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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따라잡기] 1학기 끝낸 대학생들 분노…“등록금 돌려달라”
입력 2020.06.26 (08:27) 수정 2020.06.26 (09:05) 아침뉴스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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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전국 대학의 기말고사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학기 학사 일정도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참 순탄치 않았죠.

코로나19로 개강 연기에 비대면 수업 등 혼란스러운 학기를 보내야 했는데요.

그런데, 기말고사를 치르는 동안에도 부정행위와 코로나 감염 우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부실 수업에 부실 시험까지, 그동안 쌓였던 대학생들의 불만들이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대학교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기말고사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지난 18일, 비대면으로 치러진 한 교양과목 기말시험에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윤유리/한국외대 재학생 : "단톡방 안에서 서로 답이나 그런 걸 공유하면서 서술형 답이나 객관식 답을 공유한 거로 알고 있고."]

해당 교양과목 수강생 2천 명 중에 7백여 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이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답을 공유하는 등 집단 부정행위가 있었던 겁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같은 교과목을 수강한 거기(단체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제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가 된 기말고사 시험을 전면 재시험 보기로 했고요."]

학교 측은 부랴부랴 해당 과목의 재시험 공지를 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정직하게 시험 본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외대 재학생 :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각자 나름 공부한 대로 치는 건데 모든 학생들이 부정행위 사건에 참여한 거 아니잖아요. 공정하게 제 뜻대로 공부한 학생들 경우에는 피해 보는 부분 있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은, 비대면 시험의 문제가 비단 부정행위 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홍진우/한국외대 재학생 : "온라인 시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서버 안전성에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시험을 보는데 로그인이 바로 안 된다든지 시험 보기 버튼을 클릭해도 2분에서 3분가량 후에 들어가져서 어떤 학생은 바로 들어가지고 어떤 학생은 바로 안 들어가지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면시험을 선택한 대학들은 어땠을까요?

이들 역시 학생들 불만이 높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차혜린/경희대 재학생 : "저희 시험 보기 전에 다 열 체크하고 그러면서 시험 보거든요. 그래도 열 안 나고 요새 무증상감염자도 엄청 많다고들 얘기하는데 이런 식으로 강행을 해버리면 저희는 어쩔 수 없으니까 학교는 오는데 불만은 많죠. 불안하기도 하고. 시험 한 번 볼 때 한 강의실에 40~50명이 다 모여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불안한 게 많아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불안이 컸던 건데요.

[박홍준/한양대 재학생 : "학교 측에서는 2미터 간격 유지나 체온 체크를 잘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간격 유지도 진짜 이 사람들이 2미터를 아는가 싶을 정도로 간격 유지도 잘 안되고 체온 체크도 되게 미숙하게 되는 점이 있는 거 같고 ……."]

실제로 한 대학에선 시험기간 중 유증상자가 나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 시험 일정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류덕경/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장 : "14개 수업에서 유증상자가 나타났습니다. 유증상자가 나타난 수업은 그 시험을 응시한 학생 모두에게 자가 격리를 문자로 통보했고요. 자가 격리된 학생은 만약에 다음날 당장 시험 있어도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된 거죠."]

부실수업에 부실시험까지. 그야말로 혼돈의 한 학기를 보낸 대학생들.

학생들은 급기야 기말고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책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경희대와 연세대, 이화여대와 한양대 등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농성을 시작한 건데요.

부실하게 진행된 이번 학기의 학점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오희아/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수업 자체를 아예 안 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시고 강의 자체가 자료만 올려주시고 그거 보고 학생들 보고 알아서 그냥 공부하라고 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셨는데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온라인 평가 방식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부정행위 우려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기존 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학생들의 요구는 '선택적 패스제'.

해당 과목의 성적이 나오면, 학생이 이를 받을 지 아닌지 선택하게 하는 제도인데요.

홍익대와 서강대가 최근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대학들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록금 문제도 뜨거운 감자인데요.

["등록금 반환해라! 반환해라! 반환해라!"]

