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15명으로…“솜방망이 처분” 학부모 반발

입력 2020.06.26 (21:27) 수정 2020.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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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로 일부 어린이들이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솜방망이 처분을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안산의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를 보이는 원생이 두 명 늘어나, 전체 환자는 모두 102명입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도 15명이 됐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증상 발현 직전의 식단표를 보면, 수제돈가스, 야채소불고기 등이 아이들에게 제공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단체 급식 음식 6건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습니다.

[안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매일 (단체 급식) 메뉴가 나오면 그대로 샘플링해서 보관을 하게끔 되어 있어요. 6일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유치원에 내려진 처분은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투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데, 학부모들은 `솜방망이`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안산시로 넘겨라, 안산시에서는 보건소로 문의해라 이렇게 계속 떠넘기는 거죠. 아직 감싸기에 급급한 거 같고…."]

또 해당 유치원이 3억 9천만 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게 알려지면서, 유치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발생 10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또 환아들에 대해서는 치료해서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안산시는 문제가 발견되면 유치원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지난달 위생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뒷북 행정`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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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유치원’ 햄버거병 15명으로…“솜방망이 처분” 학부모 반발
    • 입력 2020-06-26 21:36:57
    • 수정2020-06-27 21:52:05
    뉴스 9
[앵커]

경기도 안산의 유치원에서 발생한 집단 식중독 사태로 일부 어린이들이 투석 치료까지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된 환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해당 유치원은 솜방망이 처분을 받으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안산의 유치원에서 식중독 증상를 보이는 원생이 두 명 늘어나, 전체 환자는 모두 102명입니다.

`용혈성 요독증후군`, 이른바 `햄버거병` 진단을 받은 어린이도 15명이 됐습니다.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인데, 증상 발현 직전의 식단표를 보면, 수제돈가스, 야채소불고기 등이 아이들에게 제공됐습니다.

보건당국이 조사에 나섰지만 단체 급식 음식 6건은 이미 폐기된 상태였습니다.

[안산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매일 (단체 급식) 메뉴가 나오면 그대로 샘플링해서 보관을 하게끔 되어 있어요. 6일 동안…."]

식품위생법 위반에 해당되지만, 유치원에 내려진 처분은 과태료 50만 원이 전부였습니다.

일부 어린이들은 투석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위중한 상태인데, 학부모들은 `솜방망이` 조치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피해 학부모/음성변조 : "경기도교육청에서는 안산시로 넘겨라, 안산시에서는 보건소로 문의해라 이렇게 계속 떠넘기는 거죠. 아직 감싸기에 급급한 거 같고…."]

또 해당 유치원이 3억 9천만 원을 부당하게 썼다가 교육청 감사에 적발된 게 알려지면서, 유치원 처벌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은 3만 명을 넘었습니다.

교육부와 방역당국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사고 발생 10일 만에 공식 사과했습니다.

[정은경/중앙방역대책본부장 : "감염경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또 환아들에 대해서는 치료해서 합병증이나 중증으로 가지 않게끔…."]

안산시는 문제가 발견되면 유치원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지만, 지난달 위생 점검에서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뒷북 행정` 지적도 나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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