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군함도 전시관’ 내부 영상 공개…“약속 잘 이행” 억지 반복

입력 2020.06.25 (06:24) 수정 2020.06.25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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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 왜곡에 맞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를 추진하자 일본 정부가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전시 내용에 대한 취재를 극도로 제한했던 전시관 측은 뒤늦게 내부 영상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는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사토 쿠니/주 유네스코 일본대사/2015년 : "수많은 조선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알릴 것입니다)."]

지난주 일반에 공개된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 당시, 취재진의 촬영을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시물 대부분은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는 내용이고, 오히려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은 없었다는 증언들만 잔뜩 모아놨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군함도에서 일한 타이완인의 월급봉투도 전시했습니다.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꼼수를 부리며 약속을 지키지 않자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에 서한을 보내 세계문화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르면 오는 11월쯤에나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347억 원.

한국의 4배에 이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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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군함도 전시관’ 내부 영상 공개…“약속 잘 이행” 억지 반복
    • 입력 2020-06-25 06:26:40
    • 수정2020-06-25 08: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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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정부가 군함도의 강제징용 역사 왜곡에 맞서 세계문화유산 등재 취소를 추진하자 일본 정부가 "약속을 잘 이행하고 있다"는 억지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전시 내용에 대한 취재를 극도로 제한했던 전시관 측은 뒤늦게 내부 영상을 일부 공개했습니다.

도쿄 황현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201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당시 일본 정부는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사토 쿠니/주 유네스코 일본대사/2015년 : "수많은 조선인과 여타 국민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 아래 강제로 노역한 사실을 (알릴 것입니다)."]

지난주 일반에 공개된 산업유산정보센터.

개관 당시, 취재진의 촬영을 막았던 전시관 측이 뒤늦게 내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전시물 대부분은 메이지 산업혁명을 미화하는 내용이고, 오히려 강제징용이나 가혹한 노동은 없었다는 증언들만 잔뜩 모아놨습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군함도에서 일한 타이완인의 월급봉투도 전시했습니다.

[스즈키 후미오/조선인 작업반장 아들 : "군함도에서 (조선인이) 학대를 받았다는 얘기 같은 건 전혀 들어 보지 못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꼼수를 부리며 약속을 지키지 않자 우리 정부는 유네스코에 서한을 보내 세계문화유산 지정 취소를 요구했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희생자를 기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억지를 부렸습니다.

[스가 요시히데/일본 관방장관 : "세계유산위원회의 결의와 권고를 진지하게 받아들여 일본 정부가 약속한 조치를 포함해 성실히 이행해 오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르면 오는 11월쯤에나 열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올해 일본의 유네스코 분담금은 347억 원.

한국의 4배에 이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황현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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