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 쓰레기 처리…수상한 원가산정

입력 2020.06.1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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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시가 민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기면서 재료비를 부풀려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익산시는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의문점이 많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지난해 주인이 바뀌기 전까지 A 업체가 10년 넘게 익산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해왔습니다. 

퇴비를 만들 때 톱밥과 같은 부재료가 필요한데 익산시가 원가 산정 업체에 맡겨 이 비용을 지급해왔습니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난 2천 12년부터 4년 동안 익산시가 A업체에 지급한 재료비는 한 해 1억 8천만 원 가량.

어찌 된 일인지, 2천16년부터 3년 동안 익산시가 A 업체에 지급한 재료비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표준사용량에 단가를 곱하던 방식을 버리고, 하루 평균 음식물 반입량의 6%에 단가를 곱해 재료비를 계산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원가 산정방식이 어떤 이유로 바뀌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A 업체가 제출한 재료비 내용을 보면 재료비가 실비보다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시가 손 놓고 있었다며 질타했습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2천17, 18년도 치 2년 치 세금계산서를 실제 톱밥을 얼마나 썼는지 확인해봤더니, 1년에 4천4백95만 원씩만 쓰고 있다고 세금계산서가 제출됐단 말이에요. 그럼 2019년도에 우리는 '아 이 업체가 연 3억 5천 이상씩을 더 받아갔다'는 것을 확인했단 말이에요."]

정헌율 익산시장은 담당 직원에게 확인해보겠다면서도 잘못된 게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헌율/익산시장 : "전문적이고 실무적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까지 설명은 못 합니다만... 만약에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 같이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지면 되는 거죠, 그건."]

임 의원은 또, 익산시의 재료비 산정방식이 환경부 지침에도 어긋난다며, 과다하게 지급한 재료비는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감사원은 익산시가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에 지급한 민간 위탁금이 제대로 지급됐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익산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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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물 쓰레기 처리…수상한 원가산정
    • 입력 2020-06-10 22:03:20
    뉴스9(전주)
[앵커] 익산시가 민간에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맡기면서 재료비를 부풀려 지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익산시는 확인해보겠다는 입장인데요.  의문점이 많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음식물 쓰레기를 모아 퇴비를 만드는 시설입니다. 지난해 주인이 바뀌기 전까지 A 업체가 10년 넘게 익산시에서 위탁받아 운영해왔습니다.  퇴비를 만들 때 톱밥과 같은 부재료가 필요한데 익산시가 원가 산정 업체에 맡겨 이 비용을 지급해왔습니다.  쓰레기 종량제가 시행된 지난 2천 12년부터 4년 동안 익산시가 A업체에 지급한 재료비는 한 해 1억 8천만 원 가량. 어찌 된 일인지, 2천16년부터 3년 동안 익산시가 A 업체에 지급한 재료비가 2배 이상 올랐습니다.  표준사용량에 단가를 곱하던 방식을 버리고, 하루 평균 음식물 반입량의 6%에 단가를 곱해 재료비를 계산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익산시의회 임형택 의원은 원가 산정방식이 어떤 이유로 바뀌었는지 따져 물었습니다.  실제 지난해 A 업체가 제출한 재료비 내용을 보면 재료비가 실비보다 과다하게 책정됐다는 사실을 알고도 시가 손 놓고 있었다며 질타했습니다.  [임형택/익산시의원 : "2천17, 18년도 치 2년 치 세금계산서를 실제 톱밥을 얼마나 썼는지 확인해봤더니, 1년에 4천4백95만 원씩만 쓰고 있다고 세금계산서가 제출됐단 말이에요. 그럼 2019년도에 우리는 '아 이 업체가 연 3억 5천 이상씩을 더 받아갔다'는 것을 확인했단 말이에요."] 정헌율 익산시장은 담당 직원에게 확인해보겠다면서도 잘못된 게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헌율/익산시장 : "전문적이고 실무적이기 때문에 제가 거기까지 설명은 못 합니다만... 만약에 의원님이 말씀하신 것 같이 문제가 있다면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서 책임을 지면 되는 거죠, 그건."] 임 의원은 또, 익산시의 재료비 산정방식이 환경부 지침에도 어긋난다며, 과다하게 지급한 재료비는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감사원은 익산시가 음식물 쓰레기처리장에 지급한 민간 위탁금이 제대로 지급됐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익산시는 감사 결과를 토대로 후속조치를 내놓을 계획입니다.  KBS뉴스 이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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