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결핵 의심에도 어린이집 운영한 원장…원아 4명 ‘양성’

입력 2020.06.26 (21:29) 수정 2020.06.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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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경기도 안양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결핵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집 원장은 결핵 의심 소견을 받고도 한 달 이상 정상 출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러스 안심시설에 청정 지역이라고 적힌 팻말이 붙은 곳.

경기도 안양의 한 가정 어린이집입니다.

지난달 7일 이 어린이집 원장은 병원에서 결핵 의심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정상 출근을 하며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24개월 미만 영아반의 담임이기도 한 이 원장은 결국 지난 10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원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어린이집 원아 18명 중 4명에게서 결핵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선생님들 혹시 원장선생님 결핵 걸린 것 알고 계셨나요?) 죄송합니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학부모들을 속였다고 주장합니다.

[A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원장은 결핵 확진자가) 선생님 중에 한 명이라고 얘기를 했었고, 학부모들이 수소문해서 원장님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가장 어린 생후 23개월부터 네 살배기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앞으로 9개월간 매일 결핵 치료제를 먹어야 합니다.

[B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애한테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일 수 있거든요. 약 먹는 시간이... 사실 약통만 봐도 자지러져요."]

현행법상 어린이집 원장은 전염성 질환이 의심만 돼도 교직원을 즉시 휴직시키거나 면직시켜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장은 학부모들의 연락을 일절 피하고 있습니다.

[C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사실 어린이집에 바라는 건 딱 하나밖에 없거든요.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안양시는 관련법과 원장을 진단한 의사 소견을 참고해,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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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결핵 의심에도 어린이집 운영한 원장…원아 4명 ‘양성’
    • 입력 2020-06-26 21:41:24
    • 수정2020-06-27 21: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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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편 경기도 안양의 한 어린이집에서는 아이들이 집단으로 결핵균 양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 어린이집 원장은 결핵 의심 소견을 받고도 한 달 이상 정상 출근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바이러스 안심시설에 청정 지역이라고 적힌 팻말이 붙은 곳.

경기도 안양의 한 가정 어린이집입니다.

지난달 7일 이 어린이집 원장은 병원에서 결핵 의심 소견을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정상 출근을 하며 아이들을 돌봤습니다.

24개월 미만 영아반의 담임이기도 한 이 원장은 결국 지난 10일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보건당국은 곧바로 원장에 대한 역학조사를 실시했고, 어린이집 원아 18명 중 4명에게서 결핵균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어린이집 교사/음성변조 : "(선생님들 혹시 원장선생님 결핵 걸린 것 알고 계셨나요?) 죄송합니다."]

학부모들은 원장이 결핵 확진 판정을 받고도 학부모들을 속였다고 주장합니다.

[A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원장은 결핵 확진자가) 선생님 중에 한 명이라고 얘기를 했었고, 학부모들이 수소문해서 원장님이라는 걸 뒤늦게 (알았습니다)."]

가장 어린 생후 23개월부터 네 살배기까지.

양성 판정을 받은 아이들은 앞으로 9개월간 매일 결핵 치료제를 먹어야 합니다.

[B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애한테는 굉장히 큰 스트레스일 수 있거든요. 약 먹는 시간이... 사실 약통만 봐도 자지러져요."]

현행법상 어린이집 원장은 전염성 질환이 의심만 돼도 교직원을 즉시 휴직시키거나 면직시켜야 합니다.

학부모들은 사과를 요구했지만, 원장은 학부모들의 연락을 일절 피하고 있습니다.

[C 씨/결핵 '양성' 원아 학부모/음성변조 : "사실 어린이집에 바라는 건 딱 하나밖에 없거든요. 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것…."]

안양시는 관련법과 원장을 진단한 의사 소견을 참고해, 해당 어린이집에 대한 행정처분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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