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지역도 성별도 언어도 다르지만
입력 2020.06.10 (11:27)
수정 2020.06.10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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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마지막엔 같았다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 직원들에게 긴급 의료가 필요할 경우 한국에서 치료받도록 지정했다. 한국의 선진적 의료 수준과 성공적인 `K-방역`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뉴스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코로나 19` 방역 성공을 두고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냉정함은 잃지 말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 세계 각지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좋은 소식, '굿 뉴스'... 기사화될 수 있을까? 먼저 기자로서의 '방어 기제'가 작동했다.
"국뽕이면 안 되는데..."
그래서 2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한 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러 지역으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인지, 둘째 단순한 일회성 물품 지원에 그치는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한 협력 사업인지...그래서 확인했다.
우선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감사 인사 동영상과 사진을 봤다. 중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바다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지역도 성별도 언어도 달랐다. 그래도 늘 그들의 마지막은 같았다.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Thanks to KOREA Thanks to KOICA : 덕분에 코리아 덕분에 코이카)
카메라 앞에 선 무뚝뚝한 남성의 낯선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수어'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땡스 투 코리아,땡스 투 코이카"를 외칠 때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췄다.
오른손을 주먹 쥔 다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수평으로 펼친 왼손바닥 위에 얹으면 수어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완성되는데... 사진 속 주인공의 팔은 달랐다.
검은색의 `로봇팔`이었다.
■그렇다면 코이카는 뭘 했나?
베트남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
'딩 테우'씨는 2012년 강에서 물고기를 잡다 지뢰가 터져 팔 하나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다 석 달 전 `코이카`의 도움으로 `로봇팔`을 얻게 됐다. 양계 기술을 배워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싶은 꿈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때문에 다시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번에는 `코이카`로부터 긴급 생필품을 지원받아 다소 숨통이 트였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2년 당시 13세였던 판 티 투엉 씨는 미군의 항공기 폭격으로 팔 하나를 잃었다. 그녀는 생필품을 받은 뒤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몸의 불편함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었다"며 "한국의 따듯한 온정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코이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계획 일부를 수정해 예산을 마련했다.
베트남 국토의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돼 지금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2천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통합 대응 역량 강화와 피해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코이카`가 구축한 개도국 의료시설, '코로나 19 대응병원' 지정
`코이카`가 평소 보건의료사업으로 지원한 개도국 현지 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현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케냐. 가나, 콜롬비아, 페루 등 9개국 13개 병원이다.
`리디아 킬로우와` 의사/ 케냐 `코로나 19` 대응병원
"2008년 처음으로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설립해 줬고 이후에도 줄곧 지속해온 우정과 파트너십에 대해 `코이카`에 감사드립니다."
가나·캄보디아, `코이카` 추진 교육사업 졸업생들 `코로나 19` 역학조사 최전선 활약
우선 `코이카`의 사업 중 `코로나 19`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사업을 꼽자면 바로 가나,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을 들 수 있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 이후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전염병에 대응해 국가 간 상호협력과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67개국 정부와 주요 보건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참여국으로, 지난 2015년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개발에 1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하여 `글로벌보건안보 구상 사업`의 하나로 가나와 캄보디아에서 △보건인력훈련, △예방접종역량강화, △실험실 품질개선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코이카`는 가나대학교 보건대학원을 통해 중급 현장 역학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 시행하고, 교육 후 배치된 현장 역학조사 인력에 대한 지도감독과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가나 역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15명 중 14명은 추적조사, 데이터관리, 보건교육 등 `코로나 19` 관련 대응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코이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재정지원으로 진행된 현장역학조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마치고 졸업한 25개 지역 69명의 역학조사관이 코로나 19 대응에 참여하며 현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이면 창립 30년을 맞는 `코이카`
지난 1991년 만들어진 코이카...2020년 세계 각지로부터 쏟아지는 감사 인사는 그동안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온 다양한 의료복지 사업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온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 여기에 `코이카`가 '땡스 투 의료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 직원들에게 긴급 의료가 필요할 경우 한국에서 치료받도록 지정했다. 한국의 선진적 의료 수준과 성공적인 `K-방역`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뉴스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코로나 19` 방역 성공을 두고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냉정함은 잃지 말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 세계 각지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좋은 소식, '굿 뉴스'... 기사화될 수 있을까? 먼저 기자로서의 '방어 기제'가 작동했다.
"국뽕이면 안 되는데..."
