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대체 쉼터 없어…취약계층 막막

입력 2020.06.24 (09:16) 수정 2020.06.24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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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최악의 폭염이 예보됐지만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취약계층은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들을 위한 마땅한 대체 쉼터조차 없는 상황인데, 갈 곳 잃은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중구의 한 쪽방촌.

두 평 남짓한 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겨우 버팁니다. 

매년 여름이면 복지관 같은 냉방이 되는 무더위 쉼터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갈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너무 더워서 집에 있기는 뭐하고. 갈 곳도 없고. 영화관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서 잠깐 있다가 나오죠. 눈치 보이니까."]

더위를 피해 은행과 관공서를 찾아 나서기도 하지만 마음 편히 쉬기가 어렵습니다.  

[A 씨/대구시 범어동/음성변조 : "시국이 안 이러면 누구라도 이 공간에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인데 이렇게 오는 것도 좀 조심스러워요.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은 높고 폭염 일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적절한 대체 쉼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취약계층에게 냉풍기 만 대와 재난 도우미 4천여 명을 투입하는 '집안의 폭염대피소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 하지만 지원 대상이 일부인 데다 주거공간에서만 여름을 나게 하는 대책이다 보니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권용석/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 "야외 녹지 공간 또는 산책 공간 내 곳곳에 (쉼터를 조성하면) 무더위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박탈감이라던가 (심리 방역도.)"]

코로나 19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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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염 속 대체 쉼터 없어…취약계층 막막
    • 입력 2020-06-24 09:16:59
    • 수정2020-06-24 10:22:19
    뉴스광장(대구)
[앵커] 올해 최악의 폭염이 예보됐지만 코로나19로 무더위 쉼터들이 대부분 문을 닫으면서 취약계층은 여름나기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들을 위한 마땅한 대체 쉼터조차 없는 상황인데, 갈 곳 잃은 취약계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윤희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 중구의 한 쪽방촌. 두 평 남짓한 방에서 선풍기 하나로 더위를 겨우 버팁니다.  매년 여름이면 복지관 같은 냉방이 되는 무더위 쉼터를 이용했지만, 올해는 갈 수가 없습니다.  코로나 19로 무더위 쉼터 대부분이 운영을 중단했기 때문입니다.   [쪽방촌 주민/음성변조 : "너무 더워서 집에 있기는 뭐하고. 갈 곳도 없고. 영화관이나 백화점 같은 곳에 가서 잠깐 있다가 나오죠. 눈치 보이니까."] 더위를 피해 은행과 관공서를 찾아 나서기도 하지만 마음 편히 쉬기가 어렵습니다.   [A 씨/대구시 범어동/음성변조 : "시국이 안 이러면 누구라도 이 공간에 와서 쉴 수 있는 공간인데 이렇게 오는 것도 좀 조심스러워요.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보다 평균 기온은 높고 폭염 일수가 증가하면서 올해 최악의 폭염이 예상되지만, 취약계층을 위한 적절한 대체 쉼터는 없는 상황입니다. 대구시는 취약계층에게 냉풍기 만 대와 재난 도우미 4천여 명을 투입하는 '집안의 폭염대피소 사업'을 추진 중인 상황, 하지만 지원 대상이 일부인 데다 주거공간에서만 여름을 나게 하는 대책이다 보니 실효성은 의문입니다.  [권용석/대구경북연구원 부연구위원 : "야외 녹지 공간 또는 산책 공간 내 곳곳에 (쉼터를 조성하면) 무더위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는 부분도 있지만, 사회적 박탈감이라던가 (심리 방역도.)"] 코로나 19에 역대급 폭염까지 겹쳐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는 취약계층을 위한 적극적인 대책이 절실해 보입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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