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유행은 진행 중…“관리 못 하면 대유행으로”

입력 2020.06.22 (18:15) 수정 2020.06.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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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과 겨울이 되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올 것인데,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면 훨씬 더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렇다면 '2차 대유행'은 뭘 말하는 걸까요? 방역당국은 명확한 기준이 '딱' 있다고 밝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2차 대유행의 전초라고 할 수 있는 '2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차 유행은 이미 시작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유행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대유행에 대한 기준은 수치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그런 발생을 그냥 대유행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수도권인 경우 1차 유행이 어느 정도 3~4월에 2~3개월에 걸쳐서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금 수도권 상황을 '대유행'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 즉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 감염을 기점으로 '2차 유행'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행은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고, 가을·겨울철 유행 크기가 더 커질 수 있어 병상 준비 같은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은 '2차 대유행'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월 말~3월 초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슈퍼전파 사건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하루 최대 9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격리 병상이 부족했고,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기도 했죠.

"2차 유행파 진행 중…관리 못 하면 대유행 올 수도"

전문가들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실제로 '제2 유행파'가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국 규모를 합산하면 과거 대구·경북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사람들이 2차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비유하자면 "방역과 바이러스가 샅바 싸움을 하는 형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하루 4~50명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현재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건 여름이라는 날씨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관리를 잘 못 하면 흔히 말하는 '2차 대유행'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접촉' 관리 잘하면 겪지 않고 지나갈 수도"

이처럼 전문가들 상당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합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감염은 사람들 간 '접촉'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막으면 2차 대유행은 가을에 겪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계속 움직임을 풀어두면, 확진자 수가 늘어 감염 수준이 감당하기 어려운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수도권과 대전 간 감염 연결고리가 확인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사회적 거리 두기' 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2차 대유행'이라는 말, 그동안 참 많이 썼지만 그 정확한 기준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다만,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수준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발생 수준을 보이는 것, 그래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면 2차 대유행이 왔다고 진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앞에는 이를 막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또 같은 잔소리가 되겠지만, 사람 간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 시설'을 피하는 겁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휴가'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번 황금연휴 이태원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람 간 철저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밀집 시설 피하기는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도 현 감염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함께 필요한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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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2 18:15:03
    • 수정2020-06-22 19:59:06
    취재K
가을과 겨울이 되면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올 것으로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 인플루엔자 유행이 올 것인데, 여기에 코로나19가 더해지면 훨씬 더 위험할 것이라고 우려합니다.

그렇다면 '2차 대유행'은 뭘 말하는 걸까요? 방역당국은 명확한 기준이 '딱' 있다고 밝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 2차 대유행의 전초라고 할 수 있는 '2차 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2차 유행은 이미 시작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오늘(22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대유행의 기준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답했습니다.

"대유행에 대한 기준은 수치화해서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그런 발생을 그냥 대유행이라고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현재 저희가 판단하기로는 수도권인 경우 1차 유행이 어느 정도 3~4월에 2~3개월에 걸쳐서 있었고, 한동안 많이 줄어들었다가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지금 수도권 상황을 '대유행'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5월 연휴로부터 촉발된 2차 유행', 즉 황금연휴 이후 이태원 유흥시설 집단 감염을 기점으로 '2차 유행'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앞으로 이런 유행은 반복될 것이기 때문에 '장기전'을 준비해야 하고, 가을·겨울철 유행 크기가 더 커질 수 있어 병상 준비 같은 대비책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당국은 '2차 대유행'에 대해 정확한 수치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발생'을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 2월 말~3월 초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한 슈퍼전파 사건과 비교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하루 최대 9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을 치료할 격리 병상이 부족했고, 경증 환자를 치료하는 '생활치료센터'가 문을 열기도 했죠.

"2차 유행파 진행 중…관리 못 하면 대유행 올 수도"

전문가들 의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에서는 실제로 '제2 유행파'가 시작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전국 규모를 합산하면 과거 대구·경북만큼 규모가 크지 않아 사람들이 2차 유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비유하자면 "방역과 바이러스가 샅바 싸움을 하는 형국"이라고 표현했습니다.

확진자 수가 하루 4~50명 사이를 오르락내리락하는 현 상황에 대해서는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하고 있다"고 봤습니다. 현재 확진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지 않는 건 여름이라는 날씨의 영향도 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결국, 앞으로 관리를 잘 못 하면 흔히 말하는 '2차 대유행'으로 커질 수도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이를 잡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접촉' 관리 잘하면 겪지 않고 지나갈 수도"

이처럼 전문가들 상당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합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감염은 사람들 간 '접촉'에 의해 일어나는 것으로, 이를 막으면 2차 대유행은 가을에 겪지 않고 지나갈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 계속 움직임을 풀어두면, 확진자 수가 늘어 감염 수준이 감당하기 어려운 '2차 대유행'이 올 수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수도권과 대전 간 감염 연결고리가 확인되고 있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게 '사회적 거리 두기' 밖에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2차 대유행'이라는 말, 그동안 참 많이 썼지만 그 정확한 기준은 여전히 모호합니다. 다만, 전문가들 의견을 종합해보면, 현재 발생하는 확진자 수준보다 유의미하게 높은 발생 수준을 보이는 것, 그래서 우리 의료체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 된다면 2차 대유행이 왔다고 진단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 앞에는 이를 막아야 한다는 과제가 있습니다. 당장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요. 또 같은 잔소리가 되겠지만, 사람 간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 밀폐·밀집·밀접 등 이른바 '3밀 시설'을 피하는 겁니다. 당장 코앞으로 다가온 '여름휴가'도 주의해야 합니다. 지난번 황금연휴 이태원 사례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람 간 철저한 거리 두기와 마스크 쓰기, 밀집 시설 피하기는 기본이 될 것 같습니다.

방역당국도 현 감염 상황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함께 필요한 경우 전문가들의 의견을 반영해 사회적 거리두기로의 전환도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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