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피소드] 남극 펭귄의 눈물…“크릴 오일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입력 2020.06.11 (18:00) 수정 2020.06.11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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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크릴 오일'이 건강보조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지만, 혈관을 청소하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면서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크릴 오일 제품 일부에서 항산화제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크릴 오일의 수요가 늘자 제품들이 적합하게 제조됐는지 확인한 결과 일부제품의 경우 크릴새우에서 '오일'을 추출하기 위해 쓰이는 용매가 문제가 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릴오일이 기능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한 과학적 증명 과정이 없었다며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허위·과대광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크릴 오일은 이름처럼 남극해에서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해 만든다.

그런데 이 크릴은 남극의 제왕 펭귄의 주 먹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펭귄 박사'로 불리는 이원영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간의 크릴에 대한 수요 때문에 남극에서 펭귄들이 받게 되는 고통을 알리곤 한다.

지난 4월 '월드 펭귄 데이=세계 펭귄의 날'을 앞두고 이뤄진 KBS <애피소드>와의 대담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생태 피해 동물' 펭귄…그 펭귄들이 남극에서 크릴이 고갈되면서 입고 있는 연쇄 피해들을 지난 겨울 남극에 다녀온 이원영 박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다시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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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펭귄들의 서식지도 많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이원영 박사: 펭귄이 서식하는 바다 해빙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펭귄이 먹이로 하는 크릴이나 물고기가 점점 줄어든다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크릴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갑각류, 새우랑 비슷하게 생긴 건데 이들이 사는 보금자리가 바로 그 바다가 얼고 나서 생기는 해빙 아래 부분이거든요. 보통 바다 얼음이라고 하면 굉장히 차갑고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음이 그렇게 두껍지가 않아서 빛이 투과가 돼요. 그러다보니 그 아래 부분에는 많은 식물 플랑크톤들이 모여가지고 광합성도 하고 나름의 생태계를 또 꾸리는 거죠. 그리고 식물 플랑크톤이 있으면 또 그걸 잡아먹으러 몰려드는 동물 플랑크톤, 그리고 동물 플랑크톤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크릴이 그 밑에 잔뜩 모여 있는데 펭귄이 그걸 먹고 살아야 되는데 그 크릴의 양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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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1 18: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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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피소드 구독하러 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pBoyQIPq0kwAeiqi1Bq6qw 언젠가부터 '크릴 오일'이 건강보조식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 일반식품이지만, 혈관을 청소하고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고 광고되면서 가히 '열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중에 많은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런 크릴 오일 제품 일부에서 항산화제 등이 기준치 이상 검출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9일, 크릴 오일의 수요가 늘자 제품들이 적합하게 제조됐는지 확인한 결과 일부제품의 경우 크릴새우에서 '오일'을 추출하기 위해 쓰이는 용매가 문제가 돼 '부적합' 판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크릴오일이 기능적으로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등에 대한 과학적 증명 과정이 없었다며 질병 예방이나 치료 효과가 있다고 홍보하는 허위·과대광고에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크릴 오일은 이름처럼 남극해에서 서식하는 크릴새우에서 추출해 만든다. 그런데 이 크릴은 남극의 제왕 펭귄의 주 먹이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대한민국 펭귄 박사'로 불리는 이원영 극지연구소 연구원은 기회가 닿을 때마다 인간의 크릴에 대한 수요 때문에 남극에서 펭귄들이 받게 되는 고통을 알리곤 한다. 지난 4월 '월드 펭귄 데이=세계 펭귄의 날'을 앞두고 이뤄진 KBS <애피소드>와의 대담에서도 그 점을 강조했다. 지구온난화를 가장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생태 피해 동물' 펭귄…그 펭귄들이 남극에서 크릴이 고갈되면서 입고 있는 연쇄 피해들을 지난 겨울 남극에 다녀온 이원영 박사의 생생한 증언으로 다시 들어본다. =================================================================================== Q. 지구온난화 때문에 지구 온도가 높아지면 펭귄들의 서식지도 많이 영향을 받지 않을까요? 이원영 박사: 펭귄이 서식하는 바다 해빙이 사라지는 것도 문제지만 펭귄이 먹이로 하는 크릴이나 물고기가 점점 줄어든다는 게 더 큰 문제인 것 같아요. 크릴이라고 하는 아주 작은 갑각류, 새우랑 비슷하게 생긴 건데 이들이 사는 보금자리가 바로 그 바다가 얼고 나서 생기는 해빙 아래 부분이거든요. 보통 바다 얼음이라고 하면 굉장히 차갑고 아무 것도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얼음이 그렇게 두껍지가 않아서 빛이 투과가 돼요. 그러다보니 그 아래 부분에는 많은 식물 플랑크톤들이 모여가지고 광합성도 하고 나름의 생태계를 또 꾸리는 거죠. 그리고 식물 플랑크톤이 있으면 또 그걸 잡아먹으러 몰려드는 동물 플랑크톤, 그리고 동물 플랑크톤 중에서도 가장 크기가 큰 크릴이 그 밑에 잔뜩 모여 있는데 펭귄이 그걸 먹고 살아야 되는데 그 크릴의 양이 점점 더 줄어들고 있어요. 애피소드 구독하러 가기 => https://www.youtube.com/channel/UCpBoyQIPq0kwAeiqi1Bq6q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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