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사슬로 목줄·하루 한끼…창녕 아동학대 참담

입력 2020.06.11 (21:01) 수정 2020.06.11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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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녕에서 부모에게 참담한 학대를 당한 11살 초등학생 A양이 빌라 지붕을 통해 목숨을 건 탈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35살 의붓아버지와 27살 친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A양이 지난달 29일 빌라 꼭대기인 4층 테라스에서 탈출해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가 맨발로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탈출 당시 의붓아버지는 집에 없었고, 친어머니와 동생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탈출 이틀 전부터 부모들이 목을 쇠사슬로 묶어 테라스 난간에 고정해 오랜 시간 있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양은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갔고, 현관으로 빠져나온 A양은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A양은 양쪽 눈에 시퍼런 멍이 있었고, 손가락에는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 줄을 채웠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고 물이 담긴 욕조에 밀어 넣어 숨을 쉬지 못하게 했다는 A양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또, 학대 과정에서 A양은 하루에 한 끼만 먹었고, 혼자 다락방에서 지내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양의 집을 압수수색해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라이팬, 쇠사슬, 자물쇠, 글루건, 효자손,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을 확보했습니다.

A양은 위탁가정에서 2년 동안 생활한 뒤 2017년 집으로 돌아오면서 잦은 폭행이 이어졌다고도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행이 계속됐지만 긴 옷으로 상처를 가리고 다니면서 이웃 등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의 몸에서 다수의 골절과 상처, 화상 흔적 등을 확인했습니다.

"집에는 가기 싫지만, 학교는 가고 싶다"고 진술한 A양은 병원 치료받은 뒤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져 심리 치료를 받게 됩니다.

A양의 부모는 어제(10일) 법원이 나머지 자녀 3명에 대한 임시보호명령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면서 머리 등 신체 일부를 자해하고, 4층 높이인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인근 병원에 입원시켰고, 회복되는 대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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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쇠사슬로 목줄·하루 한끼…창녕 아동학대 참담
    • 입력 2020-06-11 21:01:01
    • 수정2020-06-11 23:12:54
    사회
경남 창녕에서 부모에게 참담한 학대를 당한 11살 초등학생 A양이 빌라 지붕을 통해 목숨을 건 탈출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35살 의붓아버지와 27살 친어머니에게 학대를 당한 A양이 지난달 29일 빌라 꼭대기인 4층 테라스에서 탈출해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가 맨발로 도망쳤다고 밝혔습니다.

탈출 당시 의붓아버지는 집에 없었고, 친어머니와 동생 3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양은 경찰 조사에서 "집을 나가겠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탈출 이틀 전부터 부모들이 목을 쇠사슬로 묶어 테라스 난간에 고정해 오랜 시간 있게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A양은 쇠사슬이 풀린 틈을 타 지붕을 타고 옆집으로 넘어갔고, 현관으로 빠져나온 A양은 주민에게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A양은 양쪽 눈에 시퍼런 멍이 있었고, 손가락에는 심한 화상을 입은 상태였습니다.

A양은 경찰과 아동보호전문기관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쇠사슬) 줄을 채웠고, 집안일을 할 때만 풀어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글루건과 불에 달궈진 쇠젓가락을 이용해 발등과 발바닥을 지지고 물이 담긴 욕조에 밀어 넣어 숨을 쉬지 못하게 했다는 A양의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또, 학대 과정에서 A양은 하루에 한 끼만 먹었고, 혼자 다락방에서 지내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A양의 집을 압수수색해 학대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프라이팬, 쇠사슬, 자물쇠, 글루건, 효자손, 플라스틱 재질 막대기 등을 확보했습니다.

A양은 위탁가정에서 2년 동안 생활한 뒤 2017년 집으로 돌아오면서 잦은 폭행이 이어졌다고도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폭행이 계속됐지만 긴 옷으로 상처를 가리고 다니면서 이웃 등은 몰랐던 것으로 전해졌지만, 아동보호전문기관은 A양의 몸에서 다수의 골절과 상처, 화상 흔적 등을 확인했습니다.

"집에는 가기 싫지만, 학교는 가고 싶다"고 진술한 A양은 병원 치료받은 뒤 아동보호기관으로 옮겨져 심리 치료를 받게 됩니다.

A양의 부모는 어제(10일) 법원이 나머지 자녀 3명에 대한 임시보호명령을 내리자 이에 반발하면서 머리 등 신체 일부를 자해하고, 4층 높이인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리려고 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인근 병원에 입원시켰고, 회복되는 대로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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