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유행하면 병상 부족 ‘불보듯’…바뀐 기준 적용하면?

입력 2020.06.24 (21:13) 수정 2020.06.25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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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를 앓고 다 나으면 격리 해제돼서 집에 갑니다.

그동안은 증상이 없으면 확진 뒤 7일째, 증상이 있으면 발병 뒤 7일 이후에 열이 없는 상태로 유전자 증폭 검사, 즉 PCR 검사란 걸 해서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두 차례 연속 음성이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검사가 워낙 민감해서 감염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까지도 양성으로 판정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내일(25일)부터는 무증상자는 확진 10일 이후에 증상이 없으면 격리해제가 가능하고, 유증상자도 발병 10일 이후에 72시간 동안 열이 없고 증상이 나아지면 집에갈 수 있습니다.

격리해제 기준이 완화된 이유, 우한솔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격리 해제, 즉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갈 수 있는 기준을 바꾸는 이유, 집중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를 위해 병상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초기에는 감염력도 높지만, 확진 환자 중 중증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의학적으로 입원을 요구하지 않는, 경증 환자로 조사됐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50세 미만 성인 100명 중 한 명만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으로 악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력도 약하고 증상도 없는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거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 병상을 비우겠다는 겁니다.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일반 입원 치료를 하는 병원, 생활치료센터 3곳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병상 부족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에 병상 상황 어떤지 볼까요?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음압병상은 전국에 천9백여 개, 이 중에 확진자가 생기면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비어 있는 병상은 640여 개인데,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용은 96개가 남아 있습니다.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인해 고령층 환자가 늘고 있는 수도권과 대전 상황, 어떨까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 병상은 31개, 대전엔 3개에 불과합니다.

일반 환자를 맡는 감염병 전담 병원은 수도권에 8백여 개, 대전 17개 있지만 2차 대유행 등을 대비하려면 좀 더 많은 병상을 미리 확보해 둬야겠죠.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수도권에 5곳 있는데, 좀 더 늘릴 여력은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격리 해제까지 걸린 평균 일수는 25일, 최대 100일 넘게 격리됐던 환자도 있는데요,

이렇게 기준이 바뀌면 증상은 나아졌는데도 병원에 갇혀 있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 ‘ 코로나19 현황과 대응’ 최신 기사 보기
http://news.kbs.co.kr/news/listIssue.html?icd=195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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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차 유행하면 병상 부족 ‘불보듯’…바뀐 기준 적용하면?
    • 입력 2020-06-24 21:14:28
    • 수정2020-06-25 07:57:11
    뉴스 9
[앵커]

코로나19를 앓고 다 나으면 격리 해제돼서 집에 갑니다.

그동안은 증상이 없으면 확진 뒤 7일째, 증상이 있으면 발병 뒤 7일 이후에 열이 없는 상태로 유전자 증폭 검사, 즉 PCR 검사란 걸 해서 24시간 이상 간격으로 두 차례 연속 음성이 나와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 검사가 워낙 민감해서 감염력이 없는 죽은 바이러스 조각까지도 양성으로 판정하는 사례가 잇따랐습니다.

그래서 내일(25일)부터는 무증상자는 확진 10일 이후에 증상이 없으면 격리해제가 가능하고, 유증상자도 발병 10일 이후에 72시간 동안 열이 없고 증상이 나아지면 집에갈 수 있습니다.

격리해제 기준이 완화된 이유, 우한솔 기자가 설명드립니다.

[리포트]

격리 해제, 즉 완치 판정을 받고 집으로 갈 수 있는 기준을 바꾸는 이유, 집중 치료가 꼭 필요한 환자를 위해 병상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가장 큽니다.

전파 속도가 빠르고 초기에는 감염력도 높지만, 확진 환자 중 중증 환자는 많지 않습니다.

확진자 10명 중 8명은 의학적으로 입원을 요구하지 않는, 경증 환자로 조사됐습니다.

기저질환이 없는 50세 미만 성인 100명 중 한 명만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증으로 악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감염력도 약하고 증상도 없는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 보내거나 생활치료센터로 옮겨, 병상을 비우겠다는 겁니다.

중증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일반 입원 치료를 하는 병원, 생활치료센터 3곳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면 병상 부족은 충분히 막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국에 병상 상황 어떤지 볼까요?

감염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음압병상은 전국에 천9백여 개, 이 중에 확진자가 생기면 바로 입원할 수 있는 비어 있는 병상은 640여 개인데, 산소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용은 96개가 남아 있습니다.

방문판매업체 등으로 인해 고령층 환자가 늘고 있는 수도권과 대전 상황, 어떨까요?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입원할 수 있는 중환자 치료 병상은 31개, 대전엔 3개에 불과합니다.

일반 환자를 맡는 감염병 전담 병원은 수도권에 8백여 개, 대전 17개 있지만 2차 대유행 등을 대비하려면 좀 더 많은 병상을 미리 확보해 둬야겠죠.

생활치료센터는 현재 수도권에 5곳 있는데, 좀 더 늘릴 여력은 있다고 합니다.

기존에 격리 해제까지 걸린 평균 일수는 25일, 최대 100일 넘게 격리됐던 환자도 있는데요,

이렇게 기준이 바뀌면 증상은 나아졌는데도 병원에 갇혀 있어야 하는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KBS 뉴스 우한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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