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② 박지성의 단호함 “차박손 중 최고는 차범근이다!”

입력 2020.06.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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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차 박 손 논쟁…박지성의 결론은 "단연코 차범근!"
K리그 구단주나 사무총장으로? "가능!"
손흥민 해병대 1위 퇴소? 훈련소 사격왕 원조는 나!



① 박지성의 EPL 전망 “손흥민이 골 넣고 승리는 맨유” 편에 이어.

축구 선수 박지성은 지난 2014년 그라운드를 떠났다. 벌써 6년 전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현재까지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소환'되곤 한다.

특히 코로나19 휴식기 동안 박지성의 전설적 활약은 '클래식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 그의 활약상을 직접 보지 못한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유럽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 세계적인 선수들의 입을 통해서 박지성의 선수 시절이 계속 언급되기도 했다.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여전히 겸손했다.

"어... (웃음) 지금 축구가 잠시 그러니까 휴식기를 갖다 보니까 아무래도 예전 선수를 추억하는, 예전 경기를 소환하는 그런 걸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제가 특별하게 하는 게 없는데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휴식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기사들이 나오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 거 보면 개인적으로 뿌듯하긴 하네요. 그만큼 선수 생활 잘했구나 싶어요."

그래서 기습 던져보는 질문. (답은 뻔하지만) 그라운드 복귀 생각 없는지.

"하하하."
웬만해선 이렇게 폭소를 터트리지 않는 박지성 이사장도 이 대목에서는 완전 '빵 !!'터졌다.

"그건 무리죠. 지금은 뭐 5분도 뛸 수 없는 몸 상태인걸요. 너무나 힘들고요. 그래서 현역 복귀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문제고 앞으로 축구인으로서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선수 시절 영국에서 친하게 지낸 국가대표 후배 이청용의 K리그 복귀를 보고 박지성 이사장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사실 많은 축구팬들은 해외파 개척자 박지성이 그래도 국내 프로축구에서 뛰는 모습을 한 시즌 만이라도 볼 수 있길 바랐다. 결국,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복귀에 팬들은 기쁨을 얻고 있다.

국내에 머물면서 이청용의 K리그 복귀 골을 봤고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박지성 이사장.

"확실히 이청용 선수가 가진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해외에서 경험한 것들을 국내 선수들에게 잘 공유해줄 수 있는 선수고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는 선수여서 국내 팬들에게 재밌는 볼거리가 더 생겼다고 생각하고요. 이청용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그의 복귀가 좋은 의미인 것 같아요."

"복귀 골을 보고 연락했죠. 그날 두 골 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연락했는데 다쳤다고 그래서 더 깜짝 놀랐죠. 이제 나이가 있어서 쉽게 낫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데 잘 치료해서 잘 복귀할 거라 생각하고 부상 전에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부상 이후에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 뛰는 이청용 선수를 보면서 K리그에 지도자로 올 생각은 없었는지 물었다.

"지도자, 감독으로 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도자 자격증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그래도 축구인으로서 축구로 관련된 일을 할 거로 생각해서 공부를 더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거듭되는 질문 "그럼 K리그 구단주(단장)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으로는요?" 의외로 이 질문에는 열린 답변을 내놨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게 실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결과를 내야 하고 그만큼의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 화제가 됐던 손흥민의 훈련소 생활이 문득 떠올랐다. 머릿속을 스치는 박지성 전 선수의 군복 입은 모습. 맹호! 를 외치던 장면에 관해 물었다.

"기억나죠! 맹호! 4주간 훈련받았고. 그때 대표팀 친선경기가 있어서 3일 늦게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나름대로 화생방 훈련도 했고 (씨익)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했던 것 같아요."

박지성은 당시 사격 만점을 받아 사격왕(?)에 등극했다.

"사격 만점을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분이 살짝 바꿔치기해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웃음) 만점 받아서 전화 통화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에 기뻤죠. (만점 받으면 전화 통화할 수 있게 해줬어요?) 네네! 전화를 할 기회 줘서 집에 전화했던 기억 있어요!"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즈음 안 할 수 없는 질문 하나.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 손흥민이냐.. 축구팬들의 열띤 논쟁 주제를 화두로 던졌다.

'차 박 손' 논쟁에 대한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의 생각은?

"저는 차! 차범근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 한국 축구선수, 아시아 선수가 그런 업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글쎄요 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흥민이는 아직 선수 생활이 남아있고 차범근 감독님의 능력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지금 현재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차 감독님이 최고 순위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능력이나 퍼포먼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는 차 감독님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올해 초 코로나 19 기부금으로 1억 원을 쾌척한 박지성 이사장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도 많이들 힘들어하시고 그 시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노력하다 보면 분명 우리가 원하던 그 빛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요. 많은 사람이 다 같이 노력한다면 그 일이 더 빨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더 힘내셔서 좋은 결과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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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인터뷰]② 박지성의 단호함 “차박손 중 최고는 차범근이다!”
    • 입력 2020-06-20 08:00:27
    스포츠K
차 박 손 논쟁…박지성의 결론은 "단연코 차범근!" <br />K리그 구단주나 사무총장으로? "가능!" <br />손흥민 해병대 1위 퇴소? 훈련소 사격왕 원조는 나! <br />


① 박지성의 EPL 전망 “손흥민이 골 넣고 승리는 맨유” 편에 이어.

축구 선수 박지성은 지난 2014년 그라운드를 떠났다. 벌써 6년 전 일이다. 그러나 여전히 그는 현재까지도 축구팬들의 기억에 '소환'되곤 한다.