그래서 2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한 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러 지역으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인지, 둘째 단순한 일회성 물품 지원에 그치는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한 협력 사업인지...그래서 확인했다.
우선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감사 인사 동영상과 사진을 봤다. 중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바다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지역도 성별도 언어도 달랐다. 그래도 늘 그들의 마지막은 같았다.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Thanks to KOREA Thanks to KOICA : 덕분에 코리아 덕분에 코이카)
카메라 앞에 선 무뚝뚝한 남성의 낯선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수어'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땡스 투 코리아,땡스 투 코이카"를 외칠 때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췄다.
오른손을 주먹 쥔 다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수평으로 펼친 왼손바닥 위에 얹으면 수어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완성되는데... 사진 속 주인공의 팔은 달랐다.
검은색의 `로봇팔`이었다.
■그렇다면 코이카는 뭘 했나?
베트남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
'딩 테우'씨는 2012년 강에서 물고기를 잡다 지뢰가 터져 팔 하나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다 석 달 전 `코이카`의 도움으로 `로봇팔`을 얻게 됐다. 양계 기술을 배워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싶은 꿈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때문에 다시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번에는 `코이카`로부터 긴급 생필품을 지원받아 다소 숨통이 트였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2년 당시 13세였던 판 티 투엉 씨는 미군의 항공기 폭격으로 팔 하나를 잃었다. 그녀는 생필품을 받은 뒤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몸의 불편함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었다"며 "한국의 따듯한 온정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코이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계획 일부를 수정해 예산을 마련했다.
베트남 국토의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돼 지금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2천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통합 대응 역량 강화와 피해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코이카`가 구축한 개도국 의료시설, '코로나 19 대응병원' 지정
`코이카`가 평소 보건의료사업으로 지원한 개도국 현지 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현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케냐. 가나, 콜롬비아, 페루 등 9개국 13개 병원이다.
`리디아 킬로우와` 의사/ 케냐 `코로나 19` 대응병원
"2008년 처음으로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설립해 줬고 이후에도 줄곧 지속해온 우정과 파트너십에 대해 `코이카`에 감사드립니다."

가나·캄보디아, `코이카` 추진 교육사업 졸업생들 `코로나 19` 역학조사 최전선 활약
우선 `코이카`의 사업 중 `코로나 19`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사업을 꼽자면 바로 가나,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을 들 수 있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 이후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전염병에 대응해 국가 간 상호협력과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67개국 정부와 주요 보건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참여국으로, 지난 2015년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개발에 1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하여 `글로벌보건안보 구상 사업`의 하나로 가나와 캄보디아에서 △보건인력훈련, △예방접종역량강화, △실험실 품질개선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코이카`는 가나대학교 보건대학원을 통해 중급 현장 역학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 시행하고, 교육 후 배치된 현장 역학조사 인력에 대한 지도감독과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가나 역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15명 중 14명은 추적조사, 데이터관리, 보건교육 등 `코로나 19` 관련 대응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코이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재정지원으로 진행된 현장역학조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마치고 졸업한 25개 지역 69명의 역학조사관이 코로나 19 대응에 참여하며 현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이면 창립 30년을 맞는 `코이카`
지난 1991년 만들어진 코이카...2020년 세계 각지로부터 쏟아지는 감사 인사는 그동안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온 다양한 의료복지 사업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온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 여기에 `코이카`가 '땡스 투 의료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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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0 11:27:18
- 수정2020-06-10 11:28:13

■무슨 말인지 몰랐지만, 마지막엔 같았다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 직원들에게 긴급 의료가 필요할 경우 한국에서 치료받도록 지정했다. 한국의 선진적 의료 수준과 성공적인 `K-방역`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뉴스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코로나 19` 방역 성공을 두고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냉정함은 잃지 말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 세계 각지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좋은 소식, '굿 뉴스'... 기사화될 수 있을까? 먼저 기자로서의 '방어 기제'가 작동했다.
"국뽕이면 안 되는데..."
그래서 2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한 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러 지역으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인지, 둘째 단순한 일회성 물품 지원에 그치는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한 협력 사업인지...그래서 확인했다.
우선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감사 인사 동영상과 사진을 봤다. 중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바다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지역도 성별도 언어도 달랐다. 그래도 늘 그들의 마지막은 같았다.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Thanks to KOREA Thanks to KOICA : 덕분에 코리아 덕분에 코이카)
카메라 앞에 선 무뚝뚝한 남성의 낯선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수어'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땡스 투 코리아,땡스 투 코이카"를 외칠 때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췄다.
