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했던 몸’ 마스크, 이젠 어딜 가도 판다…“침방울 차단용은 양보”

입력 2020.06.16 (17: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불과 약 석 달 전 우리 모습이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마스크 수요는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를 못 따라갔죠.

누군가 마스크를 '싹쓸이'하는 걸 막기 위해 급기야 정부는 3월 9일,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합니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맞춰 지정된 요일에만 1인당 딱 2매의 마스크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줄 서도 마스크가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줄을 서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습니다. 소비자 불만은 폭발했고, 급기야 마스크 수급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실외에서 사람들과 간격이 유지된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KF94와 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써야 한다고 했지만, 상황에 맞춰 면 마스크 등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락가락 정부 행정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웠지만, 몇 장 안 되는 마스크로 힘든 시간 정말 열심히 버텼습니다.

구하기 힘들었던 공적 마스크, 이젠 10매까지 가능

혼란스럽던 대구·경북 상황이 조금은 진정되고,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6일 '2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날은 정부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시작한 날이기도 하죠. 물론, 황금연휴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감염 이후로 지금도 수십 명의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수급 상황은 충분히 안정됐고, 그 사이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수량은 1장 늘어 3장이 됐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약국 앞 긴 줄도 사라졌습니다. 편의점에 가면 일반 마스크가 걸려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겁니다.

식약처는 일주일에 구매할 수 있는 '공적 마스크' 수량을 이제 1인 3매에서 10매까지로 늘렸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인 18일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기존 방식대로 이번 주 월·화·수요일에 먼저 3매를 구매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남은 이번 주 동안 그 3개를 제외한 7개를 더 살 수 있습니다.

공평한 구매를 위해 기존에 진행되던 중복구매 확인 제도는 계속 유지되고,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공인 신분증'도 지참해야 합니다.


수요 폭증 '침방울 차단용' 노약자에 양보해 주세요

보건용 마스크는 이렇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요즘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KF-AD'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입니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가 무더운 여름철 호흡하기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식약처가 새 규격에 맞춰 내놓은 마스크인데 인기가 대단합니다. 대형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매진됐다는 소식이 이어졌죠.

이 마스크, 역시 수개월 전 보건용 마스크 상황과 유사합니다.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 위해 22개 업체에 40개 품목을 허가했고, 국내 우선 공급을 위해 수출도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식약처 입장입니다.

정부는, 마스크 생산업자의 공적 의무공급량을 기존 60% 이상에서 50% 이하로 낮춰 민간 시장을 활성화하고,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생산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 생산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방역당국은 생산량이 충분히 늘어나기 전까지는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양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식약처는 또 만약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라면 꼭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귀했던 몸’ 마스크, 이젠 어딜 가도 판다…“침방울 차단용은 양보”
    • 입력 2020-06-16 17:55:57
    취재K
이 장면 기억하시나요? 불과 약 석 달 전 우리 모습이었습니다.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집단 감염이 일어나자 마스크 수요는 폭증했습니다. 하지만 공급은 수요를 못 따라갔죠.

누군가 마스크를 '싹쓸이'하는 걸 막기 위해 급기야 정부는 3월 9일, '공적 마스크' 5부제를 시행합니다. 출생 연도 끝자리에 맞춰 지정된 요일에만 1인당 딱 2매의 마스크만 살 수 있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줄 서도 마스크가 없었다


그런데 아무리 줄을 서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습니다. 소비자 불만은 폭발했고, 급기야 마스크 수급 주무 부처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실외에서 사람들과 간격이 유지된다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KF94와 80 같은 보건용 마스크만 써야 한다고 했지만, 상황에 맞춰 면 마스크 등도 활용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오락가락 정부 행정에 소비자들은 혼란스러웠지만, 몇 장 안 되는 마스크로 힘든 시간 정말 열심히 버텼습니다.

구하기 힘들었던 공적 마스크, 이젠 10매까지 가능

혼란스럽던 대구·경북 상황이 조금은 진정되고, 신규 확진자 수는 5월 6일 '2명'까지 감소했습니다. 이날은 정부가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을 시작한 날이기도 하죠. 물론, 황금연휴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감염 이후로 지금도 수십 명의 확진자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수급 상황은 충분히 안정됐고, 그 사이 공적 마스크 구매 가능 수량은 1장 늘어 3장이 됐습니다. 위 사진과 같은 약국 앞 긴 줄도 사라졌습니다. 편의점에 가면 일반 마스크가 걸려 있는 것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공급이 어느 정도 안정세에 접어든 겁니다.

식약처는 일주일에 구매할 수 있는 '공적 마스크' 수량을 이제 1인 3매에서 10매까지로 늘렸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인 18일부터 시작합니다. 만약 기존 방식대로 이번 주 월·화·수요일에 먼저 3매를 구매했다면 어떡해야 할까요? 남은 이번 주 동안 그 3개를 제외한 7개를 더 살 수 있습니다.

공평한 구매를 위해 기존에 진행되던 중복구매 확인 제도는 계속 유지되고,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공인 신분증'도 지참해야 합니다.


수요 폭증 '침방울 차단용' 노약자에 양보해 주세요

보건용 마스크는 이렇게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요즘 소비자들의 관심사는 'KF-AD'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입니다. 기존 보건용 마스크가 무더운 여름철 호흡하기 불편하다는 지적과 함께 식약처가 새 규격에 맞춰 내놓은 마스크인데 인기가 대단합니다. 대형마트가 문을 열자마자 매진됐다는 소식이 이어졌죠.

이 마스크, 역시 수개월 전 보건용 마스크 상황과 유사합니다. 생산과 공급을 늘리기 위해 22개 업체에 40개 품목을 허가했고, 국내 우선 공급을 위해 수출도 금지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게 식약처 입장입니다.

정부는, 마스크 생산업자의 공적 의무공급량을 기존 60% 이상에서 50% 이하로 낮춰 민간 시장을 활성화하고,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 생산도 확대한다는 계획입니다.

다만, 아직 생산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방역당국은 생산량이 충분히 늘어나기 전까지는 어린이와 노약자, 임산부 등에게 침방울 차단용 마스크를 양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식약처는 또 만약 코로나19 의심환자를 돌보는 경우라면 꼭 KF94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