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발로 걷는’ 백악기 악어 발자국 세계 최초 발견

입력 2020.06.12 (17:23) 수정 2020.06.1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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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사천의 전원주택 공사 현상에서는 두 발로 걸어다녔던 악어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1억 천만년 전 중생대 후반기인 백악기에 두 발로 걷던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 발자국과 닮은 화석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1억 천만 년 전, 두 발로 걷던 대형 악어의 발자국 화석입니다.

이처럼 백악기에서 두 발로 걷던 악어의 흔적이 발견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중생대 초기엔 악어의 두 발 보행이 일반적이었고, 후기인 백악기엔 그동안 네 발로 걷는 악어 화석만 나왔었는데, 이번에 두 발 보행 악어가 백악기까지 살았음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백여 점, 각 발자국 길이는 18cm에서 24cm입니다.

발자국 크기로 추정한 원시악어의 몸 길이는 최대 3m!

연구진은 발자국의 이름을 '대형 바트라초푸스 원시악어 발자국'이라는 의미의 '바트라초푸스 그란디스'로 지었습니다.

[김경수/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 "네 개의 발가락의 길이가 첫번째 발가락이 제일 짧고 세 번째가 가장 길어요. 기본적으로 그 발가락의 길이 패턴이 현재 살고 있는 악어의 발가락 길이 패턴과 동일합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앞서 남해군 가인리와 사천시 아두섬에서 발견된 발자국도 두 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네이처 자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견은 한반도에서 최대 3m 길이의 원시악어가 백악기까지 오래 살아남았다는 걸 증명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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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발로 걷는’ 백악기 악어 발자국 세계 최초 발견
    • 입력 2020-06-12 17:25:28
    • 수정2020-06-12 17:30:30
    뉴스 5
[앵커]

경남 사천의 전원주택 공사 현상에서는 두 발로 걸어다녔던 악어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1억 천만년 전 중생대 후반기인 백악기에 두 발로 걷던 원시악어 발자국 화석이 발견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람 발자국과 닮은 화석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1억 천만 년 전, 두 발로 걷던 대형 악어의 발자국 화석입니다.

이처럼 백악기에서 두 발로 걷던 악어의 흔적이 발견된 건 세계에서 처음입니다.

중생대 초기엔 악어의 두 발 보행이 일반적이었고, 후기인 백악기엔 그동안 네 발로 걷는 악어 화석만 나왔었는데, 이번에 두 발 보행 악어가 백악기까지 살았음을 확인하게 된 겁니다.

현장에서 발견된 발자국 화석은 백여 점, 각 발자국 길이는 18cm에서 24cm입니다.

발자국 크기로 추정한 원시악어의 몸 길이는 최대 3m!

연구진은 발자국의 이름을 '대형 바트라초푸스 원시악어 발자국'이라는 의미의 '바트라초푸스 그란디스'로 지었습니다.

[김경수/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 : "네 개의 발가락의 길이가 첫번째 발가락이 제일 짧고 세 번째가 가장 길어요. 기본적으로 그 발가락의 길이 패턴이 현재 살고 있는 악어의 발가락 길이 패턴과 동일합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앞서 남해군 가인리와 사천시 아두섬에서 발견된 발자국도 두 발로 걷는 악어 발자국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 부설 한국지질유산연구소는 이번 연구 결과를 네이처 자매 국제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습니다.

이번 발견은 한반도에서 최대 3m 길이의 원시악어가 백악기까지 오래 살아남았다는 걸 증명하는 중요한 학술적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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