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후 의심 증상”…학생 자가진단 실효성 논란

입력 2020.06.18 (19:41) 수정 2020.06.18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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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학생과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 현장은 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등교 전에 학생 스스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자가 진단'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등교를 앞둔 교무실.

날마다 감염병 의심 증세가 있는 학생이 있는지 자가진단 사이트를 확인하느라 교사들은 진땀을 뺍니다.

하지만 증상을 숨기거나, 임의로 체크를 해도 걸러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첫 등교 뒤 의심 증세로 진단 검사를 받은 학생은 3,000여 명.

대부분 자가 진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입니다.

[고등학교 교사 :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도 없고 대충 형식상 진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실제 학교에 와서 보면 열이 나서 선별진료소로 보내거나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체온계가 없는 가정도 많습니다.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집에 체온계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발열이 있는지 체크를 하고, 학교에서 아침에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재서…."]

문제는 이럴 경우, 체온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할 수 없어 열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체온이 높게 있는 상태가 수 시간 지속되면 본인이 그런 느낌이 없어질 수 있거든요. 열감이 지금 없어도 이전 시간에 있었다면 체온계로 측정해야 객관적으로 열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의 질문 항목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감염병 확산 지역 방문 등 세부 항목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바뀐 게 없습니다.

해외여행 여부 등 등교 개학 초기에나 유효한 질문만 지금껏 반복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필요성이 있다면 언제든 (항목) 수정은 가능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고…. 그래서 이런 내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감염병이 다시 지역 사회 확산으로 번지는 상황.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역 지침인 자가진단마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학교 현장의 감염병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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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교 후 의심 증상”…학생 자가진단 실효성 논란
    • 입력 2020-06-18 19:41:30
    • 수정2020-06-18 19:41:32
    뉴스7(청주)
[앵커] 최근, 일부 지역에서 학생과 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자 학교 현장은 다시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기본적인 방역 지침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요. 등교 전에 학생 스스로 건강 상태를 진단하는 '자가 진단'을 두고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권기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등교를 앞둔 교무실. 날마다 감염병 의심 증세가 있는 학생이 있는지 자가진단 사이트를 확인하느라 교사들은 진땀을 뺍니다. 하지만 증상을 숨기거나, 임의로 체크를 해도 걸러낼 수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20일, 첫 등교 뒤 의심 증세로 진단 검사를 받은 학생은 3,000여 명. 대부분 자가 진단에서 문제가 없다고 응답한 학생들입니다. [고등학교 교사 : "아침에 일어나서 시간도 없고 대충 형식상 진단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실제 학교에 와서 보면 열이 나서 선별진료소로 보내거나 그런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체온계가 없는 가정도 많습니다. 자의적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학생 : "집에 체온계가 없기 때문에 스스로 발열이 있는지 체크를 하고, 학교에서 아침에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재서…."] 문제는 이럴 경우, 체온의 변화를 제대로 감지할 수 없어 열이 있어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다는 겁니다. [한정호/충북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체온이 높게 있는 상태가 수 시간 지속되면 본인이 그런 느낌이 없어질 수 있거든요. 열감이 지금 없어도 이전 시간에 있었다면 체온계로 측정해야 객관적으로 열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가 진단의 질문 항목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합니다. 수도권을 비롯한 감염병 확산 지역 방문 등 세부 항목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바뀐 게 없습니다. 해외여행 여부 등 등교 개학 초기에나 유효한 질문만 지금껏 반복하고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 : "필요성이 있다면 언제든 (항목) 수정은 가능하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고…. 그래서 이런 내용에 대해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해서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감염병이 다시 지역 사회 확산으로 번지는 상황.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방역 지침인 자가진단마저 허술하게 이뤄지면서 학교 현장의 감염병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권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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