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50억 원대 중복 분양사기…지역주택조합 ‘주의보’

입력 2020.06.10 (21:57) 수정 2020.06.10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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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수십억원대 중복 분양 사기가 또 터졌습니다.

아파트 한 채에 3~4명에게 분양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위험 부담이 있는만큼 관련 규정에 맞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보도에 김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등산에 둘러싸여 이른바 '숲세권'으로 불리던 광주 지산동 아파트 재건축 현장.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도 들어가기 전에 멈췄습니다.

지역주택조합에 413가구가 참여했는데, 알고보니 아파트 한 채에 3~4명에게 중복분양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피해자들은 조합원 부적격자 자리에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 자격을 주겠다는 말에 속았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부적격자들이 동구청에서 최종승인이… 사업승인이 나면… 바꿀 수 있는데. 지금 부적격자를 우리를 한거니깐 그때 가서 바꿔줄 거다."]

신탁계좌 대신 대행사에 입금하라는 말에도 별다른 의심이 없었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대행사니깐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고 실행을 해주겠다. 자기 통장에 입금을 해라. 거기에 분양 사무실도 있고, 그 분한테 거래를 했죠."]

이런 식으로 분양대행사는 아파트 한 채 당 많게는 4명까지 중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피해자는 60여명으로 1인당 3천만원에서 9천만원까지 피해금액은 현재까지 5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신탁회사가 아닌 대행사 임의계좌로 입금해 피해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합 측은 업무대행사 대표와 중복계약 피해자들 간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안홍균/지산동 지역주택조합장 : "개인의 어떤 이득을 위해서 그 분하고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신 것이지 조합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또 조합이 걱정됩니다."]

지역주택조합 사기로 지난 2017년 광주 동구 미량마을, 2015년 광주 북구 운암동 등에서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약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는지 등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윤서/광주대 겸임교수 : "공고문 안에 있는 신탁계좌를 확인하셔서 입금하도록 하시고요. 시행사는 사이트를 열어서 분양 현황표를 올려주신다면 구매 희망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경찰은 중복 분양사기와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대행사 직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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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엔 50억 원대 중복 분양사기…지역주택조합 ‘주의보’
    • 입력 2020-06-10 21:57:09
    • 수정2020-06-10 22:14:04
    뉴스9(광주)
[앵커] 광주에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수십억원대 중복 분양 사기가 또 터졌습니다. 아파트 한 채에 3~4명에게 분양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경우, 일반 아파트보다 저렴하지만 위험 부담이 있는만큼 관련 규정에 맞는지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보도에 김서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등산에 둘러싸여 이른바 '숲세권'으로 불리던 광주 지산동 아파트 재건축 현장. 하지만, 본격적인 공사도 들어가기 전에 멈췄습니다. 지역주택조합에 413가구가 참여했는데, 알고보니 아파트 한 채에 3~4명에게 중복분양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된 겁니다. 피해자들은 조합원 부적격자 자리에 저렴한 가격으로 조합원 자격을 주겠다는 말에 속았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부적격자들이 동구청에서 최종승인이… 사업승인이 나면… 바꿀 수 있는데. 지금 부적격자를 우리를 한거니깐 그때 가서 바꿔줄 거다."] 신탁계좌 대신 대행사에 입금하라는 말에도 별다른 의심이 없었습니다. [분양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대행사니깐 모든 것을 다 해결해주고 실행을 해주겠다. 자기 통장에 입금을 해라. 거기에 분양 사무실도 있고, 그 분한테 거래를 했죠."] 이런 식으로 분양대행사는 아파트 한 채 당 많게는 4명까지 중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피해자는 60여명으로 1인당 3천만원에서 9천만원까지 피해금액은 현재까지 5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계약서에 명시된 신탁회사가 아닌 대행사 임의계좌로 입금해 피해 회복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조합 측은 업무대행사 대표와 중복계약 피해자들 간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습니다. [안홍균/지산동 지역주택조합장 : "개인의 어떤 이득을 위해서 그 분하고 개인적으로 거래를 하신 것이지 조합하고는 상관이 없는 거라고 저는 생각하고요. 또 조합이 걱정됩니다."] 지역주택조합 사기로 지난 2017년 광주 동구 미량마을, 2015년 광주 북구 운암동 등에서도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대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계약금을 보호받을 수 있는 안전장치가 있는지 등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김윤서/광주대 겸임교수 : "공고문 안에 있는 신탁계좌를 확인하셔서 입금하도록 하시고요. 시행사는 사이트를 열어서 분양 현황표를 올려주신다면 구매 희망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고..."] 경찰은 중복 분양사기와 관련해 전담 수사팀을 꾸리고 대행사 직원들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KBS 뉴스 김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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