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일이 일어난 방’에 워싱턴 발칵…무슨 일 있었길래
입력 2020.06.19 (08:15)
수정 2020.06.19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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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콧수염', 저희 친절한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글 쓰는 재주로 미국, 아니 세계를 종종 들썩이게 하곤 했는데 곧 출간을 앞둔 그의 회고록이 벌써부터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볼턴이 백악관에서 겪은 일을 낱낱이 써 내려간 이 회고록, 제목은 '그 일이 일어난 방'입니다.
회고록 초안이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인물이었지만, 막판 둘 사이가 틀어지면서 트윗으로 해고 사실이 알려지는, 굴욕스러운 경질을 겪은 뒤 트럼프 최대 저격수로 돌변했죠.
예상하시는 대로 이 회고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강도가 꽤 셉니다.
총 592페이지에 이르는 이 회고록은 볼턴이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 17일 밤, 발간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하며 출간 저지에 나섰습니다.
대체 무슨 내용이 담겼길래 이러는 걸까요.
볼턴의 일방적 주장이라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우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향한 공격입니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외교적 기본 상식에 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무지했다는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심지어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자신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서술했습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 정국을 흔들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이런 걸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걸까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중국을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이기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 시점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 , 당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8일 :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누구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데요,
회고록 중간 부분,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창 회담을 하는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 보좌관에게 몰래 메모 한 장을 건넵니다.
쪽지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완전 거짓말쟁이 (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데요.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렇게 트럼프 면전에서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겠죠.
충성파 폼페이오가 듣기에도 트럼프가 북한에 제안한 내용이 사실과 동떨어진 거짓말로 들렸을 거다, 볼턴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근무 시절 언제나 노트를 들고 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볼턴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여러번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BC뉴스 인터뷰: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단순히 '홍보 행사'로 여겼다고도 혹평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별 내용 없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동네를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다."
싱가포르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친구'로 부르기도 했는데, 볼턴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북한으로선 화가 날 만한 일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당시 볼턴 보좌관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볼턴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습니다.
이런 볼턴에 대해 북한은 '안보 파괴 보좌관' '인간 쓰레기' 등의 막말 섞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강경파 볼턴은 온건파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는데, 트럼프가 두 참모의 이런 견제와 균형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일부 공개되자, 그렇잖아도 대선에, 북한 문제에 예민해 있을 트럼프 대통령 곧바로 불꽃같은 트윗을 날렸습니다.
볼턴을 향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거짓말과 꾸며낸 얘기의 종합" 이라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15일 : "(볼턴이 책을 쓴 것은) 굉장히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도의 기밀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와의 대화조차도 기밀입니다. 그가 쓴 책이 나온다면 그건 법을 어겼다는 뜻일 겁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의 회고록에 유달리 관심이 가는 건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입니다.
회고록 한 줄에도 민감할 만큼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글 쓰는 재주로 미국, 아니 세계를 종종 들썩이게 하곤 했는데 곧 출간을 앞둔 그의 회고록이 벌써부터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볼턴이 백악관에서 겪은 일을 낱낱이 써 내려간 이 회고록, 제목은 '그 일이 일어난 방'입니다.
회고록 초안이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인물이었지만, 막판 둘 사이가 틀어지면서 트윗으로 해고 사실이 알려지는, 굴욕스러운 경질을 겪은 뒤 트럼프 최대 저격수로 돌변했죠.
예상하시는 대로 이 회고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강도가 꽤 셉니다.
총 592페이지에 이르는 이 회고록은 볼턴이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 17일 밤, 발간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하며 출간 저지에 나섰습니다.
대체 무슨 내용이 담겼길래 이러는 걸까요.
볼턴의 일방적 주장이라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우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향한 공격입니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외교적 기본 상식에 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무지했다는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심지어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자신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서술했습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 정국을 흔들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이런 걸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걸까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중국을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이기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 시점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 , 당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8일 :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누구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데요,
회고록 중간 부분,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창 회담을 하는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 보좌관에게 몰래 메모 한 장을 건넵니다.
쪽지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완전 거짓말쟁이 (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데요.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렇게 트럼프 면전에서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겠죠.
충성파 폼페이오가 듣기에도 트럼프가 북한에 제안한 내용이 사실과 동떨어진 거짓말로 들렸을 거다, 볼턴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근무 시절 언제나 노트를 들고 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볼턴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여러번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BC뉴스 인터뷰: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단순히 '홍보 행사'로 여겼다고도 혹평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별 내용 없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동네를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다."
싱가포르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친구'로 부르기도 했는데, 볼턴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북한으로선 화가 날 만한 일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당시 볼턴 보좌관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볼턴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습니다.
이런 볼턴에 대해 북한은 '안보 파괴 보좌관' '인간 쓰레기' 등의 막말 섞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강경파 볼턴은 온건파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는데, 트럼프가 두 참모의 이런 견제와 균형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일부 공개되자, 그렇잖아도 대선에, 북한 문제에 예민해 있을 트럼프 대통령 곧바로 불꽃같은 트윗을 날렸습니다.
