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통제 불만 폭발…독일서 경찰 상대 폭력 사태까지

입력 2020.06.23 (21:18) 수정 2020.06.24 (08: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불과 이틀 전 프랑스 파리의 광장입니다.

'음악축제의 날'을 즐기러 나온 건데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전국 규모의 축제, 몇 달 전보다 확진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날 하루 프랑스에선 42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대서양 반대편, 미국 플로리다 해변도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5일부터는 식당, 극장도 모두 정상영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20일 하루 확진자가 4,049명 나왔습니다.

발병 이래 최고치입니다.

1차 유행이 수습되기도 전에 해제된 봉쇄, 더 큰 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통제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을 향해 갑자기 달려와 공격합니다.

상점 유리문에는 돌덩이를 내던집니다.

20일 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경찰이 마약 소지 용의자를 검거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200여 명이 경찰에 돌과 병을 던졌습니다.

경찰이 추가 투입됐고, 흥분한 시민들은 이제 상점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상점 40여 곳이 파손됐고, 진열대의 물품이 사라졌습니다.

경찰관 19명이 다쳤고, 경찰차 12대가 부서졌습니다.

[쉐린 슈라더/목격자 : "계산대를 뜯어내서 다음 골목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은 다음 돈을 갖고 사라지는 것을 봤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클럽 밀집 지역으로 많은 시민들이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랜 통제 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폭력으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엄격한 법집행을 강조했고, 메르켈 총리는 '혐오스럽다'고 폭동을 규탄했습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범인들이 신속하게 사법부의 엄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처벌은 가장 좋은 예방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120명이 나온 괴팅엔의 아파트, 700여 명이 사는 아파트 전체가 출입 통제되자 주민들이 경찰에게 집기와 돌을 던졌습니다.

독일의 제한 조치는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도축장에서 1,500여 명이 감염된 귀터스로우 지역에 다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2차 파동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도 자칫 인종차별로 불똥이 튈까 우려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랜 통제 불만 폭발…독일서 경찰 상대 폭력 사태까지
    • 입력 2020-06-23 21:20:38
    • 수정2020-06-24 08:31:31
    뉴스 9
[앵커] 불과 이틀 전 프랑스 파리의 광장입니다. '음악축제의 날'을 즐기러 나온 건데 2m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등 기본 방역 수칙이 모두 무너졌습니다. 전국 규모의 축제, 몇 달 전보다 확진자가 줄었다고는 하지만 이날 하루 프랑스에선 421명의 신규 환자가 나왔습니다. 대서양 반대편, 미국 플로리다 해변도 관광객들로 북적입니다. 지난 5일부터는 식당, 극장도 모두 정상영업에 들어갔습니다. 그 결과, 플로리다에서는 지난 20일 하루 확진자가 4,049명 나왔습니다. 발병 이래 최고치입니다. 1차 유행이 수습되기도 전에 해제된 봉쇄, 더 큰 유행으로 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나옵니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통제에 불만을 가진 시민들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베를린 유광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경찰관을 향해 갑자기 달려와 공격합니다. 상점 유리문에는 돌덩이를 내던집니다. 20일 밤 독일 슈투트가르트에서 경찰이 마약 소지 용의자를 검거하려 하자 주변에 있던 200여 명이 경찰에 돌과 병을 던졌습니다. 경찰이 추가 투입됐고, 흥분한 시민들은 이제 상점을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상점 40여 곳이 파손됐고, 진열대의 물품이 사라졌습니다. 경찰관 19명이 다쳤고, 경찰차 12대가 부서졌습니다. [쉐린 슈라더/목격자 : "계산대를 뜯어내서 다음 골목까지 가서 왼쪽으로 꺾은 다음 돈을 갖고 사라지는 것을 봤습니다."] 사건이 일어난 곳은 클럽 밀집 지역으로 많은 시민들이 야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습니다. 오랜 통제 조치에 대한 사람들의 불만이 폭력으로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 정부는 엄격한 법집행을 강조했고, 메르켈 총리는 '혐오스럽다'고 폭동을 규탄했습니다. [호르스트 제호퍼/독일 내무장관 : "범인들이 신속하게 사법부의 엄한 처벌을 받기를 바랍니다. 처벌은 가장 좋은 예방수단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 120명이 나온 괴팅엔의 아파트, 700여 명이 사는 아파트 전체가 출입 통제되자 주민들이 경찰에게 집기와 돌을 던졌습니다. 독일의 제한 조치는 상당 부분 완화됐지만, 도축장에서 1,500여 명이 감염된 귀터스로우 지역에 다시 봉쇄 조치가 내려지는 등 2차 파동 우려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도 자칫 인종차별로 불똥이 튈까 우려하면서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베를린에서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