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알린 K-역학조사…“든든한 조력자는 CCTV와 일기”

입력 2020.06.10 (18:00) 수정 2020.06.10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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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는 71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도 40만 명 이상입니다. 국내외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시각으로 오늘(10일) 오후 3시 'K-방역 웹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영어 프랑스 러시아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다섯 번째 온라인 세미나입니다. 각국의 방역 경험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오늘 공유한 K-방역 주제는 '역학조사'였습니다.

Q.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는 어떻게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죠?
Q. 개인정보 유출, 침해 우려는 고려하고 있는지요?
Q. 자가격리 앱 활용 방식과 전담 공무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두 시간 동안 K-역학조사에 대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실무 발표자로 나선 박건희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장은 빠르고 정교한 역학 조사가 중요하다며 CCTV와 일기 형식의 동선 기록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꼽았습니다. 동선을 추적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하다면 전화, 일기 등의 서면 조사를 권했습니다.

국내 보건소 담당 직원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CCTV 보는 법과 접촉자 구분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담당자가 기초 역학조사서를 작성해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 업무의 첫 단계입니다. 이 정보를 기본으로 도에서 역학조사관을 배정하는데, 인력 운용의 유연성과 신속성이 필수입니다.

확진자의 첫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기억을 되살려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게 한 다음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기록이 전체 역학조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 초기 조사에 따라서 접촉자 조사팀원의 규모가 정해집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원 등의 고위험 시설 방문 이력이 있다면 동선이 짧아도 조사팀원의 규모가 커지고, 조사관들이 방호복을 착용할지도 논의해 결정합니다.

웹세미나 발표자들은 역학 조사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꼽았습니다. 경찰 신속대응팀은 보건 당국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확인 요청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수사, 형사, 외사경찰 등 전국 경찰 8,500여 명으로 이뤄진 신속대응팀은 수사 기법을 활용해 신용카드 거래 내역 등의 역학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는 역학 조사용으로만 활용한 뒤 나중에 폐기합니다. 확진자의 동의를 구한 뒤에 신용카드 정보를 공유 받고, 추적한 동선정보는 추가 전파를 막는 이득이 확실할 때 공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발표자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 각국의 사생활 보호에 관한 인식 상황에 맞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가격리 앱은 자가격리자와 1:1로 매칭된 격리 담당 공무원이 이용하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월 7일부터 외국인 입국자들도 공항 검역 단계에서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때 위치 정보 공유를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고, 전담 공무원 외 다른 이들에게는 정보 공유가 철저하게 제한됩니다.


웹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여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외국의 '폐쇄, 봉쇄'와는 다른 자발적인 거리 두기 △평일 두 차례씩 정례 브리핑 정보 공유 △외국보다 보장률이 높은 건강보험제도 △중앙·지방 부처 간의 협력 대응 △'자가진단 앱, 차량 이동형 선별 진료소' 등 창의적인 대응수단을 마련한 점입니다.

손영래 반장은 "K방역은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고 강제적으로 외출을 삼가는 제도가 아니라 방역 당국이 2주간의 지표를 파악해서 거리 두기 방침을 제시하면 방역 주체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월 8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일일 최다 발생 기록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됐습니다. 웹세미나 모두발언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계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으로 협력,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웹세미나에서는 생활방역, 선거방역 등 K-방역 정보를 추가로 공유할 계획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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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세계에 알린 K-역학조사…“든든한 조력자는 CCTV와 일기”
    • 입력 2020-06-10 18:00:36
    • 수정2020-06-10 18:01:32
    취재K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는 710만 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도 40만 명 이상입니다. 국내외 유행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 시각으로 오늘(10일) 오후 3시 'K-방역 웹세미나'가 진행됐습니다. 영어 프랑스 러시아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되는 다섯 번째 온라인 세미나입니다. 각국의 방역 경험을 나누기 위한 자리로 오늘 공유한 K-방역 주제는 '역학조사'였습니다.

Q. 인터넷 환경이 열악한 나라에서는 어떻게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죠?
Q. 개인정보 유출, 침해 우려는 고려하고 있는지요?
Q. 자가격리 앱 활용 방식과 전담 공무원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두 시간 동안 K-역학조사에 대한 질문이 오갔습니다. 실무 발표자로 나선 박건희 안산시 상록수보건소장은 빠르고 정교한 역학 조사가 중요하다며 CCTV와 일기 형식의 동선 기록을 가장 든든한 조력자로 꼽았습니다. 동선을 추적하기 위한 기술이 부족하다면 전화, 일기 등의 서면 조사를 권했습니다.

국내 보건소 담당 직원은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CCTV 보는 법과 접촉자 구분법에 대해 사전 교육을 받습니다. 확진자가 발생하면 담당자가 기초 역학조사서를 작성해 시스템에 등록하는 것이 업무의 첫 단계입니다. 이 정보를 기본으로 도에서 역학조사관을 배정하는데, 인력 운용의 유연성과 신속성이 필수입니다.

확진자의 첫 증상 발현 이틀 전부터 기억을 되살려 일기 형식으로 적어보게 한 다음 정보를 수집하는데, 이 기록이 전체 역학조사 과정에서 핵심적인 기초 자료가 됩니다. 이 초기 조사에 따라서 접촉자 조사팀원의 규모가 정해집니다. 의료기관이나 요양원 등의 고위험 시설 방문 이력이 있다면 동선이 짧아도 조사팀원의 규모가 커지고, 조사관들이 방호복을 착용할지도 논의해 결정합니다.

웹세미나 발표자들은 역학 조사에서 고려해야 할 부분으로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꼽았습니다. 경찰 신속대응팀은 보건 당국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 확인 요청에 협조하고 있습니다. 수사, 형사, 외사경찰 등 전국 경찰 8,500여 명으로 이뤄진 신속대응팀은 수사 기법을 활용해 신용카드 거래 내역 등의 역학 정보를 수집합니다. 이렇게 취합된 정보는 역학 조사용으로만 활용한 뒤 나중에 폐기합니다. 확진자의 동의를 구한 뒤에 신용카드 정보를 공유 받고, 추적한 동선정보는 추가 전파를 막는 이득이 확실할 때 공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발표자들은 유럽이나 미국 등 각국의 사생활 보호에 관한 인식 상황에 맞게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자가격리 앱은 자가격리자와 1:1로 매칭된 격리 담당 공무원이 이용하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월 7일부터 외국인 입국자들도 공항 검역 단계에서 앱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습니다. 이때 위치 정보 공유를 동의한다는 서명을 받고, 전담 공무원 외 다른 이들에게는 정보 공유가 철저하게 제한됩니다.


웹세미나에 발표자로 참여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한국의 코로나19 방역 특징을 다섯 가지로 정리했습니다. △외국의 '폐쇄, 봉쇄'와는 다른 자발적인 거리 두기 △평일 두 차례씩 정례 브리핑 정보 공유 △외국보다 보장률이 높은 건강보험제도 △중앙·지방 부처 간의 협력 대응 △'자가진단 앱, 차량 이동형 선별 진료소' 등 창의적인 대응수단을 마련한 점입니다.

손영래 반장은 "K방역은 이동을 완전히 차단하고 강제적으로 외출을 삼가는 제도가 아니라 방역 당국이 2주간의 지표를 파악해서 거리 두기 방침을 제시하면 방역 주체인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6월 8일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3만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코로나19 일일 최다 발생 기록으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됐습니다. 웹세미나 모두발언에서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세계가 운명공동체라는 생각으로 협력,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음 웹세미나에서는 생활방역, 선거방역 등 K-방역 정보를 추가로 공유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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