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① 박지성의 EPL 전망 “손흥민이 골 넣고 승리는 맨유”

입력 2020.06.1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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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토트넘 vs 맨유 빅매치 예측  "흥민이가 한 골 넣되 승리는 맨유가 "
'해버지' 박지성에게도 너무 특별한 맞대결 '맨유 대 토트넘'  
"손흥민은  EPL에서도 정말 특별한 선수"


해외축구가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됐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손흥민(토트넘·28)이 넉 달 만에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그라운드 복귀 첫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해외축구의 세계를 알린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이 뛰었던 팀이다.

영국에 거주하면서 국가대표 후배 손흥민을 유난히 아꼈던 선배 박지성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토트넘 대 맨유. 대진이 참 절묘하다. 그래서 KBS가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을 직접 만나 이번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박지성 이사장은 약 두 달 전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귀국해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인터뷰 당시 박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K3, K4리그 홍보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었다.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애들도 보고 피신해있어요. 피신. 하하하." 자가 격리라는 다소 답답한 상황을 피신이라며 유쾌하게 웃어넘긴 박 이사장은 K3, K4리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리그이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1부리그부터 하부리그까지 내려오는 축구의 중심축이 될 거로 생각해요. 1, 2부리그는 이미 승강제가 운영되고 있고 3, 4부 승강제가 도입되면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도 유럽의 구조를 많이 따라가게 되겠죠.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프로 수준의 경기를 뛸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진다는 것, 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손흥민의 토트넘과 자신이 홍보대사로 몸담은 맨유가 격돌할 경기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순간 멈칫하면서도 박 이사장은 후배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홍보대사'답게(?) 절묘한 답변이 나왔다.

"기대하고 있죠. 승리는 맨유라고, 맨유를 응원할 거라는 건 분명하겠지만 하하. 흥민이는 자기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인 만큼 맨유에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잘 막지 않는다면 오히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해서 (웃음) 흥민이가 한 골 정도 넣고 맨유가 이기는 게 가장 좋은 결과가 될 거로 생각하죠."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는 늘 특별했다. 박 이사장의 선수 시절은 물론이고 특히 이영표 선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에는 더더욱 그랬다. 박 이사장에게도 토트넘과의 경기는 각별했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은 경기하기 쉬운 팀은 아니었어요. 물론 졌던 기억은 별로 없지만요. 하하. 영표 형도 있었고. 그 경기는 저 역시도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아요. 어떻게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끼리 겨루는 첫 경기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죠. 지금은 의미가 달라졌죠. 맨유는 한국 선수가 없고. 토트넘에는 한국 선수가 있고. (웃음) 분위기가 달라졌어도 그래도 저는 맨유가 이기길 바라야 하는 숙명이지만, 흥민이가 좋은 경기하고 안 다치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맨유가 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에 프리미어리그를 알린 개척자, 박지성은 EPL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인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견하고 자랑스럽죠.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프리미어리그에서 행사하고 있고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팬들에게 자부심이 되는 것 같아요."

"흥민이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단해요. 프리미어리그 전체 안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찬사받을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선수거든요. 게다가 아직 선수로 활동할 기간이 남아있고 이제 막 최전성기의 시기를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뭔가를 보여줄까 기대가 되고요. 저와 비교 자체가 좀 (웃음)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대단한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또 어떻게 보면 그 자극을 받아서 그 선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나오길 바라야죠."

2002년부터 10년 넘게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박지성이 보는 손흥민의 장점은 역시 속도와 마무리에 있다.

"흥민이는 확실히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에요. 어디서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게 문전이든 문전에서 떨어져 있든 오른발, 왼발 자유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까다롭고 막기 힘들어요."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박 이사장 역시 여느 축구 팬처럼 설렌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이기도 한 EPL이 재개한다는 게 축구팬이 너무 기다렸던 순간이고 시차가 많이 나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경기를 지켜봐 주시기 때문에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몸 상태로 돌아올지 예측이 안 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고 있고요. 많은 분이 즐겁게 시청하시길 바라고 저 역시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버풀이 승점 22점 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리버풀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박 이사장은 현재 5위에 머물러있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음 시즌 별들의 무대를 누빌 맨유의 모습을 바랐다.

EPL 재개 기념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의 국내 단독 인터뷰 2편에서는 최근까지도 소환되고 있는 박지성 선수 시절에 대한 기사평과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 선수와의 대화,  17년 전 입대 경험과 차박손 논쟁에 대한 답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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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19 16: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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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vs 맨유 빅매치 예측  "흥민이가 한 골 넣되 승리는 맨유가 " <br />'해버지' 박지성에게도 너무 특별한 맞대결 '맨유 대 토트넘'   <br />"손흥민은  EPL에서도 정말 특별한 선수"

해외축구가 돌아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재개됐다. 그리고 한국 축구 팬들이 가장 기다려온 손흥민(토트넘·28)이 넉 달 만에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손흥민의 그라운드 복귀 첫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한국 축구 팬들에게 해외축구의 세계를 알린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 박지성이 뛰었던 팀이다.

영국에 거주하면서 국가대표 후배 손흥민을 유난히 아꼈던 선배 박지성은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홍보 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토트넘 대 맨유. 대진이 참 절묘하다. 그래서 KBS가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을 직접 만나 이번 경기에 대한 전망을 들어봤다.

