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본문 영역

상세페이지

“잘 있거라 전우들아”…통도사에 새긴 한국전쟁 부상병 낙서
입력 2020.06.25 (19:45) 수정 2020.06.25 (20:04) 뉴스7(창원)
자동재생
동영상영역 시작
“잘 있거라 전우들아”…통도사에 새긴 한국전쟁 부상병 낙서
동영상영역 끝
[앵커]

6·25 전쟁 당시 양산 통도사 법당들이 육군병원으로 운영됐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낙서들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야전병원으로 쓰인 법당에는 3천여 명의 부상병들이 새긴 전쟁통의 그리움과 애환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물 1827호로 지정된 통도사 대광명전.

법당 안 나무 기둥과 벽 곳곳에 연필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낙서들이 가득합니다.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을 보여주듯 탱크와 철모 그림에서부터, 부상병 자신이나 가족, 연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남았습니다.

전우애를 담은 시도 눈에 띕니다.

'가노라 통도사야, 잘 있거라 전우들아. 정든 통도를 두고 떠나려고 하려마는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갈 수밖에 더 있느냐'

모두 70년 전,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대 초에 새긴 것으로 보입니다.

통도사가 6·25 전쟁 때 야전 병원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불당 문건인 '조성연기문'을 통해섭니다.

부상병 3천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전쟁 막바지인 1952년에 모두 퇴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대 스님/통도사 사회과장 : "그 때 당시에 부상병들이 3,000여명이 절에 들어왔다. 불기 2979년 정월 12일(1952년 4월 12일)에 다시 나갔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스님들과 마을 주민의 입으로 전해졌던 기억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겁니다.

[안정철/통도사 인근 마을 주민 : "들 것 위에 흰 천을 덮었고요. 군인들은 소총을 착검해서 어깨 총을 한 상태로 (걸어가고)…."]

통도사는 국방부와 국가기록원 등에 사료 조사와 보존을 요청했습니다.

[지범 스님/통도사 기획국장 :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통도사 측은 당시 치료를 받았던 장병 3천여 명 중 지금은 숨진 이름 모를 장병들을 위해 위령재를 치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 “잘 있거라 전우들아”…통도사에 새긴 한국전쟁 부상병 낙서
    • 입력 2020.06.25 (19:45)
    • 수정 2020.06.25 (20:04)
    뉴스7(창원)
“잘 있거라 전우들아”…통도사에 새긴 한국전쟁 부상병 낙서
[앵커]

6·25 전쟁 당시 양산 통도사 법당들이 육군병원으로 운영됐다는 기록을 뒷받침하는 낙서들이 발견됐습니다.

당시 야전병원으로 쓰인 법당에는 3천여 명의 부상병들이 새긴 전쟁통의 그리움과 애환이 70년이 지난 지금도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형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보물 1827호로 지정된 통도사 대광명전.

법당 안 나무 기둥과 벽 곳곳에 연필이나 날카로운 도구로 새긴 낙서들이 가득합니다.

당시 치열한 전투 상황을 보여주듯 탱크와 철모 그림에서부터, 부상병 자신이나 가족, 연인으로 추정되는 이름들이 남았습니다.

전우애를 담은 시도 눈에 띕니다.

'가노라 통도사야, 잘 있거라 전우들아. 정든 통도를 두고 떠나려고 하려마는 세상이 하도 수상하니 갈 수밖에 더 있느냐'

모두 70년 전, 6·25 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대 초에 새긴 것으로 보입니다.

통도사가 6·25 전쟁 때 야전 병원으로 사용됐다는 기록이 처음 발견된 것은 지난해 9월, 불당 문건인 '조성연기문'을 통해섭니다.

부상병 3천여 명이 치료를 받았고 전쟁 막바지인 1952년에 모두 퇴원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정대 스님/통도사 사회과장 : "그 때 당시에 부상병들이 3,000여명이 절에 들어왔다. 불기 2979년 정월 12일(1952년 4월 12일)에 다시 나갔다는 내용입니다."]

당시 스님들과 마을 주민의 입으로 전해졌던 기억이 기록으로 남게 된 겁니다.

[안정철/통도사 인근 마을 주민 : "들 것 위에 흰 천을 덮었고요. 군인들은 소총을 착검해서 어깨 총을 한 상태로 (걸어가고)…."]

통도사는 국방부와 국가기록원 등에 사료 조사와 보존을 요청했습니다.

[지범 스님/통도사 기획국장 : "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서라도 이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통도사 측은 당시 치료를 받았던 장병 3천여 명 중 지금은 숨진 이름 모를 장병들을 위해 위령재를 치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kbs가 손수 골랐습니다. 네이버에서도 보세요
기자 정보

    현재 KBS사이트 회원계정의 댓글서비스 로그인 연동기능을 점검중입니다. 불편하시더라도 SNS 계정으로 로그인하신 후 댓글 작성을 부탁드립니다.

    알려드립니다
    KBS 뉴스홈페이지의 스크랩 서비스가 2020년 7월 24일(금) 부로 종료되었습니다.
    사전에 스크랩 내역을 신청하신 이용자께서는 전용 게시판[바로가기▷]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그동안 스크랩 서비스를 이용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