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의 심장’ 대구는 실험중…통합당 시장과 민주당 부시장 시대 열려

입력 2020.06.26 (11:02) 수정 2020.06.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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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19대, 20대) 출신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오늘(26일) 대구시의 경제부시장 자리를 수락했습니다.

홍의락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홍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많은 시민이 대구가 어렵다고 얘기하고,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졌다. 내 선택이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경제 부시장 수락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지금 대구를 외면하면)수 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했던 말들이 허언이 된다. 그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는 오늘 새벽 개인 SNS에서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라면서 수락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보수의 심장에서 여야 협치? 기대와 우려 교차

홍 전 의원이 수락하면서, 대구시에서는 미래통합당 소속의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이 함께 일하는 낯선 진용이 갖춰졌습니다.

공직자가 되려면 탈당을 해야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 때 선거운동하는 홍 전 의원. 기호 1번 선명한 푸른색이 홍 전 의원의 소속을 확실히 증명합니다.지난 총선 때 선거운동하는 홍 전 의원. 기호 1번 선명한 푸른색이 홍 전 의원의 소속을 확실히 증명합니다.

흔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는 '경쟁 당 출신 부시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칼럼을 통해 "가치와 이익을 달리하는 행위자들이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선을 찾아가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정치 구도 속에서, 홍 전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출신 부시장 임명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해도 힘든 시의 운영을 성향이 다른 인물과 잘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고, 이질적인 부시장의 등장으로 공직 사회에서 정당 줄서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옵니다.

민선 7기 하반기 동안 진행될 대구시의 협치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시민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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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수의 심장’ 대구는 실험중…통합당 시장과 민주당 부시장 시대 열려
    • 입력 2020-06-26 11:02:43
    • 수정2020-06-26 15:20:44
    취재K
더불어민주당 재선의원(19대, 20대) 출신인 홍의락 전 국회의원이 오늘(26일) 대구시의 경제부시장 자리를 수락했습니다.

홍의락 "혼신의 힘을 다 하겠다"

홍 전 의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많은 시민이 대구가 어렵다고 얘기하고, 코로나19로 더욱 힘들어졌다. 내 선택이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면서 경제 부시장 수락 배경을 밝혔습니다.

또 "(지금 대구를 외면하면)수 년 동안 의정활동을 하면서 했던 말들이 허언이 된다. 그럴 수는 없지 않겠느냐"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그는 오늘 새벽 개인 SNS에서 "권영진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겠습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습니다"라면서 수락 의사를 공식화했습니다.

보수의 심장에서 여야 협치? 기대와 우려 교차

홍 전 의원이 수락하면서, 대구시에서는 미래통합당 소속의 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경제부시장이 함께 일하는 낯선 진용이 갖춰졌습니다.

공직자가 되려면 탈당을 해야 하지만, 홍 전 의원이 민주당 출신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습니다.

지난 총선 때 선거운동하는 홍 전 의원. 기호 1번 선명한 푸른색이 홍 전 의원의 소속을 확실히 증명합니다.
흔히 '보수의 심장'이라 불리는 대구에서는 '경쟁 당 출신 부시장'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습니다.

김태일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최근 칼럼을 통해 "가치와 이익을 달리하는 행위자들이 협력과 연대를 통해 공동선을 찾아가는 노력은 바람직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거대 여당과 소수 야당의 정치 구도 속에서, 홍 전 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반면 민주당 출신 부시장 임명이 불필요한 오해와 갈등의 씨앗이 될 것이라는 부정적 분위기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해도 힘든 시의 운영을 성향이 다른 인물과 잘해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고, 이질적인 부시장의 등장으로 공직 사회에서 정당 줄서기가 진행될 것이라는 걱정도 나옵니다.

민선 7기 하반기 동안 진행될 대구시의 협치 실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지켜보는 시민들의 궁금증은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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