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없는 혁신·기업도시, 이유는?

입력 2020.06.0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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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원주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아직 우체국이 없습니다. 

우체국 지을 땅도 있고, 운영할 조직도 미리 만들어 놨는데, 정작 건물은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 혁신도시에 있는 우체국 신설 예정집니다. 

기업도시에도 같은 땅이 준비돼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신설을 위해 2018년에 10억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원주 개운동 우체국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우체국을 만들기 위해 인근 원주우체국과 미리 통합을 한 겁니다. 

그런데 정작,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는 우체국 대신 '우편 취급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우편 취급국은 말 그대로 우편 접수 업무만 담당합니다. 

창구를 통한 금융업무는 안 합니다.  

인구 3만 명을 훌쩍 넘어선 신도시 주민들과 이전 공공기관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문정환/원주시의원 : "혁신도시에 다양한 금융 업무나 우편 서비스는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편 취급국이 들어오면 우체국 신설이 언제될 지 모르는 그런 상태로 간다는."]

문제는 우체국 신축 예산입니다.  

우체국 하나를 짓는데 1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정사업본부의 적자 때문에 예산 편성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받지도 못합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스스로 벌어들인 돈만 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남/강원우정청 우정계획과장 : "일반 세금이라든가 일반회계쪽의 돈을 우체국에다 좀 투입을 해주셔가지고, 근본적인 재원 마련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좀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결국, 원주의 대형 신도시 두 곳에는 우체국 대신 '우편 취급국'만 다음 달(7월) 먼저 문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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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체국 없는 혁신·기업도시, 이유는?
    • 입력 2020-06-09 22:12:27
    뉴스9(춘천)
[앵커] 원주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빠르게 성장해가고 있지만, 두 곳 모두 아직 우체국이 없습니다.  우체국 지을 땅도 있고, 운영할 조직도 미리 만들어 놨는데, 정작 건물은 짓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강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원주 혁신도시에 있는 우체국 신설 예정집니다.  기업도시에도 같은 땅이 준비돼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가 우체국 신설을 위해 2018년에 10억 원을 주고 사들였습니다.   이어, 지난해 말에는 원주 개운동 우체국이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 우체국을 만들기 위해 인근 원주우체국과 미리 통합을 한 겁니다.  그런데 정작,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에는 우체국 대신 '우편 취급국'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민간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우편 취급국은 말 그대로 우편 접수 업무만 담당합니다.  창구를 통한 금융업무는 안 합니다.   인구 3만 명을 훌쩍 넘어선 신도시 주민들과 이전 공공기관들의 불편이 예상됩니다.  [문정환/원주시의원 : "혁신도시에 다양한 금융 업무나 우편 서비스는 필수적인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편 취급국이 들어오면 우체국 신설이 언제될 지 모르는 그런 상태로 간다는."] 문제는 우체국 신축 예산입니다.   우체국 하나를 짓는데 10억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우정사업본부의 적자 때문에 예산 편성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부 지원을 받지도 못합니다.   현행 법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스스로 벌어들인 돈만 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수남/강원우정청 우정계획과장 : "일반 세금이라든가 일반회계쪽의 돈을 우체국에다 좀 투입을 해주셔가지고, 근본적인 재원 마련을 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가 좀 필요하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결국, 원주의 대형 신도시 두 곳에는 우체국 대신 '우편 취급국'만 다음 달(7월) 먼저 문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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