제일 중요한 거죠. 그런데 나무 하나라도 제대로 보존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 거기에 인간의 편익을 위해서 수많은 돈을 들여서 자연을 파괴하고 열차를 놓겠다고 하는 것은 일단은 그 논리 자체가 말이 안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지리산이 뚫리게 되면 모든 국립공원이 다 너도나도 개발하려고 할 겁니다."] 산악 철도노선 1㎞당 건설비가 최소 백억에서 2백억 원가량, 연간 운영비가 6억에서 7억 원까지 예상되는데, 수익성이 저조할 경우, 남원시가 감당할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정상모/화신사이버대학교 교수 : "대부분의 지자체가 사업을 해서 그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간 예가 많지가 않습니다. 만약에 이게 불 보듯 뻔하다고 저는 생각하는데 실패로 돌아갔을 때는 그 엄청난 재원을 연간 100억이 넘어가는 돈을 시민들이 감당해야 되는 부분인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죠. 지금."] 탐방객들의 반응도 제각각입니다. [김준호/지리산 탐방객 : "글쎄 어른들, 나이 드신 분도 이런 기회에 한 번 더 올라가면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런데 잘못하면 자연이 훼손되지 않을까? 어느 부분은…."] [박동우/지리산 탐방객 : "일단은 그런 구조물들이 생기면 사람들이 많이 찾게 되고 환경파괴 이런 것들 심각하게 발생할 것 같고요. 일단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지리산에 국내 최초의 산악열차 도입을 놓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앵커] 문재인 정부 지역 공약사업으로 스위스 알프스의 융프라우를 벤치마킹한 친환경 전기 산악열차를 구축하는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요. 남원시가 지리산에 이 사업을 유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색다른 볼거리로 관광산업의 새 지평을 열 것이라는 구상인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훼손과 막대한 건설, 유지 비용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부족해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환주 남원시장, 정상모 화신사이버대학교 평생교육원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이환주 시장님, 지리산에 산악열차를 도입하는 계획, 오래전부터 구상하셨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떤 사업이고, 남원에 이 사업이 필요한 이유는 뭡니까?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