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만 했는데요”…슬기로운 방역 생활 결과는?

입력 2020.06.23 (17:00) 수정 2020.06.2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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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어디서? 수도권 → 대전·충남 → 부산 러시아 화물선

코로나19, 오늘은 어디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부산입니다.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의 선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선박 검역 과정에선 곳곳에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유럽에서도 감염 확산 속도가 가장 가파른 러시아에서 온 선박이었지만 '승선 검역'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입항 전 확진자가 탔었지만, 러시아 방역당국의 통보나 신고도 없었고 그 사이 화물선의 선원들은 바로 옆에 정박해 있던 다른 러시아 선박을 드나들며 접촉자를 늘려갔습니다. 접촉자만 현재까지 170명이 넘고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202명이 확진됐습니다. 직접 방문해 확진받은 사람은 41명, 접촉자 중 감염자는 161명으로 4배 정도 많습니다.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 가운데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45명입니다.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업체 관련해서는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7명입니다.

■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요"...슬기로운 방역 생활 결과는?

확진자가 늘었고 갈수록 방역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하소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역 수칙을 성실히 이행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단비 같은 소식도 있습니다. 분명 힘이 나는 소식입니다.

먼저 유치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서울 강서구의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입니다. 이곳은 38명 가운데 1명만 확진됐습니다. 발병률은 2.6%입니다. 확진자인 강사가 강의할 때 마스크를 써 접촉을 최소화했습니다.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얘기입니다.

서울 송파구의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발병률 0%입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출퇴근 시 명부 작성을 철저히 했습니다. 또 근무자가 담당하는 작업장이 아닌 다른 작업장 접촉을 막았습니다. 직장 내에서도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고 근무자의 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또 다른 모범사례는 서울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체 69명 중 5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7.2% 발병률입니다. 이 콜센터에서는 식사를 할 때 '혼밥'을 권장했습니다. 근무자의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침방울이 튀는 걸 막았습니다. 또 지그재그식으로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직장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더욱 확산할 수 있었던 집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 방역 우수 사례 시사점은 3가지…"방역 수칙 철저히 지켰더니..."

우수 사례 3곳에서 실천한 것은 방역 당국이 국민들의 귀가 아프도록 강조하고 있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흘려듣지 않고 그대로 실천했다는 겁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3곳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3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수칙 준수
▲ 방역과 연계한 시설 내 근무환경 개선(가림막 설치 등)
▲ 직장 내 불필요한 접촉 및 동선 최소화

방역 우수 사례 3곳은 학원과 물류센터, 콜센터입니다. 최근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곳입니다. 취약시설인 겁니다. 하지만 취약, 위험시설이라고 해도 방역 당국이 강조하는 방역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자가 나왔어도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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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요”…슬기로운 방역 생활 결과는?
    • 입력 2020-06-23 17:00:50
    • 수정2020-06-23 17:06:39
    취재K
■ 오늘은 어디서? 수도권 → 대전·충남 → 부산 러시아 화물선 코로나19, 오늘은 어디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날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정말 예상치도 못했던 곳에서 집단 감염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엔 부산입니다. 감천항에 입항한 러시아 화물선의 선원 1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선박 검역 과정에선 곳곳에 구멍도 발견됐습니다. 유럽에서도 감염 확산 속도가 가장 가파른 러시아에서 온 선박이었지만 '승선 검역' 대상도 아니었습니다. 입항 전 확진자가 탔었지만, 러시아 방역당국의 통보나 신고도 없었고 그 사이 화물선의 선원들은 바로 옆에 정박해 있던 다른 러시아 선박을 드나들며 접촉자를 늘려갔습니다. 접촉자만 현재까지 170명이 넘고 더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 소재 리치웨이 관련해서는 접촉자 4명이 추가 확진돼 모두 202명이 확진됐습니다. 직접 방문해 확진받은 사람은 41명, 접촉자 중 감염자는 161명으로 4배 정도 많습니다.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접촉자 가운데 2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45명입니다. 대전시 서구 방문판매업체 관련해서는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57명입니다. ■ "시키는 대로만 했는데요"...슬기로운 방역 생활 결과는? 확진자가 늘었고 갈수록 방역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하소연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방역 수칙을 성실히 이행해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단비 같은 소식도 있습니다. 분명 힘이 나는 소식입니다. 먼저 유치원생이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서울 강서구의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입니다. 이곳은 38명 가운데 1명만 확진됐습니다. 발병률은 2.6%입니다. 확진자인 강사가 강의할 때 마스크를 써 접촉을 최소화했습니다. 개인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켰다는 얘기입니다. 서울 송파구의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는 확진자가 나온 이후 추가 감염 사례가 아예 나오지 않았습니다. 발병률 0%입니다. 이 물류센터에서는 출퇴근 시 명부 작성을 철저히 했습니다. 또 근무자가 담당하는 작업장이 아닌 다른 작업장 접촉을 막았습니다. 직장 내에서도 불필요한 접촉을 하지 않고 근무자의 동선을 최소한으로 줄였습니다. 또 다른 모범사례는 서울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입니다. 이곳에서는 전체 69명 중 5명만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7.2% 발병률입니다. 이 콜센터에서는 식사를 할 때 '혼밥'을 권장했습니다. 근무자의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해 침방울이 튀는 걸 막았습니다. 또 지그재그식으로 좌석을 배치했습니다. 직장의 근무환경을 개선해 더욱 확산할 수 있었던 집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했습니다. ■ 방역 우수 사례 시사점은 3가지…"방역 수칙 철저히 지켰더니..." 우수 사례 3곳에서 실천한 것은 방역 당국이 국민들의 귀가 아프도록 강조하고 있는 기본적인 방역 수칙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들 사업장에서 방역수칙을 흘려듣지 않고 그대로 실천했다는 겁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오늘 3곳의 우수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3가지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습니다. ▲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수칙 준수 ▲ 방역과 연계한 시설 내 근무환경 개선(가림막 설치 등) ▲ 직장 내 불필요한 접촉 및 동선 최소화 방역 우수 사례 3곳은 학원과 물류센터, 콜센터입니다. 최근 집단 감염이 연이어 발생한 곳입니다. 취약시설인 겁니다. 하지만 취약, 위험시설이라고 해도 방역 당국이 강조하는 방역 수칙만 철저히 지킨다면 감염자가 나왔어도 2차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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