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박 선원 10여 명 확진…항만 방역 ‘무방비’

입력 2020.06.23 (21:07) 수정 2020.06.23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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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 19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확진자 마흔여섯 명 늘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수도권에서 서울의 방문판매 업체와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들이 잇따랐습니다.

대전의 경우 방문판매업체와 관련된 감염이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쉰 명이 넘었습니다.

오늘(23일)부터는 이런 방문판매 홍보관과 300인 이상 대형학원, 물류센터,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추가돼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오늘(23일)은 특히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지역 감염자보다 거의 2배나 많았는데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화물선 선원들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일단 확진된 건 10여 명인데 접촉한 항구 근로자가 100명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구석구석을 소독합니다.

이어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내린 선원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정박 기간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입니다.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천항에 나란히 입항한 같은 선사의 러시아 선박 2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은 지금까지 모두 17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박에 올라가 냉동 수산물을 옮긴 항만 노동자를 포함해 모두 170여 명을 접촉자로 분류했습니다.

접촉자들은 좁은 선박 통로를 오가며 러시아 선원들과 수시로 마주쳤습니다.

냉동실 안에서는 평소에도 작업 여건 상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마스크에 습기가 차서 바로 얼기 때문에 도저히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해당 선박의 선장은 1주일 전 쯤 러시아에서 내린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부산 입항 직전 선원 3명이 몸에서 열이 나는 감염 증상을 보였지만 국내 검역당국에 제때 알리지 않았습니다.

검역 당국은 선원들의 건강을 현장에서 점검하지 않고 서류만 보고 검역증을 내줬습니다.

선사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 검사를 진행했을 때는 이틀에 걸쳐 하역 작업을 끝낸 뒤였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유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가 검사하는 승선검역 대상국에서 빠져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러시아도 승선 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적극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냉동 수산물을 하역하는 감천항 2개 부두를 오는 26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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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 선박 선원 10여 명 확진…항만 방역 ‘무방비’
    • 입력 2020-06-23 21:11:32
    • 수정2020-06-23 21:59:45
    뉴스 9
[앵커]

지금부터는 코로나 19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신규 확진자 마흔여섯 명 늘었습니다.

지역사회 감염은 수도권에서 서울의 방문판매 업체와 요양시설 관련 확진자들이 잇따랐습니다.

대전의 경우 방문판매업체와 관련된 감염이 이어지면서 누적 확진자가 쉰 명이 넘었습니다.

오늘(23일)부터는 이런 방문판매 홍보관과 300인 이상 대형학원, 물류센터, 뷔페가 고위험시설로 추가돼 방역이 강화됐습니다.

오늘(23일)은 특히 해외에서 들어온 확진자가 지역 감염자보다 거의 2배나 많았는데 부산항에 들어온 러시아 화물선 선원들의 집단 감염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일단 확진된 건 10여 명인데 접촉한 항구 근로자가 100명이 넘습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부산 감천항 동편부두.

방호복을 입은 구급대원들이 구석구석을 소독합니다.

이어 러시아 국적 화물선에서 내린 선원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정박 기간 중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들입니다.

부산의료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감천항에 나란히 입항한 같은 선사의 러시아 선박 2척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선원은 지금까지 모두 17명.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박에 올라가 냉동 수산물을 옮긴 항만 노동자를 포함해 모두 170여 명을 접촉자로 분류했습니다.

접촉자들은 좁은 선박 통로를 오가며 러시아 선원들과 수시로 마주쳤습니다.

냉동실 안에서는 평소에도 작업 여건 상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병선/부산시 건강정책과장 : "마스크에 습기가 차서 바로 얼기 때문에 도저히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합니다."]

해당 선박의 선장은 1주일 전 쯤 러시아에서 내린 뒤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후 부산 입항 직전 선원 3명이 몸에서 열이 나는 감염 증상을 보였지만 국내 검역당국에 제때 알리지 않았습니다.

검역 당국은 선원들의 건강을 현장에서 점검하지 않고 서류만 보고 검역증을 내줬습니다.

선사 대리점의 신고를 받고 검사를 진행했을 때는 이틀에 걸쳐 하역 작업을 끝낸 뒤였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유럽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의 50%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역관이 직접 배에 올라가 검사하는 승선검역 대상국에서 빠져 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 "늦은 감은 있습니다만, 러시아도 승선 검역의 대상으로 포함해서 관리하는 것으로 적극 진행하도록 하겠습니다."]

해양수산부는 냉동 수산물을 하역하는 감천항 2개 부두를 오는 26일까지 잠정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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