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미군 철수 위협으로 한국에 방위비 50억 달러 압박”
입력 2020.06.22 (07:00)
수정 2020.06.22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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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전문을 입수해보니,
지난해 2월 결렬됐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비사도 상당부분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후까지 협상을 시도하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부분적 제재 완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북미 정상간 치열한 수싸움이 상세히 서술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6조여 억 원을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위협했다는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제안이 있는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에게 '부분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신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으로 볼턴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ICBM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볼턴 자신은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등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며 체제 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게 어떤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감정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며 협상관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요구하기 좋은 순간"이라면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6조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얻어내는 방식은 미군 철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라고 트럼프는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미군 철수 위협이 한국의 경우 진짜로 실행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전문을 입수해보니,
지난해 2월 결렬됐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비사도 상당부분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후까지 협상을 시도하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부분적 제재 완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북미 정상간 치열한 수싸움이 상세히 서술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6조여 억 원을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위협했다는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제안이 있는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에게 '부분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신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으로 볼턴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ICBM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볼턴 자신은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등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며 체제 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게 어떤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감정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며 협상관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요구하기 좋은 순간"이라면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6조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얻어내는 방식은 미군 철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라고 트럼프는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미군 철수 위협이 한국의 경우 진짜로 실행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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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전문을 입수해보니,
지난해 2월 결렬됐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비사도 상당부분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후까지 협상을 시도하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부분적 제재 완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북미 정상간 치열한 수싸움이 상세히 서술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6조여 억 원을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위협했다는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제안이 있는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에게 '부분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신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으로 볼턴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ICBM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볼턴 자신은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등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며 체제 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게 어떤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감정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며 협상관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요구하기 좋은 순간"이라면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6조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얻어내는 방식은 미군 철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라고 트럼프는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미군 철수 위협이 한국의 경우 진짜로 실행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전문을 입수해보니,
지난해 2월 결렬됐던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의 비사도 상당부분 담겨 있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후까지 협상을 시도하려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부분적 제재 완화 방안을 제안하는 등 북미 정상간 치열한 수싸움이 상세히 서술됐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서 6조여 억 원을 받지 못하면 미군을 철수하라고 위협했다는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워싱턴 서지영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단독회담에 이은 확대회담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은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가 충분한 이야기를 조금 더 할 시간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1분이라도 귀중하니까..."]
트럼프 대통령은 영변 핵시설 폐기 외에 추가적인 제안이 있는지 물어봤고 김 위원장에게 '부분적인 제재 완화'도 시사했다고 볼턴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이 제안을 받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신 영변 핵시설의 가치에 대해 길게 설명한 것으로 볼턴은 묘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ICBM을 포함할 수 있는지도 물어봤는데, 옆에 있던 볼턴 자신은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등도 전부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단계적 협상을 주장하며 체제 안전을 위한 법적 장치가 없다는 불만을 제기했다고 했습니다,
회담 도중 트럼프 대통령이 저녁을 취소하고 북한에 다시 돌아가는게 어떤지를 묻자, 김 위원장은 웃으며 "그럴 순 없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의 감정을 영리하게 활용했다"며 협상관철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볼턴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을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보고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돈을 요구하기 좋은 순간"이라면서 "한국으로부터 방위비 분담금으로 6조 정도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습니다.
특히, 방위비 분담금을 얻어내는 방식은 미군 철수를 위협하는 것이라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하라고 트럼프는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볼턴은 미군 철수 위협이 한국의 경우 진짜로 실행될 가능성을 두려워했다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려고 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서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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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영 기자 s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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