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학원 거쳐 헬스장으로 ‘연쇄 감염’…‘깜깜이 환자’ 늘었다

입력 2020.06.14 (21:10) 수정 2020.06.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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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국내 확진 현황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어제(13일) 하루 34명 늘었고, 역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확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의 주택시공업체가 가장 많고 경기도 성남과 서울 강서구의 콜센터, 강남구의 어학원까지 최소 8개 집단으로 전파됐습니다.

또, 어학원을 거쳐 실내 운동시설로까지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등 감염고리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가 연장됐지만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의 비율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운동시설 전파로 이어진 강남구 학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 어학원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죠? 불이 꺼져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어학원이나 식당, 술집들이 밀집해있는 강남역 뒤쪽 골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 건물 1층의 식당을 빼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어학원인데 운영을 중단한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리치웨이에서 시작해 강남구 주택시공업체를 거쳐 어학원 수강생 중에 확진자가 나왔고, 또 다른 수강생을 통해 중랑구 헬스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만큼 감염 고리가 복잡하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오 기자 지금 나가 있는 어학원이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의 길목이 된 셈인데, 빠르게 전파가 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이 어학원 관계자와 통화가 됐는데요,

먼저 이 어학원 수강생 특성에 주목해봐야 합니다.

영어 회화 수업을 하는 곳인데 일단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첫 확진자가 수업을 들었던 지난 4일부터 9일 사이의 전체 수강생 인원은 6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 수강생 대부분이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납니다.

이 6백 명 모두에게 검사와 함께 어젯밤 늦게부터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또 하나 다른 특성은 이 어학원이 꽤 인기 있는 곳이라 수도권에서뿐만 아니라 멀리 지방에 사는 학생들도 당일치기로 와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많다고 해 수도권 밖으로 감염 확산도 우려됩니다.

실제로 첫 확진자가 춘천 거주자이기도 했죠.

[앵커]

오늘(14일) 인천에서 초등학생 일가족 4명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해당 초등학교 등교도 중단됐죠.

자세히 전해주세요.

[기자]

네, 이 학교 4학년 학생이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어제(13일) 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학생의 부모와 동생 등 가족 3명도 모두 감염됐습니다.

또 이 학생과 같은 날 등교한 학생과 교직원 등 18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고요.

등교는 곧바로 중단됐고 2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됩니다.

오늘(14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자료 중에 신규 확진자 중 고령층이 급증했다는 부분도 꽤 우려스러운 부분인데요.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지난달 중순 10명대에서 지난주엔 134명으로, 한 달 새 10배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이는 최근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등과 관련한 전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고령 환자가 크게 늘면서 서울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420명으로 지금까지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새로운 방역대책도 알아볼까요.

내일(15일)부터 수도권 지역 학원과 PC방에서도 QR코드, 즉 전자출입명부 도입이 의무화 되죠.

[기자]

네, 학원 종류 워낙 많죠. 과목 단과 학원도 있고 어린이들 주로 가는 태권도 같은 체육 학원도 있고 제가 나와 있는 어학원 같은 경우도 있고요.

저도 궁금해서 교육부에 물어봤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입니다.

그러면서 세부지침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입니다.

