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집단감염의 교훈’…고위험 사업장 9천 명, ‘풀링검사’ 실시

입력 2020.06.19 (10:32) 수정 2020.06.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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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고위험 사업장 대규모 '풀링검사'
183개 기업에서 9,833명 신청
경기도, 검사비용의 50% 지원

경기지역에서 만 명에 가까운 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실시된다. 경기지역 26개 기초자치단체에 소재한 183개 기업이 대상이다. 검사 인원만 9천 833명에 달한다.

이번 검사는 경기도가 물류업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신청을 받은 데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로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선제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사를 신청한 사업장은 물류업과 콜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풀링(Pooling) 검사'는 어떤 방식?

그런데 검사 방식은 이전에 이루어졌던 코로나19 진단 검사와는 다르다. 이번 검사는 여러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하는 '풀링 검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180여 개 기업에 산재한 기업체 직원 9천여 명 개개인을 모두 예방적으로 검사하는 방식은 비용이나 소요되는 검사기간을 고려하더라도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명을 풀링 검사한다고 가정하면 일단 100명 모두에게 검체를 채취한다. 검체는 100개지만 모두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검체를 섞어 1개의 검체로 만든 뒤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10번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더 빠르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정 집단에서 감염자 존재 여부 확인

물론 개개인의 감염 여부는 이 '풀링 검사'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특정 집단에서 감염자가 존재하는지는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A와 B, C의 검체를 섞은 검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그때 A,B,C에 모두 대해 다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누가 감염자인지 가려내면 된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지난달 28일)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지난달 28일)

'쿠팡 집단감염'으로 선제적 진단 필요성

이러한 '풀링 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된 건 백여 명이 넘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 때문이다. 이 사태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수 근무하는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8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빠른 선제적 검사가 필요하다"며 풀링 검사 비용의 50%를 경기도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도 이 같은 이 지사의 제안에 따라 기업들이 검사를 신청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 폐쇄와 행정조치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 등을 감안할 때 '풀링 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감염자를 가려내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집단 산재 신청과 함께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 직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모습(지난달 28일)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 직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모습(지난달 28일)

요양기관 종사자 11만 명도 풀링검사 검토

경기도는 이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기관과 장애인시설 종사자 11만 7천여 명에 대한 풀링 검사도 검토 중이다. 또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천과 안양, 용인, 성남 지역 12개 중고등학교 기숙사 입사생 2천 860명에 대한 풀링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교육당국과 협의 중이다.

고위험 사업장 근로자 9천여 명에 대한 '풀링 검사'가 예고된 가운데 경기도는 본격적인 풀링 검사 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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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쿠팡 집단감염의 교훈’…고위험 사업장 9천 명, ‘풀링검사’ 실시
    • 입력 2020-06-19 10:32:04
    • 수정2020-06-19 10:32:19
    취재K
고위험 사업장 대규모 '풀링검사'<br />183개 기업에서 9,833명 신청<br />경기도, 검사비용의 50% 지원
경기지역에서 만 명에 가까운 기업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실시된다. 경기지역 26개 기초자치단체에 소재한 183개 기업이 대상이다. 검사 인원만 9천 833명에 달한다.

이번 검사는 경기도가 물류업 등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코로나19 검사 신청을 받은 데 따라 이루어지는 것이다.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로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예방적 차원의 선제적 검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검사를 신청한 사업장은 물류업과 콜센터 등 고위험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풀링(Pooling) 검사'는 어떤 방식?

그런데 검사 방식은 이전에 이루어졌던 코로나19 진단 검사와는 다르다. 이번 검사는 여러 검체를 섞어 한꺼번에 검사하는 '풀링 검사' 방식으로 진행된다. 180여 개 기업에 산재한 기업체 직원 9천여 명 개개인을 모두 예방적으로 검사하는 방식은 비용이나 소요되는 검사기간을 고려하더라도 비현실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100명을 풀링 검사한다고 가정하면 일단 100명 모두에게 검체를 채취한다. 검체는 100개지만 모두 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10명의 검체를 섞어 1개의 검체로 만든 뒤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이럴 경우, 10번만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하면 되기 때문에 더 빠르게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특정 집단에서 감염자 존재 여부 확인

물론 개개인의 감염 여부는 이 '풀링 검사'로 알 수 없다. 하지만 특정 집단에서 감염자가 존재하는지는 빠르게 가려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A와 B, C의 검체를 섞은 검체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온다면 그때 A,B,C에 모두 대해 다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실시해 누가 감염자인지 가려내면 된다.

부천 쿠팡 물류센터를 방문한 이재명 경기지사(지난달 28일)
'쿠팡 집단감염'으로 선제적 진단 필요성

이러한 '풀링 검사'의 필요성이 제기된 건 백여 명이 넘는 관련 확진자가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 때문이다. 이 사태를 계기로 좁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다수 근무하는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선제적인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달 28일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 대한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리면서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빠른 선제적 검사가 필요하다"며 풀링 검사 비용의 50%를 경기도가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검사도 이 같은 이 지사의 제안에 따라 기업들이 검사를 신청해 이루어지는 것이다.

기업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시설 폐쇄와 행정조치 등으로 인한 영업손실 등을 감안할 때 '풀링 검사'를 통해 선제적으로 감염자를 가려내는 것이 더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실제로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일부 직원들은 집단 산재 신청과 함께 소송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집합금지 행정명령 발동 직후 부천 쿠팡 물류센터 모습(지난달 28일)
요양기관 종사자 11만 명도 풀링검사 검토

경기도는 이뿐만 아니라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노인장기요양기관과 장애인시설 종사자 11만 7천여 명에 대한 풀링 검사도 검토 중이다. 또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부천과 안양, 용인, 성남 지역 12개 중고등학교 기숙사 입사생 2천 860명에 대한 풀링 검사를 시행하기 위해 교육당국과 협의 중이다.

고위험 사업장 근로자 9천여 명에 대한 '풀링 검사'가 예고된 가운데 경기도는 본격적인 풀링 검사 시행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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