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101p 하락, 오늘은 107p 상승…전문가도 “할 말이 없다”

입력 2020.06.1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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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드라마틱한 어제오늘 증시’…“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유동성은 풍부하고 펀더멘털은 취약…변동성 장세
한국 증시는 ‘탄광 속 카나리아’
해외 상황에 따라 널뛰는 기관 거래…기관이 불안정하다
오늘 회복은 미 연준이 시장 불안을 정확히 잠재웠기 때문


주식 투자자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을 듯하다. 어제는 101포인트 내렸고, 오늘은 107포인트 올랐다. 코스피가 그랬다. 이틀 변동 폭을 단순 합산하면 10%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는 변동 폭만 보면 13%를 넘는다. 이틀 동안 우리 증시가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변동성도 마찬가지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변동성이 컸던 종목 세 개를 꼽아봤더니 LG화학은 이틀 동안 21%가 넘었다. (상승 하락 단순 합산) 삼성SDI는 16%, 셀트리온은 15%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어제 크게 내리고 오늘 크게 오르는 패턴을 벗어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두 종목이 유이했다. 삼성전자 변동 폭조차 9%에 달했다.

코스닥 종목 변동성은 더 심하다. 셀트리온 제약은 22%에 달하고,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17%가 넘었다. 알테오젠은 16%. 셀트리온 3총사는 모두 변동성 큰 종목으로 꼽혔다.


'드라마틱한 어제오늘 증시'... 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유동성은 풍부하고 펀더멘털은 취약… 변동성 장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하루하루가 널뛰기인데, 거래대금이 연일 10조 원을 훌쩍 넘는 것만 봐도 그렇지만 사고파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유동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해외 소식에 따라 이리저리 쏠려가고 있어서 펀더멘털의 변화라고 보기도 어렵다. 단기적으로 보면 경제의 회복이나 성장 가능성과 같은 펀더멘털 요소에 대한 신뢰는 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신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마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크게 움직인다. 악재를 이겨낼 힘은 없지만 조금만 개선된단 소식 나오면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크게 치솟는다.

물론 우리 증시가 단기 저점을 찍던 3월에는 변동성이 더 컸다. 하루에 130포인트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장이 극도의 공포심에 휩쓸렸던 시기이고 지금은 그 정도의 공포심은 아니다.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한국 증시는 '탄광 속 카나리아'
해외 상황에 따라 널뛰는 기관 거래… 기관이 불안정하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증시가 '동굴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위험이 있으면 먼저 반응을 하고 급락하며, 그 위험 신호가 희미해지면 먼저 튀어 오른다는 것이다.

"최근 분석해보니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3월 유로존과 미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던 시점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중국 증가하던 시기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일별 감염자가 일별 100명 넘어서던 시점이었다. 비슷한 양상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확진자 추이나 주식시장 추이가 해외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해외 시장과 코로나 상황이 우리에 영향 미칠 쌍방향의 가능성 둘 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급반등은 미국 연준이 '회사채 실제 매입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요소가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라면 영향이 덜하겠지만 최근 우리나라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은 뚜렷하지 않다. 어제는 대량매도하고 오늘은 대량 매수하는 식의 일정하지 않은 패턴이 반복된다. 급등락을 막는 역할을 기관이 중간에서 할 수 있는데 기관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기관 자체도 상당히 불안해한다는 느낌이다."

오늘 회복은 미 연준이 시장 불안을 정확히 잠재웠기 때문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오늘 상승의 원인은 미국 연준의 역할이었다.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안할 때, 성명을 통해 유통시장에서도 개별 기업들의 회사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의 폭을 더 넓힌 것이다.

'시장이 불안해하던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연준에 맞서지 마라'는 금언의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다.

동시에 한동안 우상향 하던 한국 증시가 대외 요인에 따라 급등락하는 장세가 당분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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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제는 101p 하락, 오늘은 107p 상승…전문가도 “할 말이 없다”
    • 입력 2020-06-16 17:24:45
    취재K
‘드라마틱한 어제오늘 증시’…“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br />유동성은 풍부하고 펀더멘털은 취약…변동성 장세 <br />한국 증시는 ‘탄광 속 카나리아’ <br />해외 상황에 따라 널뛰는 기관 거래…기관이 불안정하다 <br />오늘 회복은 미 연준이 시장 불안을 정확히 잠재웠기 때문

주식 투자자들은 지옥과 천당을 오갔을 듯하다. 어제는 101포인트 내렸고, 오늘은 107포인트 올랐다. 코스피가 그랬다. 이틀 변동 폭을 단순 합산하면 10%에 달한다. 코스닥 지수는 변동 폭만 보면 13%를 넘는다. 이틀 동안 우리 증시가 유례없는 변동성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변동성도 마찬가지였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 내에서 변동성이 컸던 종목 세 개를 꼽아봤더니 LG화학은 이틀 동안 21%가 넘었다. (상승 하락 단순 합산) 삼성SDI는 16%, 셀트리온은 15%다.


