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의 지도자 연수…은퇴? 아직 아닙니다

입력 2020.06.12 (15:04) 수정 2020.06.1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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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현역 최고령 이동국 15일 파주 A급 지도자 연수과정 참석
K리그 2경기 결장 예정…은퇴 수순?
"아직 은퇴 구체적 계획 없지만 미래를 대비한 포석"


12일 축구계는 난데없는 이동국(41) 소식에 떠들썩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이동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15일부터 24일까지 파주 NFC에 입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K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최소 리그 2경기에 결장하면서까지 지도자 이수 과정에 입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동국이 올시즌 은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동국의 현역 은퇴는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었다. 전북 구단측은 "이동국은 현재 현역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등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은퇴는 논의조차 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동국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지도자 연수를 택했을까.

은퇴하지 않은 현역 선수들은 종종 파주에서 진행되는 지도자 연수 과정을 신청한다. 전남의 수비수 최효진과 경남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노장 곽태휘도 이번 지도자 이수 과정에 참가 신청했다.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리그 경기를 두 차례나 결장하고 간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

A급 지도자 연수 과정은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연수를 수료하지 않으면 11월에 열리는 2차 연수에 참가할 수 없다. 즉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년으로 연기되고, 42세가 되는 내년보다 한 해라도 빨리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렇다고 해도 K리그 선두 경쟁이 치열한 이 때 2경기나 에이스가 결장한다?

이 의문은 K리그 최강 전북의 두터운 선수층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더블 스쿼드 운영이 가능한 전북의 공격진이 워낙 출중해 이동국이 빠지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가 가을 이후로 연기된 것도 감안됐다. 전북은 올시즌 주중 챔피언스리그와 주말 K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목표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챔스리그가 연기되면서 선수 운용에 여유가 생겼고, 이참에 밀린 숙제(?)인 이동국의 지도자 이수 과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이동국이 빠지면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조규성과 벨트비크 등 대체 공격수들이 있다. 물론 최근 골감각이 올라 있는 이동국이 빠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동국의 미래를 위해서 구단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이동국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규성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선배 이동국에게 배우고 싶은 한 가지를 말하는 장면이다.


이동국의 리그 도중 A급 지도자 연수 과정 참석은 구단의 레전드이자 미래의 코칭스태프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이동국에 대한 애정과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명시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구단과 선수 양측은 암묵적으로 이동국의 은퇴 뒤 진로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백 단장은 "한창 현역에서 잘 뛰는 선수와 은퇴 얘기를 직접적으로 나누는 건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 하지만 구단은 기본적으로 전북의 레전드인 이동국과 긴 호흡으로 함께 갈 분명한 뜻이 있다"고 말했다.

*참고: AFC 지도자 자격증이란?
AFC 지도자 자격은 총 5단계(D→C→B→A→P)로 구분되는데, D와 C급 자격증은 엘리트 육성을 위한 코스의 시작으로, 초등학교 이하 유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다. B급은 중·고교, A급은 대학 이상의 선수들을 교육할 수 있다. AFC 주관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프로 지도자가 되려면 P급을 따야 한다. A급 자격증만 소지해도 프로팀 코칭스태프가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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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동국의 지도자 연수…은퇴? 아직 아닙니다
    • 입력 2020-06-12 15:04:39
    • 수정2020-06-12 15:19:56
    스포츠K
<strong>현역 최고령 이동국 15일 파주 A급 지도자 연수과정 참석</strong><br /><strong>K리그 2경기 결장 예정…은퇴 수순?</strong><strong><br />"아직 은퇴 구체적 계획 없지만 미래를 대비한 포석" </strong><br />

12일 축구계는 난데없는 이동국(41) 소식에 떠들썩했다.

현역 최고령 선수인 이동국이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과정을 이수하기 위해 15일부터 24일까지 파주 NFC에 입소하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이 기간 K리그는 정상적으로 진행된다.최소 리그 2경기에 결장하면서까지 지도자 이수 과정에 입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동국이 올시즌 은퇴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궁금증이 일었다.

하지만 취재 결과 이동국의 현역 은퇴는 적어도 현 시점까지는 구체적으로 검토된 바 없었다. 전북 구단측은 "이동국은 현재 현역 은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지난 리그 경기에서 두 골을 넣는 등 올시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마당에 은퇴는 논의조차 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동국은 왜 하필 지금 이 시점에 지도자 연수를 택했을까.

은퇴하지 않은 현역 선수들은 종종 파주에서 진행되는 지도자 연수 과정을 신청한다. 전남의 수비수 최효진과 경남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노장 곽태휘도 이번 지도자 이수 과정에 참가 신청했다. 그렇게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리그 경기를 두 차례나 결장하고 간다는 점이 눈길을 끄는 측면이 있는데, 이것도 다 이유가 있다.

A급 지도자 연수 과정은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1차 연수를 수료하지 않으면 11월에 열리는 2차 연수에 참가할 수 없다. 즉 이번 기회를 놓치면 내년으로 연기되고, 42세가 되는 내년보다 한 해라도 빨리 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그렇다고 해도 K리그 선두 경쟁이 치열한 이 때 2경기나 에이스가 결장한다?

이 의문은 K리그 최강 전북의 두터운 선수층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더블 스쿼드 운영이 가능한 전북의 공격진이 워낙 출중해 이동국이 빠지더라도 버틸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또 AFC 챔피언스리그가 가을 이후로 연기된 것도 감안됐다. 전북은 올시즌 주중 챔피언스리그와 주말 K리그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목표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하지만 챔스리그가 연기되면서 선수 운용에 여유가 생겼고, 이참에 밀린 숙제(?)인 이동국의 지도자 이수 과정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전북 백승권 단장은 "이동국이 빠지면 그 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조규성과 벨트비크 등 대체 공격수들이 있다. 물론 최근 골감각이 올라 있는 이동국이 빠지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이동국의 미래를 위해서 구단이 기꺼이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아래 사진은 '이동국의 후계자'로 불리는 조규성이 KBS와의 인터뷰에서 대선배 이동국에게 배우고 싶은 한 가지를 말하는 장면이다.


이동국의 리그 도중 A급 지도자 연수 과정 참석은 구단의 레전드이자 미래의 코칭스태프 합류 가능성이 높은 이동국에 대한 애정과 배려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명시적인 대화는 없었지만, 구단과 선수 양측은 암묵적으로 이동국의 은퇴 뒤 진로에 대한 계획을 공유하고 있다.

백 단장은 "한창 현역에서 잘 뛰는 선수와 은퇴 얘기를 직접적으로 나누는 건 매우 조심스런 일이다. 하지만 구단은 기본적으로 전북의 레전드인 이동국과 긴 호흡으로 함께 갈 분명한 뜻이 있다"고 말했다.

*참고: AFC 지도자 자격증이란?
AFC 지도자 자격은 총 5단계(D→C→B→A→P)로 구분되는데, D와 C급 자격증은 엘리트 육성을 위한 코스의 시작으로, 초등학교 이하 유소년들을 지도할 수 있다. B급은 중·고교, A급은 대학 이상의 선수들을 교육할 수 있다. AFC 주관 국제대회에 나설 수 있는 프로 지도자가 되려면 P급을 따야 한다. A급 자격증만 소지해도 프로팀 코칭스태프가 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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