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무뇌 탈출’ 성공할까…“빅데이터로 필승 전략 짠다”

입력 2020.06.11 (17:08) 수정 2020.06.11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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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뇌 정당"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5일 미래통합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뇌가 없는 정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제 기능을 잃은 걸 보면서 당이 망가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연은 여의도 정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보수정당의 전략자산이었습니다. 선거전략 수립과 정세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연의 존재감이 서서히 사라지다가 2016년 통합당이 선거에서 4연패 하는 동안에는 여연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통합당의 두뇌부터 살리기로 하고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연 해체까지 거론됐지만 고쳐 쓰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관문인 여의도연구원장 선임부터 발이 꼬였습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왼쪽) / 이경전 경희대 교수(오른쪽)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왼쪽) / 이경전 경희대 교수(오른쪽)

■여연 원장 선임 '삐걱'...김종인의 계획은?

김 위원장은 어제(10일) 여연 원장직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낙점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이 교수가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옹호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입니다. 중도 확장을 노리는 통합당에게 이런 논란은 치명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잡음이 있는 사람을 당을 대표하는 연구소에 모셔온다는 것이 합당치 않은 것 같아서 오늘 새벽 본인에게 문자로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연 원장 후보를 다시 물색 중입니다. 후보군 중에는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신지호 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학자인 김 교수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정보화 사회 추진에 깊이 관여했으며 이후에도 전자정부, 인터넷· 정책 관련 연구를 해왔습니다. 신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도봉갑에 당선됐습니다. 노동운동을 했던 386 운동권 출신이지만 90년대에 '사상 전향'을 한 이후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친이계로 분류됩니다. 지상욱·홍정욱 전 의원도 당 안팎에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자유당 여의도연구소 출범 당일 화면. 여의도연구소는 2013년 새누리당 체제에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1995.4.15. KBS ‘뉴스9’ 캡처)민주자유당 여의도연구소 출범 당일 화면. 여의도연구소는 2013년 새누리당 체제에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1995.4.15. KBS ‘뉴스9’ 캡처)

■여의도 주름잡던 전략자산

여연이 뭐기에, 김 위원장이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여연은 1995년 통합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당시 40억 원을 들여 만든 재단법인에서 출발했습니다. 정책연구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당시, 박사급 전문연구위원을 13명 선발하고 차관급의 파격 대우를 보장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까지 내정됐던 통합당 김태호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여연 1기 출신들입니다.

여연이 만들어내는 보고서는 정가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집권당을 등에 업은 강력한 정보력과 정확한 여론조사가 만들어 낸 경쟁력이었습니다. 당시 '소통령'이라 불리던, YS 아들 김현철 씨도 여연 보고서를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김태호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부 주요부처 국장들이 1주일에 한 번씩 여연에 업무 보고를 하러 왔다. 그만큼 위상이 높았다"고 회상했습니다.

1997년 이회창 당시 총재의 대선 패배로 여연 조직이 축소되는 듯했지만, 도리어 전화위복 계기가 됐습니다. 민주화 이후 첫 정권교체의 충격을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당시 명망 높은 학자였던 윤여준, 박세일, 유승민 3인이 연달아 여연 원장으로 영입됐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이들이 원장을 맡았던 1998년부터 2005년까지를 여연의 전성기로 꼽습니다.

 (윗줄 맨 왼쪽부터) 여의도연구원 1기 연구위원 공채 출신인 김태호 통합당 의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준 명지대 교수. 아랫줄은 여의도연구원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재임기간 '98.12~'00.2, '03.9~'04.8),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00.2~'03.9), 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04.8~'05.1) (윗줄 맨 왼쪽부터) 여의도연구원 1기 연구위원 공채 출신인 김태호 통합당 의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준 명지대 교수. 아랫줄은 여의도연구원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재임기간 '98.12~'00.2, '03.9~'04.8),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00.2~'03.9), 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04.8~'05.1)

■집권 후 몰락, 이제는 '무뇌' 굴욕까지

이렇듯 보수정당의 최대 전략자산이자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던 여연은, 역설적이게도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2008년 MB정부가 집권한 이후 더 극심해진 친이·친박 갈등이 여연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원장과 연구위원을 계파별로 나눠먹기하면서 조직이 불안정해지고 연구 기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당 대표의 비서실 정도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연이 당 대표의 사조직으로 전락하면서 보고서의 질적 저하가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2016년 탄핵국면부터는 여연의 여론조사조차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017년 들어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연 보고서를 공개적으로 불신했습니다.

