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 베이징 ‘코로나19 전시상태’ 선포

입력 2020.06.17 (20:35) 수정 2020.06.17 (20:5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중국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번지면서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19 전시상태'를 선포했습니다.

2차 재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을지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베이징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발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까지 모두 137명의 환자가 나왔구요.

인근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쓰촨성, 저장성에서도 신파디 시장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신파디 시장은 물론이고 환자가 나온 베이징 시내 27곳이 고위험,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줄잡아 수십만명이 현재 자가격리 상태로 핵산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모든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다시 전환했습니다.

야외 단체 운동도 금지됐습니다.

채솟값이 2~3배 오르면서 사재기 현상도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대규모 추적조사도 시행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대대적인 핵산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파디 시장 상인은 물론이고 시장 주변 주민들, 환자가 나온 동네 주민들, 또 최근 이주일 사이에 신파디 시장을 다녀간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오늘까지 35만 6천여 명에 대해 핵산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인데,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그동안 중국에선 발견되지 않은 주로 유럽과 남미에서 유행한 유전자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준여우/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연구원 : "이번 베이징 바이러스는 변종으로 두 달 전과 확실히 다릅니다. 중국 밖에서 들어온 겁니다."]

베이징시는 이번 사태를 전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이 고립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기자]

우한과 같은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 환자 발생이 그런 조치를 해야 할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베이징과 중국 지방정부를 연결하는 교통편이 대폭 축소되고 있습니다.

오늘 베이징 서우두 공항과 다싱 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800편이 넘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사람을 최장 3주까지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속속 늘고 있구요.

베이징시도 시를 떠나거나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더 강화했습니다.

[첸페이/베이징시 부비서장 :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격리돼 핵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신파디 시장 등 위험지역 주민은 베이징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베이징 코로나 전파력이 우한보다 빠르고 강하다며 내일까지 환자 발생 추이에 베이징 운명이 달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재확산으로 중국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 달 최대 정치 행사 양회 때 또 지난 7일 백서를 발간하면서 코로나 인민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중국 지도부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수도 베이징입니다.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천만 도시 우한은 봉쇄조치로 1분기 GDP가 약 40% 감소했습니다.

베이징은 인구가 우한보다 두배나 많고, 중국 전체 GDP의 3.5%를 차지하는 경제중심 도시이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는 지가 중국 하반기 경제를 좌우할 핵심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글로벌24 현장] 중국 베이징 ‘코로나19 전시상태’ 선포
    • 입력 2020-06-17 20:40:12
    • 수정2020-06-17 20:57:17
    글로벌24
[앵커]

중국 신파디 시장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빠르게 번지면서 수도 베이징은 '코로나19 전시상태'를 선포했습니다.

2차 재확산을 조기에 막을 수 있을지 중국 지도부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안양봉 특파원, 베이징 현지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오늘이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다시 발생한 지 일주일째 되는 날입니다.

어제까지 모두 137명의 환자가 나왔구요.

인근 허베이성과 랴오닝성, 쓰촨성, 저장성에서도 신파디 시장발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했습니다.

신파디 시장은 물론이고 환자가 나온 베이징 시내 27곳이 고위험, 중위험 지역으로 지정됐습니다.

줄잡아 수십만명이 현재 자가격리 상태로 핵산 검사를 받고 있습니다.

베이징의 모든 학교는 온라인 수업으로 다시 전환했습니다.

야외 단체 운동도 금지됐습니다.

채솟값이 2~3배 오르면서 사재기 현상도 발생하는 등 시민들의 불안이 큰 상황입니다.

[앵커]

대규모 추적조사도 시행되고 있다구요?

[기자]

네, 대대적인 핵산 검사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신파디 시장 상인은 물론이고 시장 주변 주민들, 환자가 나온 동네 주민들, 또 최근 이주일 사이에 신파디 시장을 다녀간 사람들이 대상입니다.

베이징 보건당국은 오늘까지 35만 6천여 명에 대해 핵산 검사를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19 확산과 관련한 역학조사를 진행중인데, 바이러스 유전자형이 그동안 중국에선 발견되지 않은 주로 유럽과 남미에서 유행한 유전자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준여우/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수석연구원 : "이번 베이징 바이러스는 변종으로 두 달 전과 확실히 다릅니다. 중국 밖에서 들어온 겁니다."]

베이징시는 이번 사태를 전시에 준하는 수준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이징이 고립될 수 있다, 이런 얘기도 들리는데요?

[기자]

우한과 같은 전면적인 봉쇄 조치를 말하는 건 아닙니다.

실제 환자 발생이 그런 조치를 해야 할 만큼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다만, 베이징과 중국 지방정부를 연결하는 교통편이 대폭 축소되고 있습니다.

오늘 베이징 서우두 공항과 다싱 공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800편이 넘습니다.

베이징에서 온 사람을 최장 3주까지 격리하는 지방정부가 속속 늘고 있구요.

베이징시도 시를 떠나거나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한 검역을 더 강화했습니다.

[첸페이/베이징시 부비서장 : "해외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이들은 격리돼 핵산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신파디 시장 등 위험지역 주민은 베이징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

중국 감염병 전문가들은 베이징 코로나 전파력이 우한보다 빠르고 강하다며 내일까지 환자 발생 추이에 베이징 운명이 달렸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재확산으로 중국이 또 한번 타격을 입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지난 달 최대 정치 행사 양회 때 또 지난 7일 백서를 발간하면서 코로나 인민전쟁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환자가 쏟아져 나오면서 중국 지도부가 난감한 상황에 놓였습니다.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수도 베이징입니다.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인구 천만 도시 우한은 봉쇄조치로 1분기 GDP가 약 40% 감소했습니다.

베이징은 인구가 우한보다 두배나 많고, 중국 전체 GDP의 3.5%를 차지하는 경제중심 도시이기도 합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사상 처음으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못했는데요.

이번 사태를 조기에 막을 수 있는 지가 중국 하반기 경제를 좌우할 핵심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