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단감염 후 폐쇄 없이 승객 통행…허술한 지하철 코로나 대책

입력 2020.06.22 (21:09) 수정 2020.06.22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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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대부분 장소가 공개되고 접근하지 않도록 임시 폐쇄됩니다.

그런데, 확진자가 5명 나온 서울시청 역은 아무런 안내 없이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승객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방역지침을 입수해봤더니, 허점이 있었습니다.

구경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10만 명이 오가는 서울시청역. 내진을 보강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에게 길안내를 하던 협력업체 안전관리원 5명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지하철에서 발생한 첫 집단 감염이지만 정확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강희수/지하철 승객 : "알았으면 이쪽으로 안 지나갔을 거 같은데... 어떡하지."]

[지하철 승객/음성변조 : "속으로는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그런데 (안내) 문구는 하나도 없네요."]

집단 감염이 이뤄진 곳은 안전관리원들이 점심을 함께 먹던 휴게실로 추정됩니다.

휴게실과 안전관리원이 일한 위치 모두 지하 2층, 승객들이 다니는 이동 통로와 겹칩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확진자가 머문 장소들을 차단하거나 임시 폐쇄하지 않고 소독만 했습니다.

[구종성/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과장 : "역사 폐쇄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의해서 실시하는 사항이고요. 이 부분은 공기 흐름이 오픈됐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부분이에요."]

방역당국의 판단이 없으면 오염지역을 먼저 폐쇄해선 안될까.

서울교통공사의 자체 방역지침 문건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본사 근무공간은 물론 차량기지, 식당 등도 일단 오염되면 폐쇄해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소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된 역사 내 창고 시설 등에 대한 방역 지침은 없습니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지만 지하철 운행에 상관 없다면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 "확진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지하철 역사 안에서 감염에 취약한 곳이 어딘지,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근무하는 곳이 어딘지 검토는 없는 거 같아요."]

지하철 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불특정 다수가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지침에 선제적인 조치를 담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권고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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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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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집단감염 후 폐쇄 없이 승객 통행…허술한 지하철 코로나 대책
    • 입력 2020-06-22 21:12:24
    • 수정2020-06-22 21:54:18
    뉴스 9
[앵커]

집단 감염이 일어나면 대부분 장소가 공개되고 접근하지 않도록 임시 폐쇄됩니다.

그런데, 확진자가 5명 나온 서울시청 역은 아무런 안내 없이 확진자가 다녀간 곳으로 승객들이 통행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방역지침을 입수해봤더니, 허점이 있었습니다.

구경하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하루 10만 명이 오가는 서울시청역. 내진을 보강하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이곳에서 시민들에게 길안내를 하던 협력업체 안전관리원 5명이 잇따라 확진됐습니다.

지하철에서 발생한 첫 집단 감염이지만 정확한 장소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강희수/지하철 승객 : "알았으면 이쪽으로 안 지나갔을 거 같은데... 어떡하지."]

[지하철 승객/음성변조 : "속으로는 걱정이 좀 되더라고요. 그런데 (안내) 문구는 하나도 없네요."]

집단 감염이 이뤄진 곳은 안전관리원들이 점심을 함께 먹던 휴게실로 추정됩니다.

휴게실과 안전관리원이 일한 위치 모두 지하 2층, 승객들이 다니는 이동 통로와 겹칩니다.

하지만 서울교통공사는 확진자가 머문 장소들을 차단하거나 임시 폐쇄하지 않고 소독만 했습니다.

[구종성/서울교통공사 미디어실 과장 : "역사 폐쇄는 방역당국의 지침에 의해서 실시하는 사항이고요. 이 부분은 공기 흐름이 오픈됐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되는 부분이에요."]

방역당국의 판단이 없으면 오염지역을 먼저 폐쇄해선 안될까.

서울교통공사의 자체 방역지침 문건을 입수해 살펴봤습니다.

본사 근무공간은 물론 차량기지, 식당 등도 일단 오염되면 폐쇄해 출입을 통제하고 긴급 방역소독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협력업체 직원이 확진된 역사 내 창고 시설 등에 대한 방역 지침은 없습니다.

지하철 이용객들이 자주 다니는 곳이지만 지하철 운행에 상관 없다면 신경쓰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기모란/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 : "확진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서 지하철 역사 안에서 감염에 취약한 곳이 어딘지, 많은 사람들이 밀집해서 근무하는 곳이 어딘지 검토는 없는 거 같아요."]

지하철 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불특정 다수가 전염될 수 있는 만큼 지침에 선제적인 조치를 담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권고합니다.

KBS 뉴스 구경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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