그럼 의무도입해야 하는 학원 기준이 뭐가 될 수 있는지 물었는데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학원의 규모, 다른 하나는 학원의 특성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가령, 인원이 적어서 방명록을 수기로 작성해도 충분하다거나 스마트폰 없는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은 의무도입 학원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의 어학원 앞에서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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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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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학원 거쳐 헬스장으로 ‘연쇄 감염’…‘깜깜이 환자’ 늘었다
    • 입력 2020-06-14 21:10:51
    • 수정2020-06-15 08:5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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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국내 확진 현황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확진자는 어제(13일) 하루 34명 늘었고, 역시 대부분 수도권에서 발생했습니다.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에서 시작된 집단 감염 확산세가 무섭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강남의 주택시공업체가 가장 많고 경기도 성남과 서울 강서구의 콜센터, 강남구의 어학원까지 최소 8개 집단으로 전파됐습니다. 또, 어학원을 거쳐 실내 운동시설로까지 연쇄 감염이 이어지는 등 감염고리가 그야말로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가 연장됐지만 감염 경로를 모르는 환자의 비율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운동시설 전파로 이어진 강남구 학원에 취재기자 나가 있는데,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대성 기자, 어학원은 운영이 중단된 상태죠? 불이 꺼져 있는 것 같네요. [기자] 네, 제가 나와 있는 곳은 어학원이나 식당, 술집들이 밀집해있는 강남역 뒤쪽 골목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이 건물 1층의 식당을 빼고 2층부터 5층까지가 어학원인데 운영을 중단한 지 오늘로 닷새째입니다. 리치웨이에서 시작해 강남구 주택시공업체를 거쳐 어학원 수강생 중에 확진자가 나왔고, 또 다른 수강생을 통해 중랑구 헬스장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만큼 감염 고리가 복잡하고, 길게 이어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앵커] 오 기자 지금 나가 있는 어학원이 최근 수도권 집단감염의 길목이 된 셈인데, 빠르게 전파가 될 만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이 어학원 관계자와 통화가 됐는데요, 먼저 이 어학원 수강생 특성에 주목해봐야 합니다. 영어 회화 수업을 하는 곳인데 일단 말을 많이 할 수밖에 없겠죠. 그리고 첫 확진자가 수업을 들었던 지난 4일부터 9일 사이의 전체 수강생 인원은 6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또 수강생 대부분이 사회활동이 활발한 20대라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 중 하납니다. 이 6백 명 모두에게 검사와 함께 어젯밤 늦게부터 자가격리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또 하나 다른 특성은 이 어학원이 꽤 인기 있는 곳이라 수도권에서뿐만 아니라 멀리 지방에 사는 학생들도 당일치기로 와서 수업을 듣는 경우도 많다고 해 수도권 밖으로 감염 확산도 우려됩니다. 실제로 첫 확진자가 춘천 거주자이기도 했죠. [앵커] 오늘(14일) 인천에서 초등학생 일가족 4명이 잇따라 확진되면서, 해당 초등학교 등교도 중단됐죠. 자세히 전해주세요. [기자] 네, 이 학교 4학년 학생이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여 어제(13일) 검사를 받았는데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이 학생의 부모와 동생 등 가족 3명도 모두 감염됐습니다. 또 이 학생과 같은 날 등교한 학생과 교직원 등 180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고요. 등교는 곧바로 중단됐고 26일까지 원격수업으로 전환됩니다. 오늘(14일) 방역당국이 발표한 자료 중에 신규 확진자 중 고령층이 급증했다는 부분도 꽤 우려스러운 부분인데요.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은 지난달 중순 10명대에서 지난주엔 134명으로, 한 달 새 10배 정도 늘어난 셈입니다. 이는 최근 서울 관악구 방문판매업체와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등과 관련한 전파로 인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처럼 고령 환자가 크게 늘면서 서울에서 입원 치료 중인 환자가 420명으로 지금까지 중에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앵커] 새로운 방역대책도 알아볼까요. 내일(15일)부터 수도권 지역 학원과 PC방에서도 QR코드, 즉 전자출입명부 도입이 의무화 되죠. [기자] 네, 학원 종류 워낙 많죠. 과목 단과 학원도 있고 어린이들 주로 가는 태권도 같은 체육 학원도 있고 제가 나와 있는 어학원 같은 경우도 있고요. 저도 궁금해서 교육부에 물어봤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입니다. 그러면서 세부지침은 추후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아직입니다. 그럼 의무도입해야 하는 학원 기준이 뭐가 될 수 있는지 물었는데요. 크게 2가지로 하나는 학원의 규모, 다른 하나는 학원의 특성이라고 교육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가령, 인원이 적어서 방명록을 수기로 작성해도 충분하다거나 스마트폰 없는 학생들이 주로 다니는 학원은 의무도입 학원에서 빠질 수 있다는 겁니다. 지금까지 서울 강남구의 어학원 앞에서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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