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 정암사 수마노탑’ 국보 승격…‘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보물로

입력 2020.06.25 (10:27) 수정 2020.06.2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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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이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 제332호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 제2068호로 각각각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받아 귀국한 뒤,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전체 높이가 9m에 이르는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탑의 조성 역사, 조탑 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최근에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볼 때 17세기 후반에 중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입니다.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워진 기로소 원당입니다.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입니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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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0-06-25 10:41:01
    문화
문화재청이 보물 제410호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旌善 淨巖寺 水瑪瑙塔)'을 국보 제332호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41호 '안동 봉황사 대웅전(安東 鳳凰寺 大雄殿)을 보물 제2068호로 각각각 지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경북 영양에 있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470호 '의성 고운사 연수전(義城 孤雲寺 延壽殿)'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습니다.

'정선 정암사 수마노탑'이 있는 정암사는 《삼국유사》 기록을 보면 신라 자장율사(慈藏律師)가 당나라 오대산에서 문수보살로부터 석가모니의 몸에서 나온 진신사리(眞身舍利)를 받아 귀국한 뒤, 643년(선덕여왕 12년)에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입니다.

전체 높이가 9m에 이르는 수마노탑은 국보 제30호인 경주 분황사 모전석탑 등 신라 시대 이래 모전석탑에서 시작된 조형적인 안정감과 입체감, 균형미를 잘 보여주고 있어 늦어도 고려 시대 이전에 축조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1972년 수마노탑 해체 당시에 함께 나온 탑지석(탑의 건립 이유, 수리 기록 등을 적은 돌로 탑 안에 넣어 둠)은 탑의 조성 역사, 조탑 기술 등을 연구하는 데 매우 귀중한 자료입니다. 또 경주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국보 제21호)·다보탑(국보 제20호)을 포함해 탑의 이름이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희소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문화재청은 탑지석을 비롯한 자료에서 수리기록과 연혁을 알 수 있고, 모전석탑으로 조성된 진신사리 봉안탑으로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는 점에서 역사·예술·학술 가치가 충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보물로 지정된 '안동 봉황사 대웅전'은 건립 시기가 정확하게 확인되지 않지만, 사찰 내 각종 편액(扁額)과 불상 대좌의 묵서, 그 밖에 최근에 발견된 사적비와 중수기 등을 종합해 볼 때 17세기 후반에 중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존불을 봉안한 정면 5칸의 대형 불전으로, 팔작지붕을 하고 있으며, 전면의 배흘림이 강한 기둥은 조선 후기에는 찾아보기 어려운 양식입니다. 외부 단청은 근래에 채색되었지만, 내부 단청은 17~18세기 재건 당시의 상태를 온전하게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은 1902년 고종의 기로소 입소를 기념해 1904년에 세워진 기로소 원당입니다. 고운사 내에 있던 영조의 기로소 봉안각의 전례를 따라 세워진 대한제국기의 황실 기념 건축물입니다.

전체적으로 규모는 작지만, 황실 건축의 격에 어울리는 격식과 기법, 장식을 가지고 있는 수준 높은 건축물이며, 그 기능과 건축 형식의 면에서 다른 예를 찾아보기 힘든 귀중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기간에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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