특히 코로나19 휴식기 동안 박지성의 전설적 활약은 '클래식 영상'으로 다시 태어나 그의 활약상을 직접 보지 못한 축구팬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유럽축구연맹과 아시아축구연맹, 세계적인 선수들의 입을 통해서 박지성의 선수 시절이 계속 언급되기도 했다.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박지성 JS파운데이션 이사장은 여전히 겸손했다.

"어... (웃음) 지금 축구가 잠시 그러니까 휴식기를 갖다 보니까 아무래도 예전 선수를 추억하는, 예전 경기를 소환하는 그런 걸 많이 하잖아요. 그러니까 그런 거 아닐까요? 제가 특별하게 하는 게 없는데 지금 (코로나 19로 인한 휴식기) 상황이 아니었다면 그런 기사들이 나오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렇지만 이런 기사들이 나오는 거 보면 개인적으로 뿌듯하긴 하네요. 그만큼 선수 생활 잘했구나 싶어요."

그래서 기습 던져보는 질문. (답은 뻔하지만) 그라운드 복귀 생각 없는지.

"하하하."
웬만해선 이렇게 폭소를 터트리지 않는 박지성 이사장도 이 대목에서는 완전 '빵 !!'터졌다.

"그건 무리죠. 지금은 뭐 5분도 뛸 수 없는 몸 상태인걸요. 너무나 힘들고요. 그래서 현역 복귀는 전혀 생각할 수 없는 문제고 앞으로 축구인으로서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고 공부하고 있어요."

선수 시절 영국에서 친하게 지낸 국가대표 후배 이청용의 K리그 복귀를 보고 박지성 이사장은 어떤 느낌이었을까?

사실 많은 축구팬들은 해외파 개척자 박지성이 그래도 국내 프로축구에서 뛰는 모습을 한 시즌 만이라도 볼 수 있길 바랐다. 결국, 그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이청용의 복귀에 팬들은 기쁨을 얻고 있다.

국내에 머물면서 이청용의 K리그 복귀 골을 봤고 누구보다 기뻐했다는 박지성 이사장.

"확실히 이청용 선수가 가진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해외에서 경험한 것들을 국내 선수들에게 잘 공유해줄 수 있는 선수고 경험도 많고 능력도 있는 선수여서 국내 팬들에게 재밌는 볼거리가 더 생겼다고 생각하고요. 이청용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선수에게도 그의 복귀가 좋은 의미인 것 같아요."

"복귀 골을 보고 연락했죠. 그날 두 골 넣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연락했는데 다쳤다고 그래서 더 깜짝 놀랐죠. 이제 나이가 있어서 쉽게 낫지 않을 거라 생각되는데 잘 치료해서 잘 복귀할 거라 생각하고 부상 전에 흐름이 좋았기 때문에 그 흐름을 부상 이후에도 이어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K리그에서 뛰는 이청용 선수를 보면서 K리그에 지도자로 올 생각은 없었는지 물었다.

"지도자, 감독으로 올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지도자 자격증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그래도 축구인으로서 축구로 관련된 일을 할 거로 생각해서 공부를 더 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중입니다."

거듭되는 질문 "그럼 K리그 구단주(단장)나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으로는요?" 의외로 이 질문에는 열린 답변을 내놨다.

"그런 부분은 충분히 가능성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지만 그게 실현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될 거로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런 위치까지 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결과를 내야 하고 그만큼의 경험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 달 전 화제가 됐던 손흥민의 훈련소 생활이 문득 떠올랐다. 머릿속을 스치는 박지성 전 선수의 군복 입은 모습. 맹호! 를 외치던 장면에 관해 물었다.

"기억나죠! 맹호! 4주간 훈련받았고. 그때 대표팀 친선경기가 있어서 3일 늦게 훈련소에 입소했는데 나름대로 화생방 훈련도 했고 (씨익)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했던 것 같아요."

박지성은 당시 사격 만점을 받아 사격왕(?)에 등극했다.

"사격 만점을 어떻게 받았는지 모르겠어요. 다른 분이 살짝 바꿔치기해줬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웃음) 만점 받아서 전화 통화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생각에 기뻤죠. (만점 받으면 전화 통화할 수 있게 해줬어요?) 네네! 전화를 할 기회 줘서 집에 전화했던 기억 있어요!"

인터뷰 시간이 끝나갈 즈음 안 할 수 없는 질문 하나. 차범근이냐 박지성이냐, 손흥민이냐.. 축구팬들의 열띤 논쟁 주제를 화두로 던졌다.

'차 박 손' 논쟁에 대한 해버지(해외축구의 아버지)의 생각은?

"저는 차! 차범근 감독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당시 한국 축구선수, 아시아 선수가 그런 업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글쎄요 전 상상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당연히 흥민이는 아직 선수 생활이 남아있고 차범근 감독님의 능력을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위치에 있지만 지금 현재 선택하라고 하면 저는 차 감독님이 최고 순위라고 생각해요. 개인적인 능력이나 퍼포먼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는 차 감독님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올해 초 코로나 19 기부금으로 1억 원을 쾌척한 박지성 이사장은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아직도 많이들 힘들어하시고 그 시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노력하다 보면 분명 우리가 원하던 그 빛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고요. 많은 사람이 다 같이 노력한다면 그 일이 더 빨라질 것이라 믿습니다. 지금은 힘들겠지만, 더 힘내셔서 좋은 결과 모든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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