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메신저’에서 ‘대결 선봉장’으로…돌변한 김여정

입력 2020.06.16 (21:27) 수정 2020.06.16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예고됐었죠.

평창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평화의 메신저로 등장했지만 2년 만에 대결의 선봉장으로 돌변한 모습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잡니다.

[리포트]

2018년 2월, 인천에 도착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 부부장에게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명목상 국가 수반이던 북한 측 단장의 배려를 받는 모습과 청와대 방문 행보로 위상을 각인시켰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네, 대통령님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한 것도 김여정 제1 부부장이었고, 이후 공개 석상에서도 김 위원장을 보필하며 현장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제1 부부장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난 3월엔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담화로, 우려를 표한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사실상 2인자로서의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올해 들어와서는 김여정이 구체적으로 정책 결정에 있어서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계로 더 한 발 나아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담화를 주도하면서 대남 위협 메시지를 신속히 실행에 옮긴 점이 주목됩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김여정 동지가 총괄한다는 의미가 쓰여져있고 지시라는 말이 나와 있고 이런 것을 보면 김여정이 국정 전반에 걸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추론 분명히 가능하고요. 북한 3대 체제가 내려오면서 처음으로 지도자가 아닌 사람에게 권한이 부여되는 건데..."]

일각에선 김 제1 부부장이 군 지휘권까지 언급한 점을 들어 후계자 지위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평화 메신저’에서 ‘대결 선봉장’으로…돌변한 김여정
    • 입력 2020-06-16 21:28:39
    • 수정2020-06-16 22:01:29
    뉴스 9
[앵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는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예고됐었죠.

평창올림픽 때 김정은 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문해 평화의 메신저로 등장했지만 2년 만에 대결의 선봉장으로 돌변한 모습입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달라진 위상과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잡니다.

[리포트]

2018년 2월, 인천에 도착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 김여정 제1 부부장에게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명목상 국가 수반이던 북한 측 단장의 배려를 받는 모습과 청와대 방문 행보로 위상을 각인시켰습니다.

["반갑습니다. (어제 추운 날씨에 힘들지 않았습니까?) 네, 대통령님께서 마음 많이 써주셔서 불편함 없는 하루를 보냈습니다. 고맙습니다."]

김 위원장 친서를 전달한 것도 김여정 제1 부부장이었고, 이후 공개 석상에서도 김 위원장을 보필하며 현장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제1 부부장의 태도가 바뀌기 시작합니다.

지난 3월엔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뒤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첫 담화로, 우려를 표한 우리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사실상 2인자로서의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가 있는데 올해 들어와서는 김여정이 구체적으로 정책 결정에 있어서까지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단계로 더 한 발 나아갔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연이은 담화를 주도하면서 대남 위협 메시지를 신속히 실행에 옮긴 점이 주목됩니다.

[고영환/전 북한 외교관 : "김여정 동지가 총괄한다는 의미가 쓰여져있고 지시라는 말이 나와 있고 이런 것을 보면 김여정이 국정 전반에 걸쳐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런 추론 분명히 가능하고요. 북한 3대 체제가 내려오면서 처음으로 지도자가 아닌 사람에게 권한이 부여되는 건데..."]

일각에선 김 제1 부부장이 군 지휘권까지 언급한 점을 들어 후계자 지위에 오른 게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