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워킹그룹’ 대표 회동…‘긴장 속 한반도’ 대응 고민

입력 2020.06.18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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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32시간 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습니다. 이 본부장은 공항에서 만난 KBS 취재진에게 '지금 말하면 안 된다'고만 했습니다. 누구를 만날 건지, 얼마나 오래 있을 건지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몇 시간 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현재 한반도 상황 관련 평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이기도 합니다.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미워킹그룹의 양측 대표가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는 건 지난 1월 이후 5달 만입니다. 협의는 워싱턴D.C.에서 이뤄지는 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탓인지 구체적인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지난 4월, 양측이 전화로 협의했을 때 즉각 보도자료가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정을 비공개에 부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상황이 이례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설명을 드리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이와 관련한 한미 대응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살릴 계기가 나올 지도 관심사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현지 시각으로 18일쯤 하와이에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만나고 워싱턴 DC로 돌아옵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을 만난 뒤 오는 20일 오후쯤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 외에 다른 당국자나 의원을 만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협의를 마친 뒤에도 별도의 입장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 안팎의 관측입니다.

청와대는 이 본부장의 방미는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며, 특사 성격으로 미국을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번 방문의 중요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선 워싱턴에서 협의를 잘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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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워킹그룹’ 대표 회동…‘긴장 속 한반도’ 대응 고민
    • 입력 2020-06-18 17:50:31
    취재K
북한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지 32시간 뒤,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 본부장이 미국 워싱턴 DC 인근 덜레스 공항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사전에 알려지지 않은 비공개 일정이었습니다. 이 본부장은 공항에서 만난 KBS 취재진에게 '지금 말하면 안 된다'고만 했습니다. 누구를 만날 건지, 얼마나 오래 있을 건지 등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고 공항을 빠져나갔습니다.

몇 시간 뒤 외교부는 이 본부장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과 한미 수석대표 협의를 하고, 현재 한반도 상황 관련 평가와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이기도 합니다. 북한 비핵화와 대북제재, 남북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한미워킹그룹의 양측 대표가 이 본부장과 비건 부장관입니다.


두 사람이 마주 앉는 건 지난 1월 이후 5달 만입니다. 협의는 워싱턴D.C.에서 이뤄지는 데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한 탓인지 구체적인 시간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불거졌던 지난 4월, 양측이 전화로 협의했을 때 즉각 보도자료가 나왔던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일정을 비공개에 부친 데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비공개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상황이 이례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특별한 설명을 드리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연락사무소 폭파에 이어 추가적인 군사 행동을 예고한 상황인 만큼 이 본부장은 비건 특별대표와 이와 관련한 한미 대응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입니다. 교착 상태인 북미 대화의 불씨를 다시 살릴 계기가 나올 지도 관심사입니다.

비건 부장관은 현지 시각으로 18일쯤 하와이에서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을 만나고 워싱턴 DC로 돌아옵니다. 이 본부장은 비건 부장관을 만난 뒤 오는 20일 오후쯤 귀국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건 부장관 외에 다른 당국자나 의원을 만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일정이 비공개로 진행되는 만큼, 협의를 마친 뒤에도 별도의 입장문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외교가 안팎의 관측입니다.

청와대는 이 본부장의 방미는 미리 계획된 것이었다며, 특사 성격으로 미국을 찾은 게 아니냐는 해석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번 방문의 중요성까지 부인하지는 않았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우선 워싱턴에서 협의를 잘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구체적 협의 내용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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