오른손을 주먹 쥔 다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수평으로 펼친 왼손바닥 위에 얹으면 수어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완성되는데... 사진 속 주인공의 팔은 달랐다.
검은색의 `로봇팔`이었다.
■그렇다면 코이카는 뭘 했나?
베트남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
'딩 테우'씨는 2012년 강에서 물고기를 잡다 지뢰가 터져 팔 하나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다 석 달 전 `코이카`의 도움으로 `로봇팔`을 얻게 됐다. 양계 기술을 배워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싶은 꿈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때문에 다시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번에는 `코이카`로부터 긴급 생필품을 지원받아 다소 숨통이 트였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2년 당시 13세였던 판 티 투엉 씨는 미군의 항공기 폭격으로 팔 하나를 잃었다. 그녀는 생필품을 받은 뒤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몸의 불편함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었다"며 "한국의 따듯한 온정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코이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계획 일부를 수정해 예산을 마련했다.
베트남 국토의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돼 지금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2천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통합 대응 역량 강화와 피해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코이카`가 구축한 개도국 의료시설, '코로나 19 대응병원' 지정
`코이카`가 평소 보건의료사업으로 지원한 개도국 현지 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현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케냐. 가나, 콜롬비아, 페루 등 9개국 13개 병원이다.
`리디아 킬로우와` 의사/ 케냐 `코로나 19` 대응병원
"2008년 처음으로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설립해 줬고 이후에도 줄곧 지속해온 우정과 파트너십에 대해 `코이카`에 감사드립니다."
가나·캄보디아, `코이카` 추진 교육사업 졸업생들 `코로나 19` 역학조사 최전선 활약
우선 `코이카`의 사업 중 `코로나 19`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사업을 꼽자면 바로 가나,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을 들 수 있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 이후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전염병에 대응해 국가 간 상호협력과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67개국 정부와 주요 보건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참여국으로, 지난 2015년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개발에 1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하여 `글로벌보건안보 구상 사업`의 하나로 가나와 캄보디아에서 △보건인력훈련, △예방접종역량강화, △실험실 품질개선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코이카`는 가나대학교 보건대학원을 통해 중급 현장 역학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 시행하고, 교육 후 배치된 현장 역학조사 인력에 대한 지도감독과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가나 역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15명 중 14명은 추적조사, 데이터관리, 보건교육 등 `코로나 19` 관련 대응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코이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재정지원으로 진행된 현장역학조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마치고 졸업한 25개 지역 69명의 역학조사관이 코로나 19 대응에 참여하며 현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이면 창립 30년을 맞는 `코이카`
지난 1991년 만들어진 코이카...2020년 세계 각지로부터 쏟아지는 감사 인사는 그동안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온 다양한 의료복지 사업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온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 여기에 `코이카`가 '땡스 투 의료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
세계은행(WB)이 동아시아 직원들에게 긴급 의료가 필요할 경우 한국에서 치료받도록 지정했다. 한국의 선진적 의료 수준과 성공적인 `K-방역` 경험을 높이 평가한 결과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뉴스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Post-COVID)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선 `코로나 19` 방역 성공을 두고 이른바 '국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냉정함은 잃지 말아야 한다. 맞는 말이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KOICA : 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에 세계 각지로부터 감사의 인사가 쇄도하고 있다고 얘기를 들었다. 좋은 소식, '굿 뉴스'... 기사화될 수 있을까? 먼저 기자로서의 '방어 기제'가 작동했다.
"국뽕이면 안 되는데..."
그래서 2가지 원칙을 정했다. 첫째 한 지역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러 지역으로부터 전해오는 감사인지, 둘째 단순한 일회성 물품 지원에 그치는지 아니면 지속적인 관계 맺음을 통한 협력 사업인지...그래서 확인했다.
우선 이메일을 통해 그들의 감사 인사 동영상과 사진을 봤다. 중앙아시아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중동, 아프리카, 그리고 바다 건너 남미 대륙까지... 지역도 성별도 언어도 달랐다. 그래도 늘 그들의 마지막은 같았다.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Thanks to KOREA Thanks to KOICA : 덕분에 코리아 덕분에 코이카)
카메라 앞에 선 무뚝뚝한 남성의 낯선 언어는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수어'와 함께 환한 표정으로 "땡스 투 코리아,땡스 투 코이카"를 외칠 때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멈췄다.
