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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닭?…알고 보니 왕에게 바쳤다던 ‘흰 꿩’
입력 2020.06.26 (08:01) 취재K
"야생닭인 줄...'구구' 대신 '꿔꿔'"
"하얗다고 다 백색증, 알비노?"
"눈 색깔이 붉은색이 아니라 검다면 루시즘"
"토끼 먹이 주려는데 가는데 눈앞에서 후다닥..."

경기도 평택에서 편백 체험장을 운영하는 최철규 씨는 지난 4월 10일 아침. 여느 때처럼 토끼와 닭에게 먹이를 주러 우리 쪽으로 걸어가는데...눈 앞으로 '흰 물체'가 후다닥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야생닭'인가 싶어 달려가 잡았는데 몸체가 왜소하고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최 씨는 토기와 닭 우리에 '야생닭'(?)을 넣은 뒤 먹이를 계속 줬습니다. 그리기를 며칠, 기력을 회복한 '야생닭'(?)이 '구구구'하고 우는 게 아니라 '꿔꿔'하며 '꿩'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는 그제야 '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도 하고 주변에 알아보니 '닭'이 아니라 '꿩'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임금에게 바쳤던 '흰 꿩'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흰 꿩'은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길조'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왜 하야니?

동물 중에는 원래의 피부 색깔이나 깃털과 달리 하얀색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계에서는 확률적으로 낮아 행운을 가져오는 영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제비와 까치, 고라니, 뱀 등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전적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 피부 모발 눈 등에 멜라닌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 현상)입니다. 조류의 경우 멜라닌 색소는 깃털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데다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는데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면 깃털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흰 꿩'은 알비노가 아니다?"

알비노는 눈에 색소가 없어 혈관이 드러나 분홍색이나 빨간색을 띠는데 이번에 발견된 흰 꿩의 눈은 검은색입니다. 그렇다면 뭐지?...전문가들은 유전자 자체 탓이 아니라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하고 조직분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생하는 루시즘이라는 게 있는데, 루시즘은 색소 결핍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눈 색깔은 일반 개체와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보통의 꿩의 눈 색깔이 검은 색인만큼, 루시즘 현상이 일어난 꿩은 몸은 흰색이지만 눈은 검은색이라는 얘기입니다.

결국, 알비노냐? 루시즘이냐?..."눈 색깔에 주목"

같은 흰색의 깃털을 가졌지만 눈 색깔이 다르다면 알비노일 수도 아니면 루시즘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야생닭인 줄 알았는데 '흰 꿩'...당연히 흰색인 만큼 알비노인 줄 알았는데 눈 색깔이 검은색이니 루시즘!

그런데 한 전문가로부터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드물지만 관상용으로 '백 꿩'을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를 탈출해 그게 평택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 야생닭?…알고 보니 왕에게 바쳤다던 ‘흰 꿩’
    • 입력 2020-06-26 08:01:21
    취재K
"야생닭인 줄...'구구' 대신 '꿔꿔'" <br />"하얗다고 다 백색증, 알비노?" <br />"눈 색깔이 붉은색이 아니라 검다면 루시즘"
"토끼 먹이 주려는데 가는데 눈앞에서 후다닥..."

경기도 평택에서 편백 체험장을 운영하는 최철규 씨는 지난 4월 10일 아침. 여느 때처럼 토끼와 닭에게 먹이를 주러 우리 쪽으로 걸어가는데...눈 앞으로 '흰 물체'가 후다닥 지나가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야생닭'인가 싶어 달려가 잡았는데 몸체가 왜소하고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최 씨는 토기와 닭 우리에 '야생닭'(?)을 넣은 뒤 먹이를 계속 줬습니다. 그리기를 며칠, 기력을 회복한 '야생닭'(?)이 '구구구'하고 우는 게 아니라 '꿔꿔'하며 '꿩'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최 씨는 그제야 '닭'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인터넷 검색도 하고 주변에 알아보니 '닭'이 아니라 '꿩'이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도 예로부터 '길조'로 여겨져 임금에게 바쳤던 '흰 꿩'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흰 꿩'은 삼국사기와 조선왕조실록 등 문헌에 '길조'로 자주 등장했습니다.


그렇다면 너는 왜 하야니?

동물 중에는 원래의 피부 색깔이나 깃털과 달리 하얀색을 띠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연계에서는 확률적으로 낮아 행운을 가져오는 영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제비와 까치, 고라니, 뱀 등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전적 돌연변이인 알비노(albino: 피부 모발 눈 등에 멜라닌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 현상)입니다. 조류의 경우 멜라닌 색소는 깃털의 내구성을 높여주는 데다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기능도 있는데 멜라닌 색소가 부족하면 깃털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흰 꿩'은 알비노가 아니다?"

알비노는 눈에 색소가 없어 혈관이 드러나 분홍색이나 빨간색을 띠는데 이번에 발견된 흰 꿩의 눈은 검은색입니다. 그렇다면 뭐지?...전문가들은 유전자 자체 탓이 아니라 수정란이 세포 분열을 하고 조직분화하는 과정에서 뒤늦게 발생하는 루시즘이라는 게 있는데, 루시즘은 색소 결핍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고, 눈 색깔은 일반 개체와 차이가 없다고 말합니다. 결국, 보통의 꿩의 눈 색깔이 검은 색인만큼, 루시즘 현상이 일어난 꿩은 몸은 흰색이지만 눈은 검은색이라는 얘기입니다.

결국, 알비노냐? 루시즘이냐?..."눈 색깔에 주목"

같은 흰색의 깃털을 가졌지만 눈 색깔이 다르다면 알비노일 수도 아니면 루시즘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야생닭인 줄 알았는데 '흰 꿩'...당연히 흰색인 만큼 알비노인 줄 알았는데 눈 색깔이 검은색이니 루시즘!

그런데 한 전문가로부터 이런 얘기도 들었습니다. 드물지만 관상용으로 '백 꿩'을 키우는 경우가 있는데 우리를 탈출해 그게 평택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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