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노조 재산 몰래 팔아넘긴 택시노조 간부
입력 2020.06.10 (09:22)
수정 2020.06.1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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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택시기사 처우 개선 명목으로 돌려준 세금으로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가 노조원 복지를 위해 요양병원을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노조 재산인 이 병원 운영권을 전, 현직 노조 의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운영권을 받은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까지 받은 전 택시노조 간부였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요양병원.
지난 2012년,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이 노조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었습니다.
병원 설립 당시 계약서입니다.
택시노조가 의료재단을 설립해 병원의 관리 운영을 맡기고, 재산과 지분은 노조가 갖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 수익은 노조원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노조원들이 요양원을 이용하기 힘들고 자녀 장학금 지급도 중단됐습니다.
[택시노조원/음성변조 : "(원래 최저)실비를 해서 받아줬는데, 노조원들 거의 안 받아주고, (장학금은요?) 그런 것도 하나도 없어요. 약속 하나도 안 지켰어요."]
노조원 복지를 위해 설립된 요양병원이 왜 제 기능을 못하게 됐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병원의 현재 등기부등본입니다.
의료재단 이사 중 이상하게 택시노조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습니다.
뇌물 수수와 노조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차례 구속돼 징역형까지 받은 택시노조 전 간부 A씨입니다.
전, 현직 택시노조 의장이 노조원들 몰래 2016년 A씨와 작성한 계약서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요양병원 건물값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받은 뒤 자신들은 의료재단 이사진에서 사임하고, 대신 재단의 운영과 관리를 A씨에게 맡긴다고 돼 있습니다.
결국, 택시노조 전, 현직의장이 요양병원 운영권을 비리를 저지른 전 간부에게 넘긴 겁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운영난을 이유로 택시노조 측에서 운영권을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노조 의장은 택시노조 내부 의견을 거친 결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택시노조 의장/음성변조 : "병원에 자료나 그때 당시에 노조에서 갖고 있던 자료는 (현재) 본부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택시노조 일부 노조원들은 현직 의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정부가 택시기사 처우 개선 명목으로 돌려준 세금으로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가 노조원 복지를 위해 요양병원을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노조 재산인 이 병원 운영권을 전, 현직 노조 의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운영권을 받은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까지 받은 전 택시노조 간부였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요양병원.
지난 2012년,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이 노조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었습니다.
병원 설립 당시 계약서입니다.
택시노조가 의료재단을 설립해 병원의 관리 운영을 맡기고, 재산과 지분은 노조가 갖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 수익은 노조원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노조원들이 요양원을 이용하기 힘들고 자녀 장학금 지급도 중단됐습니다.
[택시노조원/음성변조 : "(원래 최저)실비를 해서 받아줬는데, 노조원들 거의 안 받아주고, (장학금은요?) 그런 것도 하나도 없어요. 약속 하나도 안 지켰어요."]
노조원 복지를 위해 설립된 요양병원이 왜 제 기능을 못하게 됐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병원의 현재 등기부등본입니다.
의료재단 이사 중 이상하게 택시노조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습니다.
뇌물 수수와 노조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차례 구속돼 징역형까지 받은 택시노조 전 간부 A씨입니다.
전, 현직 택시노조 의장이 노조원들 몰래 2016년 A씨와 작성한 계약서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요양병원 건물값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받은 뒤 자신들은 의료재단 이사진에서 사임하고, 대신 재단의 운영과 관리를 A씨에게 맡긴다고 돼 있습니다.
결국, 택시노조 전, 현직의장이 요양병원 운영권을 비리를 저지른 전 간부에게 넘긴 겁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운영난을 이유로 택시노조 측에서 운영권을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노조 의장은 택시노조 내부 의견을 거친 결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택시노조 의장/음성변조 : "병원에 자료나 그때 당시에 노조에서 갖고 있던 자료는 (현재) 본부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택시노조 일부 노조원들은 현직 의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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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택시기사 처우 개선 명목으로 돌려준 세금으로 전국택시산업노조 부산본부가 노조원 복지를 위해 요양병원을 설립해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노조 재산인 이 병원 운영권을 전, 현직 노조 의장이 다른 사람에게 넘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병원 운영권을 받은 사람은 비리를 저질러 징역형까지 받은 전 택시노조 간부였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사하구의 한 요양병원.
지난 2012년, 전국택시산업노동조합이 노조원들의 복지를 위해 지었습니다.
병원 설립 당시 계약서입니다.
택시노조가 의료재단을 설립해 병원의 관리 운영을 맡기고, 재산과 지분은 노조가 갖기로 했습니다.
또 병원 수익은 노조원 자녀 장학금으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노조원들이 요양원을 이용하기 힘들고 자녀 장학금 지급도 중단됐습니다.
[택시노조원/음성변조 : "(원래 최저)실비를 해서 받아줬는데, 노조원들 거의 안 받아주고, (장학금은요?) 그런 것도 하나도 없어요. 약속 하나도 안 지켰어요."]
노조원 복지를 위해 설립된 요양병원이 왜 제 기능을 못하게 됐는지 알아봤습니다.
이 병원의 현재 등기부등본입니다.
의료재단 이사 중 이상하게 택시노조원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인물이 있습니다.
뇌물 수수와 노조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수차례 구속돼 징역형까지 받은 택시노조 전 간부 A씨입니다.
전, 현직 택시노조 의장이 노조원들 몰래 2016년 A씨와 작성한 계약서를 확보해 살펴봤습니다.
요양병원 건물값에 해당하는 10억 원을 받은 뒤 자신들은 의료재단 이사진에서 사임하고, 대신 재단의 운영과 관리를 A씨에게 맡긴다고 돼 있습니다.
결국, 택시노조 전, 현직의장이 요양병원 운영권을 비리를 저지른 전 간부에게 넘긴 겁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운영난을 이유로 택시노조 측에서 운영권을 넘겼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노조 의장은 택시노조 내부 의견을 거친 결정이라고 했지만, 구체적 해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택시노조 의장/음성변조 : "병원에 자료나 그때 당시에 노조에서 갖고 있던 자료는 (현재) 본부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택시노조 일부 노조원들은 현직 의장을 업무상 횡령과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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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슬 기자 yes365@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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