오른손을 주먹 쥔 다음,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수평으로 펼친 왼손바닥 위에 얹으면 수어로 "감사"의 마음을 담은 메시지가 완성되는데... 사진 속 주인공의 팔은 달랐다.
검은색의 `로봇팔`이었다.
■그렇다면 코이카는 뭘 했나?
베트남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
'딩 테우'씨는 2012년 강에서 물고기를 잡다 지뢰가 터져 팔 하나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하루하루 힘든 나날이었다. 그러다 석 달 전 `코이카`의 도움으로 `로봇팔`을 얻게 됐다. 양계 기술을 배워 가족 생계를 책임지고 싶은 꿈도 키웠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때문에 다시 생계가 막막해졌다. 이번에는 `코이카`로부터 긴급 생필품을 지원받아 다소 숨통이 트였다.
베트남 전쟁 중이던 1972년 당시 13세였던 판 티 투엉 씨는 미군의 항공기 폭격으로 팔 하나를 잃었다. 그녀는 생필품을 받은 뒤 "장애를 안고 살았는데 몸의 불편함보다 세상의 차가운 시선이 더 힘들었다"며 "한국의 따듯한 온정에 고맙고 큰 위로가 된다"고 고마워했다.
`코이카`는 `코로나 19` 때문에 긴급한 상황이 발생한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지뢰·불발탄 통합대응 역량강화사업'의 계획 일부를 수정해 예산을 마련했다.
베트남 국토의 18%가 지뢰·불발탄에 오염돼 지금도 피해자가 속출하고 있다. `코이카`는 지난 2016년부터 2천만 달러 규모로 베트남 정부의 지뢰·불발탄 통합 대응 역량 강화와 피해자 지원사업을 하고 있다.
`코이카`가 구축한 개도국 의료시설, '코로나 19 대응병원' 지정
`코이카`가 평소 보건의료사업으로 지원한 개도국 현지 병원들은 `코로나19 대응병원`으로 지정돼, 현지 `코로나19` 방역과 치료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우즈베키스탄, 팔레스타인, 케냐. 가나, 콜롬비아, 페루 등 9개국 13개 병원이다.
`리디아 킬로우와` 의사/ 케냐 `코로나 19` 대응병원
"2008년 처음으로 현대적 시설을 갖춘 병원을 설립해 줬고 이후에도 줄곧 지속해온 우정과 파트너십에 대해 `코이카`에 감사드립니다."

가나·캄보디아, `코이카` 추진 교육사업 졸업생들 `코로나 19` 역학조사 최전선 활약
우선 `코이카`의 사업 중 `코로나 19`로 가장 빛을 발하고 있는 사업을 꼽자면 바로 가나, 캄보디아에서 진행 중인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을 들 수 있다.
‘글로벌보건안보구상(Global Health Security Agenda)’ 강화사업은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창궐 이후 전 세계 안보를 위협하는 전염병에 대응해 국가 간 상호협력과 지원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미국의 주도로 67개국 정부와 주요 보건 국제기구, 비영리단체 등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다.
한국은 글로벌보건안보구상 참여국으로, 지난 2015년 개발도상국의 감염병 대응 역량개발에 1억 달러를 지원했으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협력하여 `글로벌보건안보 구상 사업`의 하나로 가나와 캄보디아에서 △보건인력훈련, △예방접종역량강화, △실험실 품질개선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코이카`는 가나대학교 보건대학원을 통해 중급 현장 역학조사 교육훈련 프로그램 시행하고, 교육 후 배치된 현장 역학조사 인력에 대한 지도감독과 기술지원 사업을 진행했다. 가나 역시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 프로그램을 졸업한 15명 중 14명은 추적조사, 데이터관리, 보건교육 등 `코로나 19` 관련 대응활동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도 `코이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재정지원으로 진행된 현장역학조사관 양성 프로그램을 마치고 졸업한 25개 지역 69명의 역학조사관이 코로나 19 대응에 참여하며 현지 감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하고 있다.
■2021년이면 창립 30년을 맞는 `코이카`
지난 1991년 만들어진 코이카...2020년 세계 각지로부터 쏟아지는 감사 인사는 그동안 개발도상국에 지원해 온 다양한 의료복지 사업들이 이번 `코로나 19` 사태에서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세계 각지에서 전해온 "땡스 투 코리아, 땡스 투 코이카" 여기에 `코이카`가 '땡스 투 의료진'을 붙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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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흥 기자 he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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