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시위대, 앤드루 잭슨 동상 철거 시도…트럼프 “징역 10년, 조심하라”

입력 2020.06.24 (01:35) 수정 2020.06.24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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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시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 있는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수난을 당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22일,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에 위치한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쇠줄과 밧줄로 동상을 묶고서 받침대 위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경찰은 최루액분사기를 사용해 이들을 광장 바깥으로 해산시켰습니다.

동상은 제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동상은 잭슨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채 말을 타고 있는 형상입니다.

군인 출신의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전쟁 영웅으로 불려 왔으며, 20달러짜리 지폐에 그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잭슨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시위대의 동상 철거 시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수치스러운 반달리즘(vandalism·공공기물 파손)으로 체포됐다"며 "재향군인 기념물 보존법에 따라 징역 10년이다.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수가 감옥에 있고 오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중형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 또는 선동가라고 비난하면서 "그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 기념비를 끌어내려선 안된다. 이걸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에 대해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며 대응해왔습니다.

AP 통신은 시위대가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 한 배경에 대해 "미국 원주민에 대한 19세기 대통령의 무자비한 대우는 그의 동상을 미국의 인종주의적 부당성이란 유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표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잭슨 전 대통령이 미국 인디언 부족을 그들의 선조 땅에서 쫓아내는 데 역할을 한 것을 두고 그가 사후에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몇 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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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6-24 01:3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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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미국에서 시위가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 워싱턴DC의 백악관 인근에 있는 앤드루 잭슨 7대 대통령 동상이 시위대에 의해 수난을 당했습니다.

AP통신은 현지시각 22일, 시위대가 백악관 인근 라파예트 광장에 위치한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다 경찰에 의해 해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시위대는 쇠줄과 밧줄로 동상을 묶고서 받침대 위에서 끌어내리려 했지만, 경찰은 최루액분사기를 사용해 이들을 광장 바깥으로 해산시켰습니다.

동상은 제 자리를 유지했습니다.

동상은 잭슨 전 대통령이 군복을 입은 채 말을 타고 있는 형상입니다.

군인 출신의 잭슨 전 대통령은 미국에서 전쟁 영웅으로 불려 왔으며, 20달러짜리 지폐에 그의 얼굴이 그려져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초기 잭슨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치켜세운 바 있습니다.

시위대의 동상 철거 시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많은 사람이 수치스러운 반달리즘(vandalism·공공기물 파손)으로 체포됐다"며 "재향군인 기념물 보존법에 따라 징역 10년이다. 조심하라"고 경고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다수가 감옥에 있고 오늘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며 "중형을 살펴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위대를 향해 무정부주의자, 또는 선동가라고 비난하면서 "그들은 나쁜 사람들이고 우리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 우리 기념비를 끌어내려선 안된다. 이걸 분명히 해두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관련 시위에 대해 법질서 확립을 내세우며 대응해왔습니다.

AP 통신은 시위대가 잭슨 전 대통령 동상을 철거하려 한 배경에 대해 "미국 원주민에 대한 19세기 대통령의 무자비한 대우는 그의 동상을 미국의 인종주의적 부당성이란 유산에 항의하는 시위대의 표적으로 만들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 통신은 "잭슨 전 대통령이 미국 인디언 부족을 그들의 선조 땅에서 쫓아내는 데 역할을 한 것을 두고 그가 사후에 찬사를 받을 가치가 있는지에 대한 재평가 작업이 몇 년째 이뤄지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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