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꺼두셔도 좋다던 011…‘SKT 2G’ 2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입력 2020.06.1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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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땐 잠시 꺼두셔도 좋습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스피드 011"
1998년 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의 TV광고 문구입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활다중접속)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세대 이통통신 서비스, 2G가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을 크게 끌어 올릴 때인데요.
5G 세상이 열린 지금, 이 광고 문구처럼 011, 017 등 01X로 시작하는 SKT의 2G 서비스는 이제 전원을 끄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 SKT 2G 폐지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12일) SKT가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SKT의 2G 주파수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정부가 1년 먼저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겁니다.
SKT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냈지만, 이용자 보호 방안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는 이용자 보호 조건을 달아 SKT의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종료 계획이 없습니다.
SKT가 2G 조기 종료를 추진한 이유는 망 노후에 따른 비용 증가 등입니다. 20년 넘은 2G 서비스망 유지보수비와 장비 교체 비용 등에 연 1천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태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책실장이 SKT의 2G 서비스 폐지에 대한 조건부 승인을 발표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 결과, 2G 기지국과 중계기 등의 고장 급증, 부품 부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망 복구가 일부 불가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이용자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남아 있던 2G 가입자는 15만 명입니다. KT 전체 가입자의 1% 정도였습니다. 이번 달 1일 기준 SKT의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약 38만 4천 명으로 전체 SKT 가입자의 1.21% 정도입니다.
011·017 역사 속으로
이번 종료 승인으로 SKT 2G 가입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011·017 등 01X 번호를 바꾸길 거부하던 소상공인 등이 2G 가입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010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정부는 2004년부터 011·016·017·018·019 등의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2G 주파수 사용 기간인 내년 6월 30일까지는 2G 가입자가 기존에 쓰던 01X 번호 그대로 3G와 LTE, 5G 등으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01X 번호로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 역시 내년 6월 30일까지 제공합니다.
대신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011과 017 등의 번호는 사용이 완전히 불가능해지고, 010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SKT의 2G 종료 움직임과 관련해 "본인이 원할 때 까지는 현재의 번호로 3G·4G·5G를 쓰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민사소송과 헌법소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지원·요금 70% 할인 등' 2G 가입자 달래기
과기정통부는 SKT 2G 가입자가 3G나 LTE, 5G로 전환하는 데 따른 이용자 보상 방안도 이번에 마련했습니다.
우선 3G·LTE로 넘어가더라도 기존 2G 이용자의 73% 정도가 사용하던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울러 SKT 2G 가입자는 무료 휴대전화 단말기 10가지 중 하나를 골라 받거나 단말기 구매 대금 30만 원을 지원받는 방안, 2년간 요금 70%를 할인받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G 가입자들이 3G 등으로 전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전화로 서비스 전환을 처리하고, 65세 이상 이용자·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하게 했습니다.
SKT 2G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이용자의 경우 SKT의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똑같은 보상 방안이 적용됩니다. 같은 알뜰폰 내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1회에 한해 요금 2만 5천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T는 이번 정부 승인으로 2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2G 폐지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이용자 보호 기간을 두고 폐지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성이 적은 3G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98년 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의 TV광고 문구입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활다중접속)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세대 이통통신 서비스, 2G가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을 크게 끌어 올릴 때인데요.
5G 세상이 열린 지금, 이 광고 문구처럼 011, 017 등 01X로 시작하는 SKT의 2G 서비스는 이제 전원을 끄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 SKT 2G 폐지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12일) SKT가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SKT의 2G 주파수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정부가 1년 먼저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겁니다.
SKT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냈지만, 이용자 보호 방안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는 이용자 보호 조건을 달아 SKT의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종료 계획이 없습니다.
SKT가 2G 조기 종료를 추진한 이유는 망 노후에 따른 비용 증가 등입니다. 20년 넘은 2G 서비스망 유지보수비와 장비 교체 비용 등에 연 1천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 결과, 2G 기지국과 중계기 등의 고장 급증, 부품 부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망 복구가 일부 불가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이용자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남아 있던 2G 가입자는 15만 명입니다. KT 전체 가입자의 1% 정도였습니다. 이번 달 1일 기준 SKT의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약 38만 4천 명으로 전체 SKT 가입자의 1.21% 정도입니다.