여연 1기 출신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연이 생산하는 보고서 수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라면서, "예를 들어 대북전단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2~3시간 안에 당 지도부가 참고할 수 있도록 현안을 정확히 정리한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그런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산 비효율도 지적됩니다. 정치자금법상 정당은 국고보조금 30%를 정책연구소에 써야 합니다.(정치자금 28조 2항) 지난해 통합당(자유한국당)에 지급된 나랏돈은 135억 원, 이 가운데 45억 원은 여연 몫이지만 80% 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된다고 통합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당 사무처 직원들 월급을 충당하는 통로가 된 건데, 이 때문에 정책연구개발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여연 부활, 조건은?

여연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그 방향은 4·15 총선에서 경쟁자인 민주연구원이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민주연구원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의 두뇌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동통신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가입자 빅데이터를 입수해 정책을 짜고 시간대별 선거유세일정을 맞춤 수립했습니다. 현수막 다는 위치나, 골목길 인사 시간까지도 계산했다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세를 정확하게 분석했고, 의석수 맞히기를 넘어서서 역대 최다 의석수 확보를 이끈 1등 공신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여연 기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KBS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연이 당의 전략연구소 기능을 하면서 빅데이터에 근거해 민심의 향방을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준 교수는 "여연이 20~30대 청년, 저소득층 등 특정 집단을 정확하게 겨냥해 호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전문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대위 내부에선 우선 원장 임기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에 선임되는 원장은 2022년 대선까지 재임하며 일관성 있는 선거전략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보수가 몰락하던 지난 3년간 여연 원장은 5번 바뀌었습니다.