학생들은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로 강의의 질이 떨어진 만큼 학비를 일정 부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지하/경희대 간호학과 학생 : "한 학기 등록금이 300~400만 원 정도 되는데 실습 영상으로 수업하고 토론도 비대면으로 하고 하니까 사실 아까운 것도 사실이고 학교 이용도 못하는데 그런 식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데 전혀 반환을 못 받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실습 과목이 없는 인문대 학생들도 불만이 있긴 마찬가지.

[홍진우/한국외대 아랍어과 학생 : "저는 언어 수업인데 언어 수업이라는 게 교수님과 많은 의사소통도 있어야 하고 발음 교정도 많이 필요한데 사실상 질문하기도 매우 힘든 환경일뿐더러 발음 교정하려면 입모양 같은 것도 자세히 봐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대부분 묵묵부답인데요.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논의하고 계시다고 들었고요. 내부적으로 이 정도까지 하겠다 아니면 안 된다 이런 결정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되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잇따르는 학생들의 불만에 청와대 국민청원만 10여 개.

전국적으로 3천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교육부와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 때문에 2학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대학가는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 [뉴스 따라잡기] 1학기 끝낸 대학생들 분노…“등록금 돌려달라”
    • 입력 2020-06-26 08:29:20
    • 수정2020-06-26 09:05:27
    아침뉴스타임
[기자]

전국 대학의 기말고사 기간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1학기 학사 일정도 마무리되고 있습니다.

이번 학기, 참 순탄치 않았죠.

코로나19로 개강 연기에 비대면 수업 등 혼란스러운 학기를 보내야 했는데요.

그런데, 기말고사를 치르는 동안에도 부정행위와 코로나 감염 우려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부실 수업에 부실 시험까지, 그동안 쌓였던 대학생들의 불만들이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있는데요.

오늘 뉴스따라잡기는 대학교 현장을 찾아가봤습니다.

[리포트]

기말고사가 한창 치러지고 있는 서울의 한 대학교입니다.

지난 18일, 비대면으로 치러진 한 교양과목 기말시험에서 학생들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는 게 알려지면서 학교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윤유리/한국외대 재학생 : "단톡방 안에서 서로 답이나 그런 걸 공유하면서 서술형 답이나 객관식 답을 공유한 거로 알고 있고."]

해당 교양과목 수강생 2천 명 중에 7백여 명이 참여한 단체 채팅방이 만들어졌고, 시험이 치러지는 동안 이 채팅방에서 실시간으로 답을 공유하는 등 집단 부정행위가 있었던 겁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같은 교과목을 수강한 거기(단체 채팅방)에 참여하지 않은 학생들의 제보가 있었던 것 같아요. 문제가 된 기말고사 시험을 전면 재시험 보기로 했고요."]

학교 측은 부랴부랴 해당 과목의 재시험 공지를 했는데요.

하지만 결국 정직하게 시험 본 학생들만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한국외대 재학생 :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각자 나름 공부한 대로 치는 건데 모든 학생들이 부정행위 사건에 참여한 거 아니잖아요. 공정하게 제 뜻대로 공부한 학생들 경우에는 피해 보는 부분 있다고 생각해서."]

학생들은, 비대면 시험의 문제가 비단 부정행위 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홍진우/한국외대 재학생 : "온라인 시험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서버 안전성에 굉장히 문제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시험을 보는데 로그인이 바로 안 된다든지 시험 보기 버튼을 클릭해도 2분에서 3분가량 후에 들어가져서 어떤 학생은 바로 들어가지고 어떤 학생은 바로 안 들어가지면 공정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대면시험을 선택한 대학들은 어땠을까요?

이들 역시 학생들 불만이 높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차혜린/경희대 재학생 : "저희 시험 보기 전에 다 열 체크하고 그러면서 시험 보거든요. 그래도 열 안 나고 요새 무증상감염자도 엄청 많다고들 얘기하는데 이런 식으로 강행을 해버리면 저희는 어쩔 수 없으니까 학교는 오는데 불만은 많죠. 불안하기도 하고. 시험 한 번 볼 때 한 강의실에 40~50명이 다 모여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좀 불안한 게 많아요."]