011·017 역사 속으로
이번 종료 승인으로 SKT 2G 가입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011·017 등 01X 번호를 바꾸길 거부하던 소상공인 등이 2G 가입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010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정부는 2004년부터 011·016·017·018·019 등의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2G 주파수 사용 기간인 내년 6월 30일까지는 2G 가입자가 기존에 쓰던 01X 번호 그대로 3G와 LTE, 5G 등으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01X 번호로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 역시 내년 6월 30일까지 제공합니다.
대신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011과 017 등의 번호는 사용이 완전히 불가능해지고, 010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SKT의 2G 종료 움직임과 관련해 "본인이 원할 때 까지는 현재의 번호로 3G·4G·5G를 쓰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민사소송과 헌법소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지원·요금 70% 할인 등' 2G 가입자 달래기
과기정통부는 SKT 2G 가입자가 3G나 LTE, 5G로 전환하는 데 따른 이용자 보상 방안도 이번에 마련했습니다.
우선 3G·LTE로 넘어가더라도 기존 2G 이용자의 73% 정도가 사용하던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울러 SKT 2G 가입자는 무료 휴대전화 단말기 10가지 중 하나를 골라 받거나 단말기 구매 대금 30만 원을 지원받는 방안, 2년간 요금 70%를 할인받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G 가입자들이 3G 등으로 전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전화로 서비스 전환을 처리하고, 65세 이상 이용자·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하게 했습니다.
SKT 2G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이용자의 경우 SKT의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똑같은 보상 방안이 적용됩니다. 같은 알뜰폰 내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1회에 한해 요금 2만 5천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T는 이번 정부 승인으로 2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2G 폐지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이용자 보호 기간을 두고 폐지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성이 적은 3G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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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2 16: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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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의 TV광고 문구입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활다중접속)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세대 이통통신 서비스, 2G가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을 크게 끌어 올릴 때인데요.
5G 세상이 열린 지금, 이 광고 문구처럼 011, 017 등 01X로 시작하는 SKT의 2G 서비스는 이제 전원을 끄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 SKT 2G 폐지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12일) SKT가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SKT의 2G 주파수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정부가 1년 먼저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겁니다.
SKT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냈지만, 이용자 보호 방안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는 이용자 보호 조건을 달아 SKT의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종료 계획이 없습니다.
SKT가 2G 조기 종료를 추진한 이유는 망 노후에 따른 비용 증가 등입니다. 20년 넘은 2G 서비스망 유지보수비와 장비 교체 비용 등에 연 1천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 결과, 2G 기지국과 중계기 등의 고장 급증, 부품 부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망 복구가 일부 불가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이용자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남아 있던 2G 가입자는 15만 명입니다. KT 전체 가입자의 1% 정도였습니다. 이번 달 1일 기준 SKT의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약 38만 4천 명으로 전체 SKT 가입자의 1.21% 정도입니다.
011·017 역사 속으로
이번 종료 승인으로 SKT 2G 가입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011·017 등 01X 번호를 바꾸길 거부하던 소상공인 등이 2G 가입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010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정부는 2004년부터 011·016·017·018·019 등의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2G 주파수 사용 기간인 내년 6월 30일까지는 2G 가입자가 기존에 쓰던 01X 번호 그대로 3G와 LTE, 5G 등으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01X 번호로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 역시 내년 6월 30일까지 제공합니다.
대신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011과 017 등의 번호는 사용이 완전히 불가능해지고, 010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SKT의 2G 종료 움직임과 관련해 "본인이 원할 때 까지는 현재의 번호로 3G·4G·5G를 쓰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민사소송과 헌법소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지원·요금 70% 할인 등' 2G 가입자 달래기
과기정통부는 SKT 2G 가입자가 3G나 LTE, 5G로 전환하는 데 따른 이용자 보상 방안도 이번에 마련했습니다.
우선 3G·LTE로 넘어가더라도 기존 2G 이용자의 73% 정도가 사용하던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울러 SKT 2G 가입자는 무료 휴대전화 단말기 10가지 중 하나를 골라 받거나 단말기 구매 대금 30만 원을 지원받는 방안, 2년간 요금 70%를 할인받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G 가입자들이 3G 등으로 전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전화로 서비스 전환을 처리하고, 65세 이상 이용자·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하게 했습니다.
SKT 2G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이용자의 경우 SKT의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똑같은 보상 방안이 적용됩니다. 같은 알뜰폰 내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1회에 한해 요금 2만 5천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T는 이번 정부 승인으로 2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2G 폐지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이용자 보호 기간을 두고 폐지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성이 적은 3G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998년 배우 한석규를 모델로 내세운 SK텔레콤의 TV광고 문구입니다. 1996년 세계 최초로 CDMA(코드분활다중접속)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2세대 이통통신 서비스, 2G가 국내 휴대전화 보급률을 크게 끌어 올릴 때인데요.