박지성 이사장은 약 두 달 전 가족과 함께 영국에서 귀국해 현재 국내에 머물고 있다.  인터뷰 당시 박 이사장은 대한축구협회의 요청으로 K3, K4리그 홍보 영상 콘텐츠 제작에 한창이었다.

어떻게 지냈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자가 격리하면서 애들도 보고 피신해있어요. 피신. 하하하." 자가 격리라는 다소 답답한 상황을 피신이라며 유쾌하게 웃어넘긴 박 이사장은 K3, K4리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이내 진지한 표정으로 막힘없이 답변을 이어갔다.

"출범한 지 얼마 안 된 리그이고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지만 1부리그부터 하부리그까지 내려오는 축구의 중심축이 될 거로 생각해요. 1, 2부리그는 이미 승강제가 운영되고 있고 3, 4부 승강제가 도입되면 전체적으로 한국 축구도 유럽의 구조를 많이 따라가게 되겠죠. 긍정적인 신호로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선수들이 프로 수준의 경기를 뛸 수 있는 무대가 많아진다는 것, 또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가 많이 주어진다는 것이 긍정적인 것 같아요."

손흥민의 토트넘과 자신이 홍보대사로 몸담은 맨유가 격돌할 경기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순간 멈칫하면서도 박 이사장은 후배 손흥민을 향한 기대감만큼은 숨기지 못했다. 그리고 '홍보대사'답게(?) 절묘한 답변이 나왔다.

"기대하고 있죠. 승리는 맨유라고, 맨유를 응원할 거라는 건 분명하겠지만 하하. 흥민이는 자기 능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인 만큼 맨유에 상당히 위협적인 선수이기 때문에 잘 막지 않는다면 오히려 어려운 경기가 될 거로 생각해서 (웃음) 흥민이가 한 골 정도 넣고 맨유가 이기는 게 가장 좋은 결과가 될 거로 생각하죠."

한국 축구 팬들에게 맨유와 토트넘의 경기는 늘 특별했다. 박 이사장의 선수 시절은 물론이고 특히 이영표 선수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있을 때에는 더더욱 그랬다. 박 이사장에게도 토트넘과의 경기는 각별했다.

"기본적으로 토트넘은 경기하기 쉬운 팀은 아니었어요. 물론 졌던 기억은 별로 없지만요. 하하. 영표 형도 있었고. 그 경기는 저 역시도 상당히 기억에 많이 남아요. 어떻게 보면 프리미어리그에서 한국인끼리 겨루는 첫 경기였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죠. 지금은 의미가 달라졌죠. 맨유는 한국 선수가 없고. 토트넘에는 한국 선수가 있고. (웃음) 분위기가 달라졌어도 그래도 저는 맨유가 이기길 바라야 하는 숙명이지만, 흥민이가 좋은 경기하고 안 다치고 좋은 모습 보여주면서 맨유가 이기길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 축구에 프리미어리그를 알린 개척자, 박지성은 EPL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한국인 선수로 맹활약하고 있는 손흥민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들까?

"대견하고 자랑스럽죠. 어떻게 보면 저보다 더 큰 영향력을 프리미어리그에서 행사하고 있고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선수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더 뛰어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아시아 선수들에게 자극을 주고 팬들에게 자부심이 되는 것 같아요."

"흥민이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대단해요. 프리미어리그 전체 안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찬사받을 수 있는 정말 특별한 선수거든요. 게다가 아직 선수로 활동할 기간이 남아있고 이제 막 최전성기의 시기를 달리는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 뭔가를 보여줄까 기대가 되고요. 저와 비교 자체가 좀 (웃음)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워낙 대단한 영향력을 만들어 가고 있는데 또 어떻게 보면 그 자극을 받아서 그 선수보다 더 대단한 선수가 나오길 바라야죠."

2002년부터 10년 넘게 한국 축구에 한 획을 그은 박지성이 보는 손흥민의 장점은 역시 속도와 마무리에 있다.

"흥민이는 확실히 스피드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에요. 어디서든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그게 문전이든 문전에서 떨어져 있든 오른발, 왼발 자유롭게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은 상당히 까다롭고 막기 힘들어요."

프리미어리그 재개에 박 이사장 역시 여느 축구 팬처럼 설렌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면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리그이기도 한 EPL이 재개한다는 게 축구팬이 너무 기다렸던 순간이고 시차가 많이 나는 한국에서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경기를 지켜봐 주시기 때문에 휴식기 동안 선수들이 얼마만큼의 몸 상태로 돌아올지 예측이 안 되지만 경기를 치르면서 이전의 모습을 보여줄 거라 믿고 있고요. 많은 분이 즐겁게 시청하시길 바라고 저 역시 즐겁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리버풀이 승점 22점 차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이변이 없는 한 리버풀의 우승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는 박 이사장은 현재 5위에 머물러있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획득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다음 시즌 별들의 무대를 누빌 맨유의 모습을 바랐다.

EPL 재개 기념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과의 국내 단독 인터뷰 2편에서는 최근까지도 소환되고 있는 박지성 선수 시절에 대한 기사평과 K리그에 복귀한 이청용 선수와의 대화,  17년 전 입대 경험과 차박손 논쟁에 대한 답변 등 다양한 이야기가 담길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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