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롤러코스터’…3년 만에 파탄

입력 2020.06.16 (17:38) 수정 2020.06.16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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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부 남북 관계는 대결과 협력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위기가 초래됐던 반면, 잇따른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평화를 향한 희망이 싹트기도 했습니다.

결국, 3년여 만에 한반도 정세는 다시 한 번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그동안 남북관계의 주요 변곡점들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은 미국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를 공언했고, 미국은 전쟁 불사로 맞서는 등 대결은 갈수록 첨예해졌습니다.

[트럼프: "if it is forced to defend itself or its allies we will have no choice but to totally destroy North Korea. Rocket Man is on a suicide mission for himself and for his regime."]

국면 전환 계기는 2018년 북한 신년사에서 마련됐습니다.

남북 정보 당국 간 물밑 접촉 결과를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에 대화를 공개 제의한 겁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8년 1월 1일 :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북 특사가 평양으로 향하고 동계올림픽엔 북측 특사가 평창을 찾으면서 남북관계는 급속한 해빙기에 접어듭니다.

그 결과, 남북 정상은 10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천명했습니다.

판문점 2차 약식 회담에 이어 평양을 찾은 남측 대통령이 15만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화해 국면'은 정점을 찍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순조롭게 나아가던 남북관계는 2019년 이른바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교착 국면에 빠져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고 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물론, 철도 연결을 비롯한 교류협력 분야 어느 약속도 뚜렷한 진척은 없었습니다.

남측은 유엔 대북제재와 한미 워킹그룹 논의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비난을 재개하는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북한은 결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대남 전략 전환을 선포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과 했던 한반도 평화 약속을 되돌릴 수 없다며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3년여 만에 다시 대결로 돌아선 북측 태도를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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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관계 ‘롤러코스터’…3년 만에 파탄
    • 입력 2020-06-16 17:41:02
    • 수정2020-06-16 17: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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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 정부 남북 관계는 대결과 협력을 오가며 부침을 거듭했습니다.

핵실험과 잇따른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위기가 초래됐던 반면, 잇따른 정상 간 만남을 통해 평화를 향한 희망이 싹트기도 했습니다.

결국, 3년여 만에 한반도 정세는 다시 한 번 심각한 상황을 맞게 됐습니다.

홍희정 기자가 그동안 남북관계의 주요 변곡점들을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한반도 정세는 '일촉즉발'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여섯 번째 핵실험을 감행한 북한은 미국 영토를 겨냥한 미사일 발사를 공언했고, 미국은 전쟁 불사로 맞서는 등 대결은 갈수록 첨예해졌습니다.

[트럼프: "if it is forced to defend itself or its allies we will have no choice but to totally destroy North Korea. Rocket Man is on a suicide mission for himself and for his regime."]

국면 전환 계기는 2018년 북한 신년사에서 마련됐습니다.

남북 정보 당국 간 물밑 접촉 결과를 토대로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에 대화를 공개 제의한 겁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2018년 1월 1일 : "우리는 대표단 파견을 포함하여 필요한 조치를 취할 용의가 있으며 이를 위해 북남 당국이 시급히 만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대북 특사가 평양으로 향하고 동계올림픽엔 북측 특사가 평창을 찾으면서 남북관계는 급속한 해빙기에 접어듭니다.

그 결과, 남북 정상은 10년 만에 판문점에서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천명했습니다.

판문점 2차 약식 회담에 이어 평양을 찾은 남측 대통령이 15만 북한 주민들에게 사상 처음으로 연설하면서 '화해 국면'은 정점을 찍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순조롭게 나아가던 남북관계는 2019년 이른바 '하노이 노딜' 사태 이후, 교착 국면에 빠져듭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조건 없이 재개하겠다고 했던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은 물론, 철도 연결을 비롯한 교류협력 분야 어느 약속도 뚜렷한 진척은 없었습니다.

남측은 유엔 대북제재와 한미 워킹그룹 논의 등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그러자 북한은 한미 군사훈련 비난을 재개하는 동시에 단거리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여갔습니다.

북한은 결국, 탈북민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문제 삼아 남측을 적으로 규정하면서 대남 전략 전환을 선포하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6·15 공동선언 20주년에 맞춰 김정은 위원장과 했던 한반도 평화 약속을 되돌릴 수 없다며 함께 돌파구를 찾자고 제안했습니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3년여 만에 다시 대결로 돌아선 북측 태도를 되돌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KBS 뉴스 홍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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