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인사이드] 워싱턴 뒤흔드는 세 권의 책

입력 2020.06.17 (20:40) 수정 2020.06.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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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세 권의 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어떤 책들이죠?

[답변]

여기 세 권의 책 표지가 화면에 떠 있습니다.

왼쪽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메리 조던 기자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쓴 책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이고요.

가운데 놓인 책은 23일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쓴 회고록입니다.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제목으로 8월에 출간 예정입니다.

[앵커]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책들이군요.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책은 어제 출간된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메리 조던이 286쪽 분량의 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담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났고요.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했죠.

그래서 그녀에 대해서 '남편의 대권 욕망 때문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나 '세상에 대해 별로 얘기할 게 없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던 기자는 백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한 결과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녀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협상기술을 갖고 있고, 주도면밀한 인물이라는 겁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의 협상기술이라...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을 말하나요?

[답변]

첫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가 멜라니아 여사의 설득이라고 합니다.

[트럼프/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지난 2016년 : "멜라니아는 처음부터 제가 대선에 출마하면 이길 것을 알고 있었어요. 첫날부터 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죠. 멜라니아, 고마워 여보, 고마워."]

조던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도 멜라니아의 관여가 있다고 봅니다.

[메리 조던/'그녀의 협상기술' 저자 : "멜라니아 여사는 정책 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큰 인사 결정은 그녀 없이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백안관에 바로 오지 않고 아들 배런의 학교 문제 때문에 뉴욕에 머무른 적이 있는데요.

조던은 배런의 학교 문제는 표면적인 문제이고 결혼 당시 두 사람이 맺은 혼전계약 재협상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 시 위자료나 재산분할 조항을 유리하게 바꾸려 했다는 겁니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트럼프를 닮았다"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역사를 창출해내는데 열성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아까 소개해드렸던 책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가 쓴 회고록이 있었죠?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답변]

먼저 회고록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는 지금 보시는 이 여성인데요.

트럼프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 메리 트럼프입니다.

메리는 자신의 책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사기성 세금 문제와 상속세 탈루 의혹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그녀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과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제기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를 약 2주 앞둔 시기에 출간될 예정이라 주목을 더 받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워싱턴 정가를 가장 크게 흔들고 있는 책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이겠군요.

[답변]

네, 60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원래 3월에 출간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이 회고록에 국가기밀이 담겼을 수 있다며 심사를 이유로 발간을 지연시킨 바 있습니다.

23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벌써 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반응이 뜨거운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회고록을 쓴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 경질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입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미·북 정상회담과 백악관의 내밀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마저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현지시간 16일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윌리엄 바 법무장관 명의로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볼턴 회고록 출간이 고용 당시 '기밀누설 금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볼턴 측은 기밀 누설 금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전문가와 검토작업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볼턴이 원하는대로 회고록이 출간되면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식으로 든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여 더욱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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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인사이드] 워싱턴 뒤흔드는 세 권의 책
    • 입력 2020-06-17 20:43:48
    • 수정2020-06-17 20:57:17
    글로벌24
[앵커]

최규연 캐스터,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답변]

네, 오늘은 최근 워싱턴 정가를 뒤흔들고 있는 세 권의 책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앵커]

어떤 책들이죠?

[답변]

여기 세 권의 책 표지가 화면에 떠 있습니다.

왼쪽은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의 메리 조던 기자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에 대해 쓴 책 '그녀의 협상기술: 알려지지 않은 멜라니아 트럼프 이야기'이고요.

가운데 놓인 책은 23일 출간을 앞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입니다.

마지막으로 오른쪽에 보이는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조카인 메리 트럼프가 쓴 회고록입니다.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는 제목으로 8월에 출간 예정입니다.

[앵커]

모두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이 있는 책들이군요.

멜라니아 여사에 관한 책은 어제 출간된 거죠?

[답변]

그렇습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메리 조던이 286쪽 분량의 책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의 내밀한 속사정을 담았습니다.

멜라니아 여사는 슬로베니아에서 태어났고요.

모델 출신으로 지난 2005년 트럼프 대통령과 결혼했죠.

그래서 그녀에 대해서 '남편의 대권 욕망 때문에 신분이 급상승한 이민자'나 '세상에 대해 별로 얘기할 게 없는 무식하고 천박한 모델'로 평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던 기자는 백명이 넘는 사람들과 인터뷰한 결과 그렇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실 그녀도 남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못지않은 협상기술을 갖고 있고, 주도면밀한 인물이라는 겁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의 협상기술이라... 예를 들면 어떤 것들을 말하나요?

[답변]

첫 번째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대선에 출마하게 된 이유가 멜라니아 여사의 설득이라고 합니다.

[트럼프/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지난 2016년 : "멜라니아는 처음부터 제가 대선에 출마하면 이길 것을 알고 있었어요. 첫날부터 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죠. 멜라니아, 고마워 여보, 고마워."]

조던 또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도 멜라니아의 관여가 있다고 봅니다.

[메리 조던/'그녀의 협상기술' 저자 : "멜라니아 여사는 정책 결정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의 큰 인사 결정은 그녀 없이 이루어진 것이 거의 없습니다."]

특히 멜라니아 여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백안관에 바로 오지 않고 아들 배런의 학교 문제 때문에 뉴욕에 머무른 적이 있는데요.

조던은 배런의 학교 문제는 표면적인 문제이고 결혼 당시 두 사람이 맺은 혼전계약 재협상을 위해서였다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와의 스캔들 때문에 멜라니아 여사가 이혼 시 위자료나 재산분할 조항을 유리하게 바꾸려 했다는 겁니다.

조던은 멜라니아 여사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트럼프를 닮았다"며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역사를 창출해내는데 열성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아까 소개해드렸던 책 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가 쓴 회고록이 있었죠? 이 책은 어떤 내용이 담겼나요?

[답변]

먼저 회고록을 쓴 트럼프 대통령의 친조카는 지금 보시는 이 여성인데요.

트럼프의 친형 프레드 트럼프 주니어의 딸, 메리 트럼프입니다.

메리는 자신의 책 '너무 많고, 절대 충분치 않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 시절 사기성 세금 문제와 상속세 탈루 의혹이 담길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 그녀의 아버지가 알코올 중독에 빠지게 된 상황과 트럼프 대통령과 할아버지가 아버지의 죽음에 영향을 끼쳤다는 의혹도 제기한다고 합니다.

이 책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되는 전당대회를 약 2주 앞둔 시기에 출간될 예정이라 주목을 더 받고 있습니다.

[앵커]

무엇보다 워싱턴 정가를 가장 크게 흔들고 있는 책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이겠군요.

[답변]

네, 600페이지 분량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은 원래 3월에 출간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백악관이 회고록에 국가기밀이 담겼을 수 있다며 심사를 이유로 발간을 지연시킨 바 있습니다.

23일 출간 예정인 이 책은 벌써 미 아마존에서 예약판매만으로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하는 등 반응이 뜨거운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회고록을 쓴 볼턴 전 보좌관은 2018년 4월부터 지난해 9월 경질되기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본 인물입니다.

책에는 트럼프 대통령 탄핵을 촉발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담겨 있는 것은 물론 미·북 정상회담과 백악관의 내밀한 이야기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악관마저 긴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현지시간 16일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윌리엄 바 법무장관 명의로 회고록 출간을 막아달라는 소송을 워싱턴DC 연방법원에 제기했습니다.

법무부는 소장에서 볼턴 회고록 출간이 고용 당시 '기밀누설 금지' 계약 위반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볼턴 측은 기밀 누설 금지 규정을 위반하지 않기 위해 지난 몇 달간 전문가와 검토작업을 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볼턴이 원하는대로 회고록이 출간되면 올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어떤식으로 든 큰 영향을 줄것으로 보여 더욱 이 책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네, 최규연 캐스터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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