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배로 불려 드립니다”…코로나에 ‘경단녀’ 울리는 SNS 사기

입력 2020.06.23 (21:41) 수정 2020.06.2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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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걱정인데, 짧은 시간 적은 금액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혹하실 분들 계실 텐데요.

출산 후 경력이 단절돼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주부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이런 주부들을 노린 사기가 SNS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주부 A 씨와 B 씨는 SNS를 통해 귀가 솔깃한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A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50에서 200만 원 정도 사이에서 초기 자금을 투자하면 10배 정도의 수익이 나고, 100% (수익이) 난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투자를 권유한 사람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걸 SNS 프로필을 통해 확인한 A 씨는 믿고 13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전달받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가입해 현금을 입금해 포인트를 충전한 뒤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대신 베팅을 해 30분 안에 10배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겁니다.

입금 뒤 바로 수익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돈을 빼려고 하자 출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B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신규 가입을 한 상태에서 너무 고액의 수익이 나서 출금을 할 수가 없으니까 '3백만 원이 되어야 출금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요구받은 돈을 입금한 뒤에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개인정보 오류를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B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일단 넣은 돈이 생각이 자꾸 생각이 나잖아요. 그때부터는 '이게 사기다.' 그걸 의심할 그게 없고…."]

이런 사기 피해자 대부분은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었습니다.

[A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아기 옷을 사준다거나, 아니면 뭐, 남편을 위해서 용돈을 준다거나 할 수 있는 그런 마음밖에 없다 보니까…."]

개인당 적게는 백여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잃었고,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의 도박 사이트는 지금도 버젓이 운영 중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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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배로 불려 드립니다”…코로나에 ‘경단녀’ 울리는 SNS 사기
    • 입력 2020-06-23 21:44:09
    • 수정2020-06-23 21:50:34
    뉴스9(경인)
[앵커]

코로나19로 수입이 줄어 걱정인데, 짧은 시간 적은 금액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면 혹하실 분들 계실 텐데요.

출산 후 경력이 단절돼 일할 곳이 마땅치 않은 주부들이라면 더욱 그렇겠죠.

이런 주부들을 노린 사기가 SNS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김혜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얼마 전 주부 A 씨와 B 씨는 SNS를 통해 귀가 솔깃한 투자 제안을 받았습니다.

[A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50에서 200만 원 정도 사이에서 초기 자금을 투자하면 10배 정도의 수익이 나고, 100% (수익이) 난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투자를 권유한 사람 역시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는 걸 SNS 프로필을 통해 확인한 A 씨는 믿고 130만 원을 투자했습니다.

투자 방식은 간단했습니다.

전달받은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가입해 현금을 입금해 포인트를 충전한 뒤 ID와 비밀번호를 알려주면 대신 베팅을 해 30분 안에 10배의 수익을 안겨준다는 겁니다.

입금 뒤 바로 수익이 났다는 연락을 받았지만, 돈을 빼려고 하자 출금이 되지 않았습니다.

[B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신규 가입을 한 상태에서 너무 고액의 수익이 나서 출금을 할 수가 없으니까 '3백만 원이 되어야 출금을 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요구받은 돈을 입금한 뒤에도 수수료를 내야 한다, 개인정보 오류를 해결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를 대며 추가 입금을 요구했습니다.

[B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일단 넣은 돈이 생각이 자꾸 생각이 나잖아요. 그때부터는 '이게 사기다.' 그걸 의심할 그게 없고…."]

이런 사기 피해자 대부분은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경력이 단절된 주부들이었습니다.

[A 씨/SNS 사기 피해자/음성변조 : "아기 옷을 사준다거나, 아니면 뭐, 남편을 위해서 용돈을 준다거나 할 수 있는 그런 마음밖에 없다 보니까…."]

개인당 적게는 백여만 원에서 많게는 1억 원 가까이 잃었고, 피해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도 되지 않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문제의 도박 사이트는 지금도 버젓이 운영 중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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