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짜기 만성 가뭄, “저수지로 걱정 끝”

입력 2020.06.09 (22:14) 수정 2020.06.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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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을 공급받기 힘든 높은 지대의 산골짜기는 아예 농사를 포기할 정도로 만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청군 신촌·일물지구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농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청군의 산골 마을.

논에 흙을 갈아엎어 놓은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땅속 흙까지 바짝 말라 있습니다.

모내기해야 할 시기지만 물이 없어 메마른 땅만 놀린 채, 모를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 호스에서 물이 나와야 모를 심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메마른 상태입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지만 비가 오지 않고, 높은 지대여서 물을 끌어다 쓰기도 마땅치 않아 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곽노경/산청군 오부면 : "기우제도 하고, 남의 동네 가서 옛날 대들보 그런 것도 훔쳐오고, 그러면 비 온다고 해서 그런 짓도 하고 그랬어요."]

올해 평균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벼농사를 아예 포기한 곳도 많습니다.

[박순이/산청군 일물마을 이장 : "전부 다 옛날에는 벼만 농사지었는데 물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작물을 심고 있어요. (저수지 공사가) 언제쯤 시작할까, 언제쯤 사업이 내려올까, 하고 면에 가서 문의도 많이 하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심한 신촌과 일물지구에 국비 등 140억 원을 투입해 저수지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신촌지구 45헥타르, 일물지구 22헥타르의 농경지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권상민/산청군 안전건설과 농업기반담당 : "(저수지가) 완공되고 나면 일물지역에 22헥타르 농경지가 상습 가뭄지역이었는데,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은 오는 2024년까지 저수지를 완공해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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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골짜기 만성 가뭄, “저수지로 걱정 끝”
    • 입력 2020-06-09 22:14:03
    • 수정2020-06-09 22:14:05
    뉴스9(창원)
[앵커] 물을 공급받기 힘든 높은 지대의 산골짜기는 아예 농사를 포기할 정도로 만성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산청군 신촌·일물지구도 심각한 상황인데요,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저수지 공사가 시작되면서 농민들의 기대가 큽니다. 윤현서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청군의 산골 마을. 논에 흙을 갈아엎어 놓은 채로 방치돼 있습니다. 땅속 흙까지 바짝 말라 있습니다. 모내기해야 할 시기지만 물이 없어 메마른 땅만 놀린 채, 모를 심지 못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이 호스에서 물이 나와야 모를 심을 수 있는데, 이마저도 메마른 상태입니다. 물이 많이 필요한 시기지만 비가 오지 않고, 높은 지대여서 물을 끌어다 쓰기도 마땅치 않아 농민들은 답답하기만 합니다. [곽노경/산청군 오부면 : "기우제도 하고, 남의 동네 가서 옛날 대들보 그런 것도 훔쳐오고, 그러면 비 온다고 해서 그런 짓도 하고 그랬어요."] 올해 평균 강수량이 예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들면서 벼농사를 아예 포기한 곳도 많습니다. [박순이/산청군 일물마을 이장 : "전부 다 옛날에는 벼만 농사지었는데 물이 부족하다 보니 다른 작물을 심고 있어요. (저수지 공사가) 언제쯤 시작할까, 언제쯤 사업이 내려올까, 하고 면에 가서 문의도 많이 하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부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가뭄으로 인한 피해가 심한 신촌과 일물지구에 국비 등 140억 원을 투입해 저수지를 만들기로 한 겁니다. 신촌지구 45헥타르, 일물지구 22헥타르의 농경지가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받을 수 있는 규모입니다. [권상민/산청군 안전건설과 농업기반담당 : "(저수지가) 완공되고 나면 일물지역에 22헥타르 농경지가 상습 가뭄지역이었는데, 완전히 해소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산청군은 오는 2024년까지 저수지를 완공해 농업용수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윤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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