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충청도 사찰서 칩거…언제 돌아올까?

입력 2020.06.1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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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통합당이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사퇴 의사를 밝힌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충청도의 한 사찰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지,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파행운영되고 있는 국회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찰 칩거' 주호영…"복귀 생각 없더라"

통합당 재선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주 원내대표가) 대구가 아닌 충청도 쪽에 있다"면서 "어제 만나지는 않았고 오후에 통화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의원은 "빨리 오십사 얘기했는데 대답이 없었다"면서 "가서 뵙겠다고 하니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성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본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여의도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의원들이 재신임 뜻을 밝혔으나 주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당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 45명을 해당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자 강한 무력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 원내대표 사퇴 표명으로 통합당 원내대표는 공석 상태가 됐으며,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 역시 전면 중단됐습니다.

■언제 돌아오나? "적어도 19일은 지나야"

주 원내대표가 실제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원내대표 선출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데다, 당내 재신임 기류도 강한 상황입니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장 선출 완료를 예고한 오는 19일 본회의 전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일종의 '전략적 공백'을 가지면서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을 부각하고, 협상 전략을 가다듬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은 오늘 오전 통합당 재선의원 회동 후 "(원내대표가)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가) 복귀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상임위 강제배정과 위원장 일방 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는데 지금 철회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이미 민주당과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퇴하신 분이 북한 도발 때문에 즉각 복귀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9일 본회의 전 원내대표가 복귀하거나 민주당과의 협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통합당 의원들은 선수(選數)별로 회동하며 원내공백 대책을 논의하는 중인데, 일부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동정여론에 기대 대여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 사찰로? "대표적 불자 정치인"

한편 주 원내대표의 사찰행(行)을 두고 불교계와의 오랜 인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정계에서도 유달리 불심이 깊은 의원으로 손꼽힙니다.

국회 내 불자 산행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 사찰과 불교 단체와도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 전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 몸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서 "틈나는 대로 명상 서적과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 같은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BBS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나라 국회는 여야가 서로 대화와 타협으로 의회를 이끌지 못하고 고비고비마다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이 있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면 너와 나는 둘이 아니고 '무진연기'로 이뤄져 있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가르침이 많은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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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호영, 충청도 사찰서 칩거…언제 돌아올까?
    • 입력 2020-06-17 13:13:11
    취재K
민주당의 단독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통합당이 국회 의사 일정을 전면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5일 사퇴 의사를 밝힌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충청도의 한 사찰에 칩거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지, 언제 복귀하느냐에 따라, 파행운영되고 있는 국회 정상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찰 칩거' 주호영…"복귀 생각 없더라"

통합당 재선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은 "(주 원내대표가) 대구가 아닌 충청도 쪽에 있다"면서 "어제 만나지는 않았고 오후에 통화만 했다"고 밝혔습니다.

성 의원은 "빨리 오십사 얘기했는데 대답이 없었다"면서 "가서 뵙겠다고 하니 오지 말라고 하더라"고 전했습니다.

성 의원은 주 원내대표가 복귀할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면서 계속 설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본회의 직후 사퇴 의사를 밝히고 여의도에서 종적을 감췄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당내 의원들이 재신임 뜻을 밝혔으나 주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꺾지 않고 있습니다.

당일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에 이어, 박병석 국회의장이 통합당 의원 45명을 해당 상임위에 강제 배정하자 강한 무력감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 원내대표 사퇴 표명으로 통합당 원내대표는 공석 상태가 됐으며, 민주당과의 원 구성 협상 역시 전면 중단됐습니다.

■언제 돌아오나? "적어도 19일은 지나야"

주 원내대표가 실제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많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원내대표 선출은 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데다, 당내 재신임 기류도 강한 상황입니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박병석 국회의장이 상임위원장 선출 완료를 예고한 오는 19일 본회의 전에는 복귀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일종의 '전략적 공백'을 가지면서 민주당의 일방적 국회 운영을 부각하고, 협상 전략을 가다듬지 않겠느냐는 관측입니다.

정점식 의원(경남 통영고성)은 오늘 오전 통합당 재선의원 회동 후 "(원내대표가)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는 데에는 의견이 모아지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정 의원은 "(원내대표가) 복귀를 하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고, 상임위 강제배정과 위원장 일방 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했는데 지금 철회하는 것이 맞느냐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원내 관계자는 "이미 민주당과의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사퇴하신 분이 북한 도발 때문에 즉각 복귀하시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19일 본회의 전 원내대표가 복귀하거나 민주당과의 협상이 재개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통합당 의원들은 선수(選數)별로 회동하며 원내공백 대책을 논의하는 중인데, 일부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와의 면담을 추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 원내대표가 사의를 표명한 것은 동정여론에 기대 대여 협상력을 높이는 한편, 당내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왜 사찰로? "대표적 불자 정치인"

한편 주 원내대표의 사찰행(行)을 두고 불교계와의 오랜 인연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정계에서도 유달리 불심이 깊은 의원으로 손꼽힙니다.

국회 내 불자 산행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으며, 전국 사찰과 불교 단체와도 폭넓은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주 원내대표는 총선 전 불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아침 108배를 하면서 지난 시간을 돌아보고, 스스로 몸을 가다듬는 시간을 갖고 있다"면서 "틈나는 대로 명상 서적과 반야심경, 법화경, 화엄경 같은 경전을 공부하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BBS와의 인터뷰에서는 "우리나라 국회는 여야가 서로 대화와 타협으로 의회를 이끌지 못하고 고비고비마다 여러 가지 갈등과 대립이 있다"면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보면 너와 나는 둘이 아니고 '무진연기'로 이뤄져 있어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라는 가르침이 많은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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