코로나19의 감염 위험을 걱정하는 학생들의 불안이 컸던 건데요.

[박홍준/한양대 재학생 : "학교 측에서는 2미터 간격 유지나 체온 체크를 잘 하고 있다고 하는데 실질적으로는 간격 유지도 진짜 이 사람들이 2미터를 아는가 싶을 정도로 간격 유지도 잘 안되고 체온 체크도 되게 미숙하게 되는 점이 있는 거 같고 ……."]

실제로 한 대학에선 시험기간 중 유증상자가 나오면서 많은 학생들이 자가 격리에 들어가 시험 일정에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류덕경/한양대 총학생회 교육정책위원장 : "14개 수업에서 유증상자가 나타났습니다. 유증상자가 나타난 수업은 그 시험을 응시한 학생 모두에게 자가 격리를 문자로 통보했고요. 자가 격리된 학생은 만약에 다음날 당장 시험 있어도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게 된 거죠."]

부실수업에 부실시험까지. 그야말로 혼돈의 한 학기를 보낸 대학생들.

학생들은 급기야 기말고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책 대신 피켓을 들었습니다.

경희대와 연세대, 이화여대와 한양대 등 일부 대학 총학생회가 농성을 시작한 건데요.

부실하게 진행된 이번 학기의 학점은 인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입니다.

[오희아/이화여대 총학생회장 : "온라인 강의로 전환되면서 수업 자체를 아예 안 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시고 강의 자체가 자료만 올려주시고 그거 보고 학생들 보고 알아서 그냥 공부하라고 하시는 교수님들도 계셨는데 수업도 제대로 못 듣고 온라인 평가 방식도 제대로 돼있지 않아서 부정행위 우려도 있는데 그 상황에서 기존 평가 방식으로 학생들의 성취도를 평가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학생들의 요구는 '선택적 패스제'.

해당 과목의 성적이 나오면, 학생이 이를 받을 지 아닌지 선택하게 하는 제도인데요.

홍익대와 서강대가 최근 학생들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다른 대학들의 선택도 주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등록금 문제도 뜨거운 감자인데요.

["등록금 반환해라! 반환해라! 반환해라!"]

학생들은 1학기 내내 온라인 강의로 강의의 질이 떨어진 만큼 학비를 일정 부분 줄여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지하/경희대 간호학과 학생 : "한 학기 등록금이 300~400만 원 정도 되는데 실습 영상으로 수업하고 토론도 비대면으로 하고 하니까 사실 아까운 것도 사실이고 학교 이용도 못하는데 그런 식으로 비대면 (수업)을 하는데 전혀 반환을 못 받는 게 조금 아쉽기도 하고……."]

실습 과목이 없는 인문대 학생들도 불만이 있긴 마찬가지.

[홍진우/한국외대 아랍어과 학생 : "저는 언어 수업인데 언어 수업이라는 게 교수님과 많은 의사소통도 있어야 하고 발음 교정도 많이 필요한데 사실상 질문하기도 매우 힘든 환경일뿐더러 발음 교정하려면 입모양 같은 것도 자세히 봐야 하는데 그런 게 전혀 이루어질 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대부분 묵묵부답인데요.

[사립대 관계자/음성변조 : "논의하고 계시다고 들었고요. 내부적으로 이 정도까지 하겠다 아니면 안 된다 이런 결정이 있을 거 같은데 어떻게 되는지 아직 모르겠어요."]

잇따르는 학생들의 불만에 청와대 국민청원만 10여 개.

전국적으로 3천여 명이 넘는 대학생들이 교육부와 대학을 상대로 등록금 반환 소송에 나설 계획입니다.

코로나19의 재유행 가능성 때문에 2학기도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과연 대학가는 어떤 해법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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