코스피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어제 크게 내리고 오늘 크게 오르는 패턴을 벗어난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물산 두 종목이 유이했다. 삼성전자 변동 폭조차 9%에 달했다.

코스닥 종목 변동성은 더 심하다. 셀트리온 제약은 22%에 달하고, 셀트리온 헬스케어는 17%가 넘었다. 알테오젠은 16%. 셀트리온 3총사는 모두 변동성 큰 종목으로 꼽혔다.


'드라마틱한 어제오늘 증시'... 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유동성은 풍부하고 펀더멘털은 취약… 변동성 장세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을 원인으로 꼽으면서도 설명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하루하루가 널뛰기인데, 거래대금이 연일 10조 원을 훌쩍 넘는 것만 봐도 그렇지만 사고파는 사람이 그만큼 많다.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유동성이 많다는 이야기다.

"해외 소식에 따라 이리저리 쏠려가고 있어서 펀더멘털의 변화라고 보기도 어렵다. 단기적으로 보면 경제의 회복이나 성장 가능성과 같은 펀더멘털 요소에 대한 신뢰는 강하지 않다는 이야기다. 신뢰가 강하지 않기 때문에 조그마한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크게 움직인다. 악재를 이겨낼 힘은 없지만 조금만 개선된단 소식 나오면 시장 유동성에 힘입어 크게 치솟는다.

물론 우리 증시가 단기 저점을 찍던 3월에는 변동성이 더 컸다. 하루에 130포인트를 오르내렸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당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시장이 극도의 공포심에 휩쓸렸던 시기이고 지금은 그 정도의 공포심은 아니다. 비이성적인 주가 흐름이 굉장히 세기 때문에 대답을 드릴 게 별로 없다."

한국 증시는 '탄광 속 카나리아'
해외 상황에 따라 널뛰는 기관 거래… 기관이 불안정하다

조영무 LG 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증시가 '동굴 속 카나리아'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위험이 있으면 먼저 반응을 하고 급락하며, 그 위험 신호가 희미해지면 먼저 튀어 오른다는 것이다.

"최근 분석해보니 흥미로운 지점이 있다. 3월 유로존과 미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던 시점은 미국이나 유로존의 감염자가 급증하던 시기가 아니었다. 중국 증가하던 시기도 아니었다. 우리나라 일별 감염자가 일별 100명 넘어서던 시점이었다. 비슷한 양상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우리나라 확진자 추이나 주식시장 추이가 해외에 영향을 미친다거나, 해외 시장과 코로나 상황이 우리에 영향 미칠 쌍방향의 가능성 둘 다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늘 급반등은 미국 연준이 '회사채 실제 매입에 들어간다'고 발표한 영향이 크다. 우리나라 요소가 아니다.

만약 우리나라 수급 상황이 안정적이라면 영향이 덜하겠지만 최근 우리나라 기관 투자자들의 역할은 뚜렷하지 않다. 어제는 대량매도하고 오늘은 대량 매수하는 식의 일정하지 않은 패턴이 반복된다. 급등락을 막는 역할을 기관이 중간에서 할 수 있는데 기관이 그렇게 행동하지 않는다. 기관 자체도 상당히 불안해한다는 느낌이다."

오늘 회복은 미 연준이 시장 불안을 정확히 잠재웠기 때문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오늘 상승의 원인은 미국 연준의 역할이었다. 시장이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불안할 때, 성명을 통해 유통시장에서도 개별 기업들의 회사채를 매입한다고 밝혔다. 매입의 폭을 더 넓힌 것이다.

'시장이 불안해하던 부분을 정확하게 긁어주는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다시 한 번 '연준에 맞서지 마라'는 금언의 가치를 되새기게 되었다.

동시에 한동안 우상향 하던 한국 증시가 대외 요인에 따라 급등락하는 장세가 당분간 반복될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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