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좌우명…13년 만에 세상으로

입력 2020.06.20 (21:28) 수정 2020.06.20 (21: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붓글씨가 13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제로서 평생 추구했던 일종의 좌우명을 쓴 붓글씨인데, 짧은 글귀에 큰 울림이 담겨있는데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실천하고자 했던 삶을 안다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곳.

묘비에는 성경 구절과 함께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1966년, 김 추기경이 마산교구 초대 주교로 임명될 당시 일종의 좌우명으로 삼은 '사목 표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놓았던 것처럼 그와 같은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늘 약자와 소외된 이들 편에 섰고, 때론 강자에 맞서 사회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웠던 김 추기경의 일생.

자신이 추구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한 삶'과 맞닿아 있었고,

[김수환/추기경/2007년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 중 : "나의 주교 표어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그 말씀 그대로 주님처럼 성체성사의 주님처럼 생명의 빵이 되는 삶, 모든 이의 밥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엔 장기 기증을 통해 나눔과 헌신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선종 11년 만에 김 추기경이 직접 쓴 붓글씨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정해년 10월 4일 스테파노 김수환.

이름과 세례명 스테파노 인장도 찍혀 있습니다.

김 추기경이 선종 2년 전인 2007년 누군가에게 써 준 글씨가 돌고 돌아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은솔/칸옥션 팀장 :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 실천한 삶을 나타낸 글로, 말로 전한 적은 많지만 글로 남아 있는 건 굉장히 드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밥이 되겠다….

값으로는 매기기 어려운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은 반목과 대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주말&문화]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좌우명…13년 만에 세상으로
    • 입력 2020-06-20 21:30:23
    • 수정2020-06-20 21:39:44
    뉴스 9
[앵커]

주말앤문화 시간입니다.

고 김수환 추기경이 직접 쓴 붓글씨가 13년 만에 세상에 나왔습니다.

사제로서 평생 추구했던 일종의 좌우명을 쓴 붓글씨인데, 짧은 글귀에 큰 울림이 담겨있는데요.

고 김수환 추기경이 실천하고자 했던 삶을 안다영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고 김수환 추기경이 잠들어 있는 곳.

묘비에는 성경 구절과 함께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1966년, 김 추기경이 마산교구 초대 주교로 임명될 당시 일종의 좌우명으로 삼은 '사목 표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세상 사람들을 위해 자신을 온전히 내놓았던 것처럼 그와 같은 삶을 살겠다는 각오를 담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늘 약자와 소외된 이들 편에 섰고, 때론 강자에 맞서 사회 정의와 인권을 위해 싸웠던 김 추기경의 일생.

자신이 추구한,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한 삶'과 맞닿아 있었고,

[김수환/추기경/2007년 가톨릭평화방송과의 인터뷰 중 : "나의 주교 표어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라는 그 말씀 그대로 주님처럼 성체성사의 주님처럼 생명의 빵이 되는 삶, 모든 이의 밥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생의 마지막 순간엔 장기 기증을 통해 나눔과 헌신의 삶을 실천했습니다.

선종 11년 만에 김 추기경이 직접 쓴 붓글씨가 세상에 나왔습니다.

정해년 10월 4일 스테파노 김수환.

이름과 세례명 스테파노 인장도 찍혀 있습니다.

김 추기경이 선종 2년 전인 2007년 누군가에게 써 준 글씨가 돌고 돌아 경매에 나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은솔/칸옥션 팀장 : "김수환 추기경이 평생 실천한 삶을 나타낸 글로, 말로 전한 적은 많지만 글로 남아 있는 건 굉장히 드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이에게 밥이 되겠다….

값으로는 매기기 어려운 김수환 추기경의 사랑은 반목과 대립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여전히 큰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다영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