5G 세상이 열린 지금, 이 광고 문구처럼 011, 017 등 01X로 시작하는 SKT의 2G 서비스는 이제 전원을 끄게 됐습니다.
과기정통부, SKT 2G 폐지 '승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늘(12일) SKT가 2G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겠다고 낸 신청을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SKT의 2G 주파수 사용기간은 내년 6월까지인데, 정부가 1년 먼저 서비스 종료를 승인한 겁니다.
SKT는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2G 서비스 폐지 신청을 냈지만, 이용자 보호 방안을 보완하라는 이유로 반려됐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에는 이용자 보호 조건을 달아 SKT의 신청을 승인했습니다.
KT는 2011년 2G 서비스를 중단했고, LG유플러스는 아직 2G 종료 계획이 없습니다.
SKT가 2G 조기 종료를 추진한 이유는 망 노후에 따른 비용 증가 등입니다. 20년 넘은 2G 서비스망 유지보수비와 장비 교체 비용 등에 연 1천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네 차례 현장 점검 결과, 2G 기지국과 중계기 등의 고장 급증, 부품 부족 문제가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망 복구가 일부 불가하거나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고 있어 이용자 안전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2G망을 운영하는 것이 이용자 보호 차원에서 적정하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남아 있던 2G 가입자는 15만 명입니다. KT 전체 가입자의 1% 정도였습니다. 이번 달 1일 기준 SKT의 2G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가입자는 약 38만 4천 명으로 전체 SKT 가입자의 1.21% 정도입니다.
011·017 역사 속으로
이번 종료 승인으로 SKT 2G 가입자들의 불편은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오랫동안 사용하던 011·017 등 01X 번호를 바꾸길 거부하던 소상공인 등이 2G 가입을 유지해왔지만, 이제는 010으로 바꿀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건데요.
정부는 2004년부터 011·016·017·018·019 등의 번호를 010으로 통합하는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과기정통부는 일단 2G 주파수 사용 기간인 내년 6월 30일까지는 2G 가입자가 기존에 쓰던 01X 번호 그대로 3G와 LTE, 5G 등으로 번호이동을 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기존에 쓰던 01X 번호로 발신자 전화번호 표시 역시 내년 6월 30일까지 제공합니다.
대신 내년 6월 30일이 지나면 011과 017 등의 번호는 사용이 완전히 불가능해지고, 010으로 바꿔서 사용해야 합니다.
3만여 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인터넷 카페 '010통합반대운동본부'는 지난해 12월 SKT의 2G 종료 움직임과 관련해 "본인이 원할 때 까지는 현재의 번호로 3G·4G·5G를 쓰도록 허용해달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기존 01X 번호를 계속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며 민사소송과 헌법소원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단말기 지원·요금 70% 할인 등' 2G 가입자 달래기
과기정통부는 SKT 2G 가입자가 3G나 LTE, 5G로 전환하는 데 따른 이용자 보상 방안도 이번에 마련했습니다.
우선 3G·LTE로 넘어가더라도 기존 2G 이용자의 73% 정도가 사용하던 2G 요금제 7종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울러 SKT 2G 가입자는 무료 휴대전화 단말기 10가지 중 하나를 골라 받거나 단말기 구매 대금 30만 원을 지원받는 방안, 2년간 요금 70%를 할인받는 방안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2G 가입자들이 3G 등으로 전환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전화로 서비스 전환을 처리하고, 65세 이상 이용자·장애인 등은 직원이 방문해 전환을 지원하게 했습니다.
SKT 2G망을 사용하는 알뜰폰(MVNO)이용자의 경우 SKT의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똑같은 보상 방안이 적용됩니다. 같은 알뜰폰 내에서 3G 이상으로 전환할 경우 1회에 한해 요금 2만 5천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SKT는 이번 정부 승인으로 2G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종료하게 됩니다. 과기정통부는 장비 노후화가 심한 지역부터 2G 폐지를 진행하되, 단계별로 이용자 보호 기간을 두고 폐지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2G 이용자들이 추가 비용부담 없이 망 장애 위험성이 적은 3G 이상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며 "사업 폐지에 따른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해 네트워크 환경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고도화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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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대 기자 yd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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