지난 9일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심만리'도 여연 원장에 전문가를 영입해 임기를 보장하고, 여연의 임무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건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 내에 차기 원장 인선을 발표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여연 수술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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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합당, ‘무뇌 탈출’ 성공할까…“빅데이터로 필승 전략 짠다”
    • 입력 2020-06-11 17:08:51
    • 수정2020-06-11 17:10:04
    취재K
"무뇌 정당"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5일 미래통합당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미래통합당에 대해 '뇌가 없는 정당'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면서 "통합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여연)이 제 기능을 잃은 걸 보면서 당이 망가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여연은 여의도 정가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보수정당의 전략자산이었습니다. 선거전략 수립과 정세분석에 탁월한 역량을 발휘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여연의 존재감이 서서히 사라지다가 2016년 통합당이 선거에서 4연패 하는 동안에는 여연은 사실상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는 통합당의 두뇌부터 살리기로 하고 대대적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연 해체까지 거론됐지만 고쳐 쓰는 길을 택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관문인 여의도연구원장 선임부터 발이 꼬였습니다. 김종인 통합당 비대위원장(왼쪽) / 이경전 경희대 교수(오른쪽) ■여연 원장 선임 '삐걱'...김종인의 계획은? 김 위원장은 어제(10일) 여연 원장직에 인공지능(AI) 전문가인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낙점했다가 하루 만에 철회했습니다. 이 교수가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을 옹호하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입니다. 중도 확장을 노리는 통합당에게 이런 논란은 치명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잡음이 있는 사람을 당을 대표하는 연구소에 모셔온다는 것이 합당치 않은 것 같아서 오늘 새벽 본인에게 문자로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여연 원장 후보를 다시 물색 중입니다. 후보군 중에는 김동욱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 신지호 전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학자인 김 교수는 90년대 후반~2000년대 초반 정보화 사회 추진에 깊이 관여했으며 이후에도 전자정부, 인터넷· 정책 관련 연구를 해왔습니다. 신 전 의원은 2008년 18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 도봉갑에 당선됐습니다. 노동운동을 했던 386 운동권 출신이지만 90년대에 '사상 전향'을 한 이후 뉴라이트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정치적으로는 친이계로 분류됩니다. 지상욱·홍정욱 전 의원도 당 안팎에서 지속해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민주자유당 여의도연구소 출범 당일 화면. 여의도연구소는 2013년 새누리당 체제에서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 (1995.4.15. KBS ‘뉴스9’ 캡처) ■여의도 주름잡던 전략자산 여연이 뭐기에, 김 위원장이 이렇게 공을 들이는 걸까요? 여연은 1995년 통합당 전신인 민주자유당이 당시 40억 원을 들여 만든 재단법인에서 출발했습니다. 정책연구라는 개념이 생소하던 당시, 박사급 전문연구위원을 13명 선발하고 차관급의 파격 대우를 보장했습니다. 이명박 정부 당시 국무총리까지 내정됐던 통합당 김태호 의원과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여연 1기 출신들입니다. 여연이 만들어내는 보고서는 정가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집권당을 등에 업은 강력한 정보력과 정확한 여론조사가 만들어 낸 경쟁력이었습니다. 당시 '소통령'이라 불리던, YS 아들 김현철 씨도 여연 보고서를 직접 챙겼다고 합니다. 김태호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당시 정부 주요부처 국장들이 1주일에 한 번씩 여연에 업무 보고를 하러 왔다. 그만큼 위상이 높았다"고 회상했습니다. 1997년 이회창 당시 총재의 대선 패배로 여연 조직이 축소되는 듯했지만, 도리어 전화위복 계기가 됐습니다. 민주화 이후 첫 정권교체의 충격을 극복한다는 명분으로 당시 명망 높은 학자였던 윤여준, 박세일, 유승민 3인이 연달아 여연 원장으로 영입됐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이들이 원장을 맡았던 1998년부터 2005년까지를 여연의 전성기로 꼽습니다.  (윗줄 맨 왼쪽부터) 여의도연구원 1기 연구위원 공채 출신인 김태호 통합당 의원,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김형준 명지대 교수. 아랫줄은 여의도연구원 전성기를 이끌었던 윤여준 윤여준정치연구원 원장(재임기간 '98.12~'00.2, '03.9~'04.8), 유승민 전 통합당 의원('00.2~'03.9), 고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04.8~'05.1) ■집권 후 몰락, 이제는 '무뇌' 굴욕까지 이렇듯 보수정당의 최대 전략자산이자 민주당의 아킬레스건이던 여연은, 역설적이게도 이명박 정부 집권 이후로 몰락의 길을 걷습니다. 2008년 MB정부가 집권한 이후 더 극심해진 친이·친박 갈등이 여연의 발목을 잡았습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원장과 연구위원을 계파별로 나눠먹기하면서 조직이 불안정해지고 연구 기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른 관계자는 "당 대표의 비서실 정도로 전락했다고 볼 수 있다"고 했습니다. 여연이 당 대표의 사조직으로 전락하면서 보고서의 질적 저하가 심각해졌다는 겁니다. 2016년 탄핵국면부터는 여연의 여론조사조차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017년 들어선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연 보고서를 공개적으로 불신했습니다. 여연 1기 출신인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여연이 생산하는 보고서 수준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계속돼왔다"라면서, "예를 들어 대북전단 관련 이슈가 발생하면 2~3시간 안에 당 지도부가 참고할 수 있도록 현안을 정확히 정리한 보고서를 내야 하는데, 그런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예산 비효율도 지적됩니다. 정치자금법상 정당은 국고보조금 30%를 정책연구소에 써야 합니다.(정치자금 28조 2항) 지난해 통합당(자유한국당)에 지급된 나랏돈은 135억 원, 이 가운데 45억 원은 여연 몫이지만 80% 이상이 인건비로 지출된다고 통합당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당 사무처 직원들 월급을 충당하는 통로가 된 건데, 이 때문에 정책연구개발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제한적이라는 지적입니다. ■여연 부활, 조건은? 여연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그 방향은 4·15 총선에서 경쟁자인 민주연구원이 명확하게 보여줬습니다. 민주연구원은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의 두뇌 기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습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이동통신사와 독점계약을 맺고 가입자 빅데이터를 입수해 정책을 짜고 시간대별 선거유세일정을 맞춤 수립했습니다. 현수막 다는 위치나, 골목길 인사 시간까지도 계산했다고 합니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판세를 정확하게 분석했고, 의석수 맞히기를 넘어서서 역대 최다 의석수 확보를 이끈 1등 공신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22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라도 여연 기능 회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KBS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연이 당의 전략연구소 기능을 하면서 빅데이터에 근거해 민심의 향방을 분석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형준 교수는 "여연이 20~30대 청년, 저소득층 등 특정 집단을 정확하게 겨냥해 호감을 이끌어내는 전략을 만드는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 전문인력 충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비대위 내부에선 우선 원장 임기를 파격적으로 늘리고 권한을 강화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습니다. 적어도 이번에 선임되는 원장은 2022년 대선까지 재임하며 일관성 있는 선거전략을 짜야 한다는 겁니다. 보수가 몰락하던 지난 3년간 여연 원장은 5번 바뀌었습니다. 지난 9일 통합당 초선의원 모임인 '초심만리'도 여연 원장에 전문가를 영입해 임기를 보장하고, 여연의 임무를 명확히 정리해야 한다고 김 위원장에게 건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빠르면 이번 주말 내에 차기 원장 인선을 발표하고,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여연 수술에 돌입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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