볼턴을 향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거짓말과 꾸며낸 얘기의 종합" 이라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15일 : "(볼턴이 책을 쓴 것은) 굉장히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도의 기밀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와의 대화조차도 기밀입니다. 그가 쓴 책이 나온다면 그건 법을 어겼다는 뜻일 겁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의 회고록에 유달리 관심이 가는 건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입니다.
회고록 한 줄에도 민감할 만큼 한반도 정세가 살얼음판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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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0-06-19 08:16:32
- 수정2020-06-19 15:20:45

'미스터 콧수염', 저희 친절한 뉴스에도 자주 등장했던 인물이죠.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입니다.
글 쓰는 재주로 미국, 아니 세계를 종종 들썩이게 하곤 했는데 곧 출간을 앞둔 그의 회고록이 벌써부터 큰 파장을 낳고 있습니다.
볼턴이 백악관에서 겪은 일을 낱낱이 써 내려간 이 회고록, 제목은 '그 일이 일어난 방'입니다.
회고록 초안이 미국 언론 뉴욕타임스를 통해 먼저 공개됐습니다.
볼턴은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발탁한 인물이었지만, 막판 둘 사이가 틀어지면서 트윗으로 해고 사실이 알려지는, 굴욕스러운 경질을 겪은 뒤 트럼프 최대 저격수로 돌변했죠.
예상하시는 대로 이 회고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공격 강도가 꽤 셉니다.
총 592페이지에 이르는 이 회고록은 볼턴이 2018년 4월부터 2019년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면서 목격한 트럼프 대통령의 민낯을 폭로하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미국 법무부는 현지시간 17일 밤, 발간 중지를 요구하는 긴급 명령을 법원에 요청하며 출간 저지에 나섰습니다.
대체 무슨 내용이 담겼길래 이러는 걸까요.
볼턴의 일방적 주장이라 어디까지가 사실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요, 우선 트럼프 대통령 개인을 향한 공격입니다.
세계를 호령하는 미국의 대통령으로서, 외교적 기본 상식에 있어서 깜짝 놀랄 정도로 무지했다는게 볼턴의 주장입니다.
영국이 핵보유국이라는 사실을 모르거나 심지어 핀란드가 러시아의 일부냐고 자신에게 물어본 적도 있었다고 서술했습니다.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 정국을 흔들 내용도 담겨있습니다.
이런 걸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걸까요.
누구보다 앞장서서 중국을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자신이 이기게 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했다는 것입니다.
이 발언 시점은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 미중 정상회담 , 당시는 미중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였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5월 8일 : "중국이 우리의 노동자들과 일자리를 빼앗는 것을 멈출 때까지 우리는 물러서지 않을 겁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누구보다 '우리'가 관심을 가질만한 내용인데요,
회고록 중간 부분, 지난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의 한 장면이 등장합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한창 회담을 하는 도중,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볼턴 보좌관에게 몰래 메모 한 장을 건넵니다.
쪽지에는 "그(트럼프 대통령)는 완전 거짓말쟁이 (He is so full of shit)"라고 적혀 있었다는데요.
사실이라면 트럼프의 최측근인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렇게 트럼프 면전에서 뒷담화를 했다는 것이겠죠.
충성파 폼페이오가 듣기에도 트럼프가 북한에 제안한 내용이 사실과 동떨어진 거짓말로 들렸을 거다, 볼턴은 이 말을 하고 싶었던 듯 합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백악관 근무 시절 언제나 노트를 들고 다니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꼼꼼히 적은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요,
볼턴은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미국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여러번 거짓말을 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존 볼턴/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ABC뉴스 인터뷰: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고 있나요?)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볼턴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을 단순히 '홍보 행사'로 여겼다고도 혹평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별 내용 없는 공동 선언에 서명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승리를 선언한 뒤, 그 동네를 빠져나갈 준비가 돼 있다."
싱가포르 회담 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친구'로 부르기도 했는데, 볼턴의 폭로가 사실이라면 북한으로선 화가 날 만한 일입니다.
북한 입장에선 당시 볼턴 보좌관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
볼턴은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선 핵폐기, 후 보상’을 공개 주장하는 등 대북 정책에서 초강경 노선을 견지해왔습니다.
이런 볼턴에 대해 북한은 '안보 파괴 보좌관' '인간 쓰레기' 등의 막말 섞인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강경파 볼턴은 온건파인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북한 비핵화 협상을 둘러싸고 여러 차례 갈등을 빚었는데, 트럼프가 두 참모의 이런 견제와 균형을 은근히 부추겼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볼턴의 회고록 내용이 일부 공개되자, 그렇잖아도 대선에, 북한 문제에 예민해 있을 트럼프 대통령 곧바로 불꽃같은 트윗을 날렸습니다.
볼턴을 향해 '정신 나간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거짓말과 꾸며낸 얘기의 종합" 이라고 반격에 나섰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지난 15일 : "(볼턴이 책을 쓴 것은) 굉장히 부적절합니다. 왜냐하면 그건 고도의 기밀 정보이기 때문입니다. 나와의 대화조차도 기밀입니다. 그가 쓴 책이 나온다면 그건 법을 어겼다는 뜻일 겁니다."]
전직 백악관 고위 관리의 회고록에 유달리 관심이 가는 건 숨 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한반도 주변 상황과 무관치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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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희 기자 heey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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