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대전→전주 연결고리 있나?…“없어도 문제”

입력 2020.06.18 (17:08) 수정 2020.06.1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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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명, 대전에서만 7명이 나왔습니다. 이달 들어 국내 발생 사례의 대부분이 수도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오늘 정오 기준으로 보면,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꿈꾸는교회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만 7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서구 괴정동에 있는 방문판매업체와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만 18명이 됐습니다. 두 사례를 합쳐 대전에서 25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된 겁니다.

여기에 전북 전주여고에서도 고등학생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북 지역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집단감염의 여파가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대전 집단감염, 수도권과 연관 있나?… 없어도 문제"

방역당국의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도 두 지역 사이의 연관성을 묻는 데 집중됐습니다. 연결 고리가 확인된다면, 수도권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번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 "추적 조사는 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둘 사이 연관성, 밝혀져도 곤혹스럽지만 밝혀지지 않아도 문제입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그런 고민을 솔직히 드러냈습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 그래도 만약 연결고리를 찾아 올라갔더니 수도권과 연관성이 있다 하게 되면 그것은 역설적으로는 어떤 지역에서 발생했던 결국 연결고리를 추적해서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니까 역으로 숨어있는 사례가 그만큼 적거나 거의 없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두 지역 사이 연결고리가 나온다면 수도권 집단감염의 여파가 전국으로 퍼진 것이겠지만, 역설적으로 감염원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연결고리 없이 대규모든 소규모든 집단 감염이 다른 지역에 발생한 그 자체가 방역 당국에 또 다른 부담이 된다는 뜻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차 대유행은 신경 쓸 여력도 없어"

전문가들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겨울이 오면, 국내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차 대유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적어도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처럼 폭발적인 지역사회 전파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걸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 현재 상황 따라가는 것만도 벅차 보입니다. 권 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2차 유행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2차 유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지금 당장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코로나19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현재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수단은 거리 두기밖에는 없고 이 방법으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이 달려있기 때문에 방역 당국으로서는 듣기에 좀 지겨우시더라도 매일매일 철저한 수칙 이행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해야 하나?

그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할까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 교수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이나 쿠팡물류센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면, 이제는 노인을 중심으로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무조건 집에 계시라고 한다고 충분히 막을 수가 없다. 가족 간 감염도 생기고 요양병원 같은 시설로 확산하니까 모든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도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듯이 수도권에서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부담도 지금보다 커지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수도권 지역을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을·겨울 2차 대유행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할 것이라고도 우려했습니다.

방역 당국도 '거리두기'를 계속 강조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5월 6일 이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죠. 대신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인데, 그렇게 되면 시민들은 다시 일상을 억제해야 하고, 서민들의 생업과 학생들의 학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 모두 감내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로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확산 속도를 조금만 늦춰 방역 당국이 추적할 수 있도록 따라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한 주 감염 전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도 했는데요. 방역 당국이 국내 확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주말 중대본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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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대전→전주 연결고리 있나?…“없어도 문제”
    • 입력 2020-06-18 17:08:17
    • 수정2020-06-18 17:43:51
    취재K
대전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18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9명, 대전에서만 7명이 나왔습니다. 이달 들어 국내 발생 사례의 대부분이 수도권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오늘 정오 기준으로 보면, 대전 서구 갈마동에 있는 꿈꾸는교회에서 3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만 7명으로 늘었습니다. 같은 서구 괴정동에 있는 방문판매업체와 관련해서도 7명이 추가로 확진돼 관련 확진자만 18명이 됐습니다. 두 사례를 합쳐 대전에서 25명의 집단감염 사례가 확인된 겁니다.

여기에 전북 전주여고에서도 고등학생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아 전북 지역까지 긴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수도권 집단감염의 여파가 언제든 다른 지역으로 번질 수 있다고 우려해왔습니다.

"대전 집단감염, 수도권과 연관 있나?… 없어도 문제"

방역당국의 브리핑에서 기자들 질문도 두 지역 사이의 연관성을 묻는 데 집중됐습니다. 연결 고리가 확인된다면, 수도권 집단감염이 다른 지역으로 번졌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 "추적 조사는 하고 있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그런데 둘 사이 연관성, 밝혀져도 곤혹스럽지만 밝혀지지 않아도 문제입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도 그런 고민을 솔직히 드러냈습니다.

"수도권 이외의 지역이 그래도 만약 연결고리를 찾아 올라갔더니 수도권과 연관성이 있다 하게 되면 그것은 역설적으로는 어떤 지역에서 발생했던 결국 연결고리를 추적해서 찾을 수 있는 상황이니까 역으로 숨어있는 사례가 그만큼 적거나 거의 없다는 방증일 수 있습니다."

두 지역 사이 연결고리가 나온다면 수도권 집단감염의 여파가 전국으로 퍼진 것이겠지만, 역설적으로 감염원은 비교적 수월하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라면, 연결고리 없이 대규모든 소규모든 집단 감염이 다른 지역에 발생한 그 자체가 방역 당국에 또 다른 부담이 된다는 뜻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2차 대유행은 신경 쓸 여력도 없어"

전문가들은 여름이 지나고 가을·겨울이 오면, 국내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2차 대유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그 정확한 기준은 없지만, 적어도 대구 신천지교회 사례처럼 폭발적인 지역사회 전파가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 걸로 풀이됩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 현재 상황 따라가는 것만도 벅차 보입니다. 권 부본부장도 브리핑에서 "2차 유행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그 2차 유행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여유가 없을 정도로 지금 당장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코로나19가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 공격해 오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현재 유일하고도 가장 강력한 수단은 거리 두기밖에는 없고 이 방법으로 이겨낼 수밖에 없다"며 "사실상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얼마나 실천하느냐에 따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안전이 달려있기 때문에 방역 당국으로서는 듣기에 좀 지겨우시더라도 매일매일 철저한 수칙 이행을 말씀드리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 다시 해야 하나?

그럼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할까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부분입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 교수는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이나 쿠팡물류센터에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했다면, 이제는 노인을 중심으로 감염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무조건 집에 계시라고 한다고 충분히 막을 수가 없다. 가족 간 감염도 생기고 요양병원 같은 시설로 확산하니까 모든 사람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확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가 유행했을 때도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듯이 수도권에서도 점차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의료기관의 부담도 지금보다 커지겠지만, 다른 지역에서 수도권 지역을 지원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을·겨울 2차 대유행은 제대로 챙기지도 못할 것이라고도 우려했습니다.

방역 당국도 '거리두기'를 계속 강조하고는 있습니다. 다만, 정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 5월 6일 이미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됐죠. 대신 수도권을 중심으로 '강화된 방역조치'가 무기한 연장됐습니다. 상황에 따라 언제든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게 정부 입장인데, 그렇게 되면 시민들은 다시 일상을 억제해야 하고, 서민들의 생업과 학생들의 학업이 차질을 빚는 상황 모두 감내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정부는 현재로서는 시민들이 일상에서 방역수칙을 잘 지키고, 확산 속도를 조금만 늦춰 방역 당국이 추적할 수 있도록 따라잡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한 주 감염 전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도 했는데요. 방역 당국이 국내 확산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주말 중대본 회의에서 어떤 대책을 